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성북 Aug 31. 2019

성북구의 주민주도와 상생은 어디쯤 와 있을까?

[플랫폼성북] 창간호|칼럼 - 作作하다

글 홍수만(성북구 시민협력플랫폼 구축사업추진단장)


작년 연말쯤에 재미난 기사를 하나 접했다. 영국의 사우스햄프턴에 있는 한 동네 서점이 임대료 문제로 쫓겨나게 되자 지역 주민들이 서점을 돕기 위해 인간 사슬을 만들어 이사를 도왔다는 이야기이다. 여기까지 보면 그런저런 훈훈한 정도의 해외토픽이지만 조금 더 알아보니 그 동네 서점은 유서가 깊은 비영리 서점이었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는데 있어서도 지역 주민들이 모금을 통해 도왔다는 것이다. 이 동네 서점은 단순히 위치상으로 존재하는 동네 서점이 아닌 지역 주민들의 동네 서점인 것이었다.


또 다시 영국 이야기이지만 런던 북동쪽 해크니라는 지역이 있다. 이곳은 영국에서도 손꼽히는 빈민가였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이 해크니개발협동조합을 만들어 방치된 토지와 건물들을 지역정부의 도움을 얻어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장기 임대하여 지역 예술인과 청년들을 위한 거주 또는 작업 공간으로 활용하게 하였다. 그러자 생활여건이 향상되고 지역이 활성화되었다. 여기까지 보면 흔한(?) 주민주도형 도시재생 활동이겠지만 여느 지역처럼 해크니도 지역이 활성화되자 젠트리피케이션이 발생하였다. 그러자 지역 예술가들과 청년들은 다시 내몰릴 위기에 쳐해 있었는데 해크니개발협동조합은 다시금 기지를 발휘하여 지역 예술가들과 청년들에게 임대료를 지원해주며 상생의 길을 모색했다.


가까운 일본 고베시의 미노지구는 공업지대로 인해 환경문제가 심각한 지역이었다. 이에 주민들이 환경운동을 시작으로 마을공동체 운동을 시작하였다. 하지만 이 지역도 점점 고령화와 인구 유출로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는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협의체를 만들고 고베시와 협정을 맺어 일방향적인 관주도의 도시계획이 아닌 주민들 중심의 마을만들기와 주택개량사업 등을 이끌어냈다. 지역의 특성인 주거지역과 공장지역을 공존을 인정하되 도시환경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구역정리를 명확히 하였으며 환경 친화적인 공원 및 연못을 조성하여 보다 쾌적한 마을을 만들어 가는데 앞장섰다.


국내에서도 마포와 관악 등에서 주민들이 주도하여 상생을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추진되고 있다, 마포에서는 앞서 소개한 해크니 사례처럼 시민자산화를 위해 협력활동들이 이어지고 있으며 관악에서는 공익활동가들을 위한 기금활동이 한창 진행 중에 있다. 그렇다면 성북은 어떨까?


서울의 타 자치구에 비해 주민주도 정책과 사업들이 활발히 펼쳐진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이제 어떠한 결과물들이 하나둘씩 피어날 때가 되지 않았을까? 그러한 정책들이 보여주기식, 자기만족의 정책과 사업들이 아니라면 말이다. 


글 홍수만(성북구 시민협력플랫폼 구축사업추진단장)

편집 「플랫폼성북」 편집위원회  


성북구 시민협력플랫폼 구축사업(2차년도)는/은 성북구 지역시민사회의 자생적 활동 생태계 조성을 위해 활동주체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전반을 아우르는 포괄적 네트워크 구축을 비전으로 여성·아동 복지 실현을 목표로 하는 지역단체 성북나눔연대, 동 기반 주민모임 성북동천, 성북의 지역활동가 단체 성북마을살이연구회, 성북구 대표 지역법인 함께살이성북사회적협동조합이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자치구 시민 주체의 성장을 통한 지역 협치 실현"이란 핵심비전을 갖고 추진되는 서울시 시민협력플랫폼 지원사업에 2017·2018 연속 선정되어 사업비를 지원받아 추진중입니다.  (지원 : 서울특별시, 성북구)


문의 co.platform.sb@gmail.com

성북시민협력플랫폼 카카오 플러스친구(링크) 

페이스북 페이지(링크) 

매거진의 이전글 자치를 말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