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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북 Jul 10. 2020

내가 편집후기를 쓰다니

[13호]편집후기 | 글 차정미

글 차정미 성북동 사람들의 마을 이야기 편집위원장



맨 처음 「성북동 사람들의 마을 이야기」를 마주했던 그때를 떠올려봅니다. 2014년쯤 <밥짓고 티우림>에서 발견했는데요. 그때만 해도 제가 알고 있던 마을잡지는 홍대 「스트리트 H」뿐이라 마을잡지가 있는 동네

는 핫(hot)하다는 인식이 있었어요. 그런데 성북동에 마을잡지가 있다니, 이 동네가 보통 동네가 아니구나 싶었지요. 그리고 아주 막연하게 ‘나도 이 동네에서 마을잡지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우연하게 2016년도에 제가 성북동으로 이사 오면서 더 가까이에서 「성북동 사람들의 마을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고, 출판기념회 행사도 재미있게 다가와서 챙겨 가게 되었어요. 그러는 사이 그 당시 성북동천이 진행하는 마을미디어 활성화사업 운영담당자를 알게 되었고요. 처음 만났을 때 사실 속으론 ‘마을잡지 만들고 싶어요’라고 외침이 있었으나 내가 너무 들이대는 것은 아닐까 말하지 못했어요. 왠지 천천히 자연스럽게 「성북동 사람들의 마을 이야기」와 만나게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성북동 사람들의 마을 이야기, 창간호 1호부터 12호까지


그리고 드디어 작년부터 제가 사업 운영담당자 겸 편집위원으로 참여하게 되었답니다. 처음 제작과정에 참여했던 11, 12호 때는 만드는 과정이 뭐랄까 내 손 위로 한 겹 한 겹 손이 더해져 한 권이 완성되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편집위원장을 맡게 된 올해는 마음이 또 다르네요. 편집위원장을 맡겠다는 말만으로도 일을 다했다고 봤는데요. 음... 이름만큼의 무게는 느껴지네요. 그렇지만 되도록 무게보다는 재미있게 참여하는 게 좋고, 또 그렇게 하는 방식을 믿어주시니까 저는 그것만으로도 좋습니다.


이번호 특집기획으로 1호부터 12호까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저는 「성북동 사람들의 마을 이야기」의 지난 호를 읽었을 때도 종종 새롭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함께 전 권을 둘러볼 수 있게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전시도 함께 해보고 싶습니다.


내 손으로 만드는 책 ,마지막 수업 (2019.6.10.)


5월에는 <내 손으로 만드는 책>워크숍을 진행했어요. 시작 전에는 ‘많이 와 주실까?’ 걱정도 했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셔서 놀랐습니다. 주로 성북동 또는 성북동 가까이에 사시는 분들이 오셨는데요, 제가 3년 동안 살면서 한 번도 못 뵌 분들이어서 더 반가웠습니다. 성북동 주민들의 ‘책 만들기’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번에는 4주 맛보기 과정이었다면 다음에는 심화과정을 한번 기약해보고 싶습니다.


「성북동 사람들의 마을 이야기」는 항상 주민들에게 열려있습니다. ‘이런 기사 쓰고 싶은데 실어줄 수 있나요?’ 문의하셔도 좋고, ‘이런 기사도 좀 써주세요’ 부탁하셔도 좋습니다. 제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듯이 여러분들에게도 그렇게 다가갈 수 있게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럼 모두들 건강한 여름 보내세요.  [끝]




차정미는 성북동천이 진행하고 있는 마을미디어 활성화사업 운영담당자 겸 본지 편집위원으로, 올해 편집위원장을 맡았다. 성북동에서 살면서 마을활동을 조금씩 하고 있다. 마음에 드는 시 한 편을 완성하고 싶지만 쉽지 않다. 나에게 맞는 워라밸(work & life balance)은 무엇일까 계속 실험 중이다.




「성북동 사람들의 마을 이야기」 13호는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2019 마을미디어 활성화사업》에 선정되어 사업비를 지원받아 간행되었습니다. 소개된 글은 2019년도에 쓰여져 잡지에 실렸으며, 동 사업을 통해 웹진으로 발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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