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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의성은 May 22. 2016

행복하자, 우리.

서른두 번째 걸음. 나는 행복하다.




어느덧 27이라는 나이를 먹으면서 '행복'이라는 것에 무뎌지게 되었다.

행복하면 재지 말고 묻지 말고 따지지 말고 그냥 행복을 온전히 느끼면 되는데, 그게 안 되었다.

행복을 너무도 차분히 받아들이는 습관이 생긴 것이다.

행복을 꾹 참는다고 해야 될까. 꾹 눌러 담는다고 해야 될까.



나도 모르게 겁이 참 많은 어른으로 커버렸다.

행복이 오면 그 다음에는 불행이 온다는데.

'지금 내 앞에 놓인 행복을 너무나 즐겨버리면, 더 큰 불행이 오지 않을까.'

막연한 두려움에 내 행복을 즐기지 못하고, 놓아주려는 연습을 계속했었다.



"나는 행복해. 세상 누구보다 행복해."

이런 말을 해 본적이 언제인지 기억이 안 날만큼.


"요즘 행복해?"라고 물어오는 사람들의 말에,

"뭐 그렇지... 그냥 그래."라고 말했던 시간들.



나는 어리석게도 불행의 시간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불행이 내 삶의 끼어들 시간을 스스로 만들고 있었다.


행복하면 행복하다고 느끼며 행복의 시간을 만들어줬어야 하는데,

행복해도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행복의 시간을 빼앗았다.







나는 행복을 머리로 이해한 것이다.

행복은 마음으로 느끼는 것인데 말이다.


이제는 그러지 않으려고 한다.

행복하면 행복하다고, 행복에게 시간을 내어줄 것이다.

나는 충분히 행복해도 되는 사람이니까. 우리는 행복해야 할 사람들이니까.



행복이 내 삶에 파고드는 시간, 지금 이 순간 나는 행복하다.



행복하자. 우리.







청춘 says.



행복하면 행복한 것이다.

기쁘면 기쁜 것이고, 즐거우면 즐거운 것이다.


복잡한 사람이 되지 않기로 했다.

내 감정에서만큼은 단순한 사람이 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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