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꿀차

마녀의 씨

마거릿 애트우드

by 성은
9788972758488.jpg

오랜만에 마거릿 애트우드를 읽었다.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재해석한 <마녀의 씨>라는 작품이다.

연극 속에 연극이 있고, 연극에도, 연극 속의 연극에도 <템페스트>의 각 캐릭터에 상응하는 인물들이 있다.

애트우드는 작품 구성을 치밀하게 잘 짜는 것 같다.

복수라는 것은 복수심에서 해방되기 위해 추구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용서와 비슷하기도 하다.


본문
아주 선한 것은 항상 약한 걸까요? 힘이 없어야만 착해질 수 있는 걸까요? <템페스트>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바로 이런 거예요. 물론 다른 종류의 힘도 있지요. 악에 맞서는 선의 힘 말이에요. 셰익스피어의 관객들이라면 잘 이해했을 힘이지요. 하지만 그런 종류의 힘은 <템페스트>에서는 그리 많이 나오지 않아요. 곤잘로는 유혹을 받지 않았을 뿐이에요. 맛있지만 몸에 나쁜 디저트를 그의 앞에 내민 사람이 없었으니까 굳이 거절할 필요가 없었을 뿐이라고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웃음과 망각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