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게 전하는 시
‘전하는 마음’
네 맞아요. 저예요. 잠적했었죠.
맞아요. 좋아했어요. 다 티 나죠? 이런 걸 못 숨기겠어요. 나쁜 건가? 숨기려고 노력하지도 않죠.
그래서 이 글은 왜 쓰냐고요? 보고 싶어서요.
나를 얼마나 알길래. 잠깐 본 걸로 이렇게까지 뒤 꼭 무니 쫓는지 이해가 안 될 거예요.
저도 동감이에요. 이렇게까지 쫒을 이유가 있을까? 스스로에게 자꾸 물어봐요. 그냥 스쳐갈 수도 있을 텐데. 왜 불길로. 어두운 길로 스스로 걷는지 이해가 안 되어요. 이해가 안 되어서 자꾸 물어봤어요. 어디가 좋냐고. 물어보고 물어봐도 답을 안 해줘요. 그냥 웃으면서 ”그 사람이 맞을 거라고, 알아보면 알 거라고 “ 말해줘요.
열심히 알아봤죠. 누군가의 기록으로, 사진으로, 글로 알아봤어요.
충분하지 않은데? 너는 어디가 좋은 거야? 마음이 따뜻해 보이고, 생각이 깊어 보이고, 어딘가 나를 닮아서 그즈음이네요.
사실 저는 외향적인 사람으로 기억되어요. 자주 거의 나를 잘 모르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래요. 가까운 사람들은 알아요. 내가 내향적인 것을, 혼자 잔뜩 생각하고 누군가를 흉내 내려고 하는 것을 알아요.
그리고, 구태어 그런 나를 막지도 않아요. 정교하게 잘 흉내 내는 외향적인 사람은 사회에서 쓸모가 아주 많거든요. 그냥 사람들은 저를 어려서, 그런 줄로만 알아요. 어리니까 서투른 표현들로 알아줘요. 그럴수록 저는 그런 사람으로 살아야 해요.
구태어 내적인 나를 꺼내볼 수 없어요. 그래서 외롭네요. 세상에 혼자인 거 같아요. 이 세계에는 나라는 사람을 꺼낼 수가 없어요. 거짓된 나를 꺼낼 수 바께 없어요. 몸 좋고, 키 크고, 일 잘하고, 영리하고, 이런 나. 미숙하고, 작은 저는 저 멀리 어딘가로 밀려나야 해요.
저는 스스로 내향적이라고 생각해요. 혼자 생각이 많아요.
정돈되지 않을 것을 표현하는 것에 두려움과 죄의식이 있네요.
조용하고 잔잔한 음식을 좋아하고요! 맵고 짠 음식보다는 싱겁지만 깊은 맛이 나는 평양냉면 같은 노래가 좋아요.
이렇게 생긴 사람은 외적이고, 발랄해야 한다는 기대감들에 등 떠밀려 리더십이랑 강함을 강요받지만 너무 약한 걸요.
그런 저를 부모는 알아요. 거세게 살다가도, 휴식을 취하려 집으로 돌아가요. 집에서는 저를, 태초의 저를 기억하거든요. 편안하게 쉴 수가 있어요.
가능하면 스스로가 집이 되고 싶어요. 노력을 해봤어요. 그렇지만 인간의 한계일지도, 내가 부족한지도 모르겠네요. 불가능하더라고요.
그래서 말이죠. 저는요. 수풀에서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 필요해요. 하늘을 보면서, 구름마다 이런 따뜻함과 차가움, 예의바름과 발랄함을 느끼는 섬세한 사람이 필요해요.
이런 차가운 모습을 해도, 따뜻함을 알아봐 주는 사람이 필요해요. 그런 사람이 있을까요? 어디 있죠? 만나본 적이 없네요. 다들 흉내만 낼뿐이죠.
모르죠. 혼자만의 생각일 뿐일지도 모르죠. 그렇지만 말이죠. 알아봐야 알아요. 그래서, 노력을 해볼게요.
그날의 온기를 기억해요. 용기도요.
저는 말이죠. 사실 해기사예요. 이게 너무 좋네요. 계속하고 싶어요. 바다는 말이죠. 매번 다른 형상을 보여줘요. 자세히 보면요. 자기 기분이 어떤지 전부 알려줘요. 밤에 달님 별님은요. 도시랑은 다른 모습으로 다가와서 본모습을 보여주세요. 이런 바다가 아직도 너무 좋네요. 알아가보고 싶어요. 이런 바다를 계속 항해하고 싶어요.
그치만요. 오래 걸려요. 한참 걸려요. 매년 팔 할은 그곳에 있어야 해요. 아주 심술이 굳네요. 자기만 봐달라는 건가.
그래서 말이죠. 우리 힘들 거예요. 아주 많이 못 볼 거예요. 제가 미안하죠. 이런 거 좋아하는, 제가 미안해요.
그래도 말이죠. 제 욕심이 그러네요. 계속 종종 자주 많이 보고 싶네요. 지금도 그래요. 보고 싶어요. 아직은 더 알아보고 싶고요. 알아본 다음에는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고요. 시간을 보내고 나면은 그리워하고 싶어요.
매일 그리워할게요. 그리고 반드시 돌아올 거예요.
그때가 되면 자주 봐주세요. 봐주세요.
‘땅에게 전하는 시’
맞아요. 잠적했었죠.
윤슬 같은 당신을 보면서 겁먹었나요
나랑은 다른 당신을 보면서 두려웠나요.
따뜻한 당신이 좋았을까요
차가운 나도 보듬어 줄래요?
이런 날 당신은 좋아할까요
용기는 내보아도 용감하지는 않네요.
자주는 못 보아도
자주는 생각할래요
매일을 그리워할게요
만날 날을 고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