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업데이트되는, 실험 일지
출판사: 더 퀘스트
지은이: 매슈 루버리
옮긴 이: 장혜인
<원문>
READER'S BLOCK:A history of reading differences
Copy right issued: 2022
난이도: 상
페이지: 343 (주석 제외)
독서 시간: 10시간 (2시간, 5회)
읽기는 보편적이라는 생각에 의문을 던지고 싶다면, 더 나아가 읽기의 능력을 탐구하고, 호기심을 충족하고 싶다면, 읽기를 다각도로 보고 싶다면, 굉장히 흥미로울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해당 리뷰는, 다각도에서 도서의 경험을 조망하기 위해서,
이 책을 읽는 초반, 중반, 그리고 독서를 끝낸 후에 작성했어요.
글쓰기를 발전시키고 싶다는 야심을 가졌던 일이 있었어요.
그런 저는, 이 책을 어느 조용한 서점에서, 이끌리듯이 구입했습니다.
<읽지 못하는 사람들>,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 대해 체계적인 접근을 기대하고 구입했죠
사실, 본격적으로 독서를 시작하기 전에는, 이 책이 독서를 함에 있어서 어려움(장애)을 겪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비장애인(신경전형인, 일반적인 독자를 지칭함)이 어려움을 겪는 것에 대한 내용을 기대하였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하며 실망감을 감출 수는 없었어요.
저는 책을 잘못 고른 거 같아 실망스러웠어요. 원작의 부 제목까지 보고 구입해야 했는데, 나의 실수라고 생각했었죠.
때문에, "이 책을 구입하려고 한다면, 본인에게 필요한 책인지 분명히 따져보기를 바란다."라고 초반 부 리뷰를 작성한 일도 있었죠.
초반 63페이지까지는 이 책을 시작하며, 작가는 어떠한 것을 조망하려고 집필했는지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요. 사실 초반부를 전부 읽고 구입했다면, 적어도 실망감은 가지지 않았을 텐데 아쉬운 생각이 이었죠. 초반 부을 읽고 나서의 느낌을, 함축하여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좋게 말하면 꼼꼼하고 신경을 많이 쓴 글이다. 하지만, 나쁘게 말하면, 주석이 너무 많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것이라는 피상적인 이야기를 구구절절 길게 하기 때문에, 읽는 중에 체력 소모가 심하다."
좀 더 함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내용들을 필요 이상으로 길게 한 것이 본격적인 내용을 들어가지 전부터 지치는 기분이었죠.
그럼에도, 본격적으로 읽기 전에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었음은 좋았어요. 특히, 서론 중
이 책의 본문은, 총 6 케이스의 읽기 차이를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합니다.
(작가는 읽기 어려움 혹은 장애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대신, 읽기 차이라는 명사로 이들을 설명하기를 바란다. 이 설명을 위해 4페이지 분량의 글을 쓰셨어요.)
난독증, 자폐증, 실독증, 공감각자, 환각, 치매, 총 6개의 케이스를 (과거의 자료로) 문헌조사를 통해서 현대의 시각으로 재평가하는 식의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긍정적 평가>
이 책의 취지와 일치하게 신경 다양성이라는 내용을 사례와 함께 접하면서, 스스로를 유추하고 '읽기'라는 추상적인 행위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관점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또한, 명확한 출처 표현과 각종 신경적 다름으로 인한 능력의 손실보다는 이익에 초점을 맞추려 하는 시도는,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이해하기 원하는 독자에게 신선한 의견을 제시한다고 생각합니다.
읽는 도중에 다소, 과거의 읽기에 어려움을 겪었던 순간들이 떠오르면서, 읽기라는 방식이 추상적이고 개개인들마다 다르게 읽기를 경험하고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또한, 이 책을 읽는 중에도, 주의력이 떨어져 읽기를 그만했던 순간들이 있었는데, 그러한 현상들을 설명해 주는 듯해서, 새로웠어요. 특히, '표면 읽기'와 보는 행위의 읽기와 의미를 해석하는 읽기의 개념을 나눈 것은 생소하지만, 읽기의 과정을 잘 설명하는 방식이었죠.
이런 어휘를 접하는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다만, 대부분 소개된 내용들은 원작자의 국가 혹은 영미권 나라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한글에 그대로 읽기에 적용하는 것보다는, 응용을 요하거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더욱 참고할 만하다고 생각해요.
<부정적 평가>
개인적으로는, 독서를 하면서 명확한 해석이나 결론을 조망하는 '이야기 전계'를 선호해요. 하지만, 다양한 케이스를 소개함으로써, 읽기의 어려움을 조망하고 읽기 능력이 개선된 케이스들은 소개하는 등. 나의 읽기 발전에 도모할 만한 내용들이 있는 반면, 대체로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다소 중간에 흥미가 떨어지거나 읽기의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 대한 공감으로, 우울한 감정을 지울 순 없었어요.
또한, 책의 전계는 하나, 두 개의 케이스를 집중적으로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참고 문헌만 800여 개에 달하는 방대한 이야기를 소개하기 때문에 한번 언급하고 지나는 명사들이 많았죠. 때문에, 관련 전공자에게는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교양을 목적으로 하는 독자에게는 다소 피로감을 주는 형식이라고 생각이 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읽도록 태어나지 않았다"라는 말에 공감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독서의 방법에 틀림은 없다는 관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읽는 것에 문제가 있는 케이스뿐만 아니라, 같은 페이지를 읽더라도 독자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죠.
책 중에 내게 가장 재미있었던 이야기는 '엥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엥겔은 책 중에 언급하는 인물로, 작가이지만 뇌졸중으로 인해서, 읽기가 불가능해진 인물이에요. 누구보다 읽기를 사랑했을 그는, 자신이 '문맹'임을 진단을 받았지만, 읽기를 계속하려 하였고, 작가로서의 삶도 이어가려 처절하게 싸웁니다. 그리고, <Benny Cooperman Dective> 시리즈를 쓰고, 심지여 그 시리즈의 11권에서는 '쿠퍼맨'으로 자신을 투영했어요.
"나는 여전히 독자였다. 뇌가 터져버렸지만 다른 것이 될 수는 없었다. 읽기는 내 안에 단단히 박혀 있었다. 심장을 멈출 수 없듯 읽기도 멈출 수 없었다. 읽기는 내게 뼈, 골수, 림프, 피였다", 책 중, p197. -엥겔-
그의 독서에 대한 사랑과 작가로서의 삶을 이어가려 투쟁한 이야기는 굉장히 흥미로웠고, 역사 속 주목받지 못한 이들의 삶을 만날 수 있었음에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고 생각해요.
읽기라는 행위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저는 이 책을 권하고 싶어요.
읽기는 보편적이라는 생각에 의문을 던지고 싶다면, 더 나아가 읽기의 능력을 탐구하고, 호기심을 충족하고 싶다면, 읽기를 다각도로 보고 싶다면, 굉장히 흥미로울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 책을 너무 어렵게 접근하기는 권하지 않습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새로운 단어를 만날 때마다, 하나씩 따져가면서 읽기에는 피로도가 심한 책이라고 생각이에요. 내가 초반에 스트레스를 받은 이유가 조밀 조밀 새로운 단어를 찾아가며 읽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읽는 과정에서 새로 접한 단어들은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기에, 가볍게 읽기를 권해요.
독서를 사랑하는 이들이 '독서'를 더 발전하고,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지금의 읽기 능력에 감사함을 느끼며, 독서가 더 애틋해졌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시도해보고 싶은 게 많아졌습니다.
독서의 경험이 다양할 수 있음을 알게 되어서, 독서를 하는 내가 다르다는 것을 알아서, 다시 읽고 싶어 졌어요. 편집증처럼 읽고 싶었고, 과독증처럼 읽고 싶었어요. 마지막으로 읽은 책인지라, 얼마나 망각하면서 읽는지, 속독을 하면 또 내용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실험을 해보고 있습니다.
다시 읽으면서 지금 드는 생각은, 나도 정신병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에요.
이 책에서는 난독증, 자폐증, 실독증, 공감각자, 환각, 치매 이외에도 다양한 질환들을 소개함으로, 극단적인 다른 독자들을 소개해요. 하지만, 그들의 경험을 병리학적 시점이 아닌, 순수한 능력과 다름을 소개하는 작가의 시점이기에, 편안하게 "나도 정신병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해 줘요.
그리고, 그 정신병들은 책을 더 즐겁게 읽을 수 있게 합니다. 그런 생각이에요.
그래서, 독서를 더 즐길 수 있도록, "다각도에서 도서의 경험을 조망하기"를 해봤습니다.
뇌를 업그레이드해볼 생각입니다. 위험한 생각일지도 모르죠. 책에서 소개한 정신병이 올지도, 그래서, 다시는 글을 읽을 수 없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위험한 생각까지 들어요.
하지만, 재미있을 거 같아요.
<재료>
"편집증적 독자는 모든 것이 자신의 이야기라는 망상을 느낀다" p272
"과거에는 읽기를 통해 환각을 경험하도록 장려하기도 했다. 중세에는 내세의 환영은 신의 현현에 예민하게.."
"비자각적 불신 중단 상태, unwilling suspension of disbelief"
-콜리지가 자신의 시에 독자의 몰입을 요청하며 사용한 '불신의 중단'이라는 표현을 빌린 것으로, 본래는 가짜인 것을 알지만 의도적으로 진짜처럼 상상하며 몰입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당신은 너무 편집증적이어서 이 수기가 당신 이야기처럼 느껴질 것이다."세즈윅의 도발 p267
<나의 의견>
대략적으로, 독자들은 편집증적 성향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내용입니다. 소설을 읽는 독자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라고 착각하며, 이야기에 휩쓸려 빨려 들어가듯, 순식간에 읽기를 끝내고 책을 덮은 기억이 있을 거예요.
이 지점에서, 저로써는, 이 책의 편집증 질환의 소개를 알기 전으로 돌아갈 순 없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이용해 보려고 합니다. 이 질환을 알게 된 이후에도 소설을 읽을 때, 나도 모르게 이야기에 빨려 들어가며, 주인공의 시점을 탐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편집증이야!" 하면서 정신이 돌아오고, 다시 저는 활자를 보는 독자에 불과해졌어요. 그러니까, 소설이 몰입할 수 없게 되었어요.
그래서, 오히려 받아들이려 합니다. 편집증적으로 읽기!
전적으로 주인공의 이야기를 나의 일기라고 생각하고 읽어볼게요.
sep. 25. 2024
<실험 결과>
업데이트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