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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휴가

by 푸르른 선망

24살 대학을 졸업하고, 곧장 취업을 하였다. 그리고 24년도 10월 승선을 하였다.


이듬해 25년 4월 19일 승선 생활을 마치고 하선하였다. 승선 이후 6개월의 시간이 지난 동안, 무척이나 어지럽게 바뀌었을 거라 생각한 계절들 관계들 그리고 사람들이 조금 두렵다.


승선하는 동안 내면의 성장을 조금도 이륙하지 못한 채, 욕심만 가득해진 마음에는 낭만이 들어설 자리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조금씩이라도 쓰려했던 글들은, 흉내만 낼뿐 나의 것이라 할 수 없었다.


모든 세상이 내 것이라, 그저 이해할 수 있도록 넉넉한 시간을 가지고 싶었던 생각은 승선을 거치며, 가슴 먹먹하게 더욱 어지럽게 변해갔다.


그래도 글을 써보려 했다. 조금씩 감정의 얽힘을 풀어서 손 끝으로 옮기는 느린 과정들 하지만, 끝내 흉내뿐이었다. 그래서 글을 써보려 한다.


하선을 한다면 조금 다른 삶을 살 것이라 생각했다.


허나, 하선 후 매일을 잠만 잤다. 휴가는 영원하지 않다.


무언가 해야 한다. 의미 있는 무언가를.


다시 막막한 세상. 예견되었던 일이 일어난 것이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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