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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열한백구 Nov 28. 2019

금강공원 케이블카

'또 금강공원이야?'

국민학교 소풍은 대부분 금강공원이었다.

지금은 놀이기구가 대부분 철거되었지만,

이십여 년 전만 해도 입장료와 놀이기구가 있는

테마파크였고, 동물원까지 붙어 있어

주말이나 연휴에는 가족과 연인이 자주 찾는 곳이었다.


#

"입장료가 200원이라는 뜻이야"

동물원의 ZOO를 보고 동생들에게 멋들어지게 설명하던

어렸던 큰누나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신기하게도 그 당시 금강공원의 입장료는 100원

동물원의 입장료는 200원이었다.

(동물원은 오래전에 문을 닫았다.)


#

금강공원에는 케이블카가 있다.

이곳과 관련된 첫 기억에도 케이블카가 있었으니 얼마나 노후된 시설인지 알만하다

2013년에 사고가 있었기에 더 이상 운행을 하지 않을 거라 여겼는데 정상 운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고

케이블카를 타고 산속을 산책하고픈 욕망에 사로잡혀 길을 나섰다.


편도 6000원, 왕복 9000원의 금액이다.

편도를 구입했다. 한 시간쯤 산길 산책을 하고 산성마을에서 버스를 타고 하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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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정상에 도착했다.

케이블카에서 보였던 부산의 풍경에 감탄을 하던 연인이

정상에서는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인다.

사실 케이블카 도착지에는 특별한 것이 없다.

조망도 그다지 훌륭하지 않다.


#

얕은 오르내림이 있는 길을 따라 걷는다.

동래산성의 남문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오후 5시도 안되었는데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다.

가을 산은 해가 질 때 더욱 운치가 있다.

단풍들이 잘 버티고 있어 주어

늦가을의 정취를 맘껏 누릴 수 있다.

오랜만에 밟는 흙길과 낙엽의 촉감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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