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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열한백구 Dec 16. 2019

글 쓰는 간호사

100번째 브런치...

처음 시작할 때는 상상도 못 했던

100번째 브런치입니다.

감회가 새롭네요.


처음 두어 달은 글쓰기가 매우 조심스럽고, 힘들었습니다.

마치 글이라는 가면을 쓰고 연기를 하는 듯 부자연스러웠지요.

멋있는 글을 쓰고, 그 글 뒤에 숨어 있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한식문화 공모전을 위해

<어머니의 육개장>라는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속에 있던 말들이 글로 옮겨지고 나니

은 서랍장을 정리한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울러 나를 드러내는 것에 대해 두려움도 줄어들었습니다.

가면을 벗고, 숨어있던 곳에서 머리를 내밀 용기가 생긴 것이죠.


가면을 벗고 나니 하고 싶은 말들이 참 많아지더군요.

둑이 터진 것처럼 쏟아지는 여러 가지 생각들로

한동안 머리가 터질 지경이었답니다.

정신과에서 말하는  '사고의 비약' 같은 상태였습니다.

사고의 비약 : 여러 가지 생각이 아주 빠르게 잇따라 떠오르거나 매우 빨라서

생각이 일정한 방향을 잡지 못하는 현상을 말하는 사고장애입니다.


뒤죽박죽인 머릿속의 생각들을 하나씩 걷어올려

글로 옮기고 있습니다.

하나를 꺼내고 나면 그 밑에 다른 하나가 있고,

그것을 정리하다 보면 또 다른 하나가 네요.

떠오르는 생각들을 글솜씨가 따라가지 못하니 조바심만 납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머릿속을 다 쏟아내고 나면

깜박이는 커서를 보며 글감을 쥐어짜는 날이 오겠지요.

어서 빨리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찰나의 순간을 관찰하고 영겁으로  수 있는

그런 여유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8개월째 브런치만 붙잡고 있습니다.

덕분에 브런치 중독자라는 소리도 듣고 있고,

다른 SNS에는 거의 접속하지 않고 있니다.

브런치에 올라오는 글만 보기에도

시간이 부족해 다른 책은 손도  대고 있습니다.

구독해주시는 분도 1000분이 넘었네요.

숫자로만 보다가 무게감을 실감하기 위해 1000석 규모의 극장을 검색해 보았는데

정말 엄청나네요

1000명 앞에서 강의를 해 본 적은 없지만.

앞으로 1000명을 모셔두고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하고 글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부담감을 이겨내고 발행 버튼을 누를 수 있도록 응원해 주세요.

앞으로도  많은 관심 가져주시기 바라며,

댓글과 라이킷으로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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