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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간호사

100번째 브런치...

by 비열한백구

처음 시작할 때는 상상도 못 했던

100번째 브런치입니다.

감회가 새롭네요.


처음 두어 달은 글쓰기가 매우 조심스럽고, 힘들었습니다.

마치 글이라는 가면을 쓰고 연기를 하는 듯 부자연스러웠지요.

멋있는 글을 쓰고, 그 글 뒤에 숨어 있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한식문화 공모전을 위해

<어머니의 육개장>라는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속에 있던 말들이 글로 옮겨지고 나니

은 서랍장을 정리한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울러 나를 드러내는 것에 대해 두려움도 줄어들었습니다.

가면을 벗고, 숨어있던 곳에서 머리를 내밀 용기가 생긴 것이죠.


가면을 벗고 나니 하고 싶은 말들이 참 많아지더군요.

둑이 터진 것처럼 쏟아지는 여러 가지 생각들로

한동안 머리가 터질 지경이었답니다.

정신과에서 말하는 '사고의 비약' 같은 상태였습니다.

사고의 비약 : 여러 가지 생각이 아주 빠르게 잇따라 떠오르거나 매우 빨라서

생각이 일정한 방향을 잡지 못하는 현상을 말하는 사고장애입니다.


뒤죽박죽인 머릿속의 생각들을 하나씩 걷어올려

글로 옮기고 있습니다.

하나를 꺼내고 나면 그 밑에 다른 하나가 있고,

그것을 정리하다 보면 또 다른 하나가 있네요.

떠오르는 생각들을 글솜씨가 따라가지 못하니 조바심만 납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머릿속을 다 쏟아내고 나면

깜박이는 커서를 보며 글감을 쥐어짜는 날이 오겠지요.

어서 빨리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찰나의 순간을 관찰하고 영겁으로 쓸 수 있는

그런 여유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8개월째 브런치만 붙잡고 있습니다.

덕분에 브런치 중독자라는 소리도 듣고 있고,

다른 SNS에는 거의 접속하지 않고 있답니다.

브런치에 올라오는 글만 보기에도

시간이 부족해 다른 책은 손도 못 대고 있습니다.

구독해주시는 분도 1000분이 넘었네요.

숫자로만 보다가 무게감을 실감하기 위해 1000석 규모의 극장을 검색해 보았는데

정말 엄청나네요

1000명 앞에서 강의를 해 본 적은 없지만.

앞으로 1000명을 모셔두고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하고 글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부담감을 이겨내고 발행 버튼을 누를 수 있도록 응원해 주세요.

앞으로도 많은 관심 가져주시기 바라며,

댓글과 라이킷으로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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