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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열한백구 Dec 19. 2019

꽃피는 동백섬에~

동백이는 어디에??

해운대의 남쪽 끝에는 동백섬이 있습니다.

메마른 나뭇가지처럼 마음이 황량해지는 이맘때가 되면

붉은색 동백꽃이 피지요.

추운 계절에 홀로 피는 이유로

경쟁상대가 없어 사랑받을 수밖에 없답니다.

해가 바뀌고, 봄이 오면

형형색색 예쁜 꽃들에게

왕좌를 양보해야 하지만

늘 그렇듯 계절은 돌아오고

동백꽃은 다시 사랑을 받을 겁니다.


봄이 오면 떠날 이들의 환호를 받는

동백꽃 기분은 어떨까요?

행복할까요?

아니면 예정된 이별에 슬퍼할까요?

그도 아니면 지금,

이 순간의 관심을 즐기고 있을까요?


빨간 꽃망울 뒤에 감춰진 슬픔은

동백이의 슬픔일까요?

나의 슬픔일까요?


햇볕의 각도와 나무마다 개화시기가 달라

동백섬의 붉은 물결을 보여드릴 수 없어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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