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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열한백구 Feb 02. 2020

무이네에서 반쪽을 만나다.

베트남 무이네

부산 놈에게는 감흥을 주지 못하는 해안


스쿠터를 빌릴 수밖에 없는 환경

(그랩이고 뭐고 잘 안 잡힘)


공사장 모래더미 같던 사막


"이것은 아니지" 싶었던 요정의 샘



그렇게 무이네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만 쌓아가던 중

내 영혼을 흔들어버린 너를 만났다.

다시 무이네를 온다면 아마도 너를 보기 위함일 것이다.


너로 인해 무이네가 좋아졌다.

부정적인 감정을 걷어내고 나니 구석구석이 사랑스럽다.

스쿠터의 기름만 잡아먹던 길고 긴 도로는 신선한 과일주스를 먹을 수 있는 곳이 되었고

깨끗하지 못한 해변의 백사장도 어느덧 정겹다.

모래언덕 또한 어찌 그리 멋스러운지

모두 다 너로 인함이다.

너를 진즉에 만났더라면

무이네를 떠나는 차편을 예약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잘 있어 넴느엉

I hope to see you again

다른 곳에서는 먹지 않을게 ㅜㅜ


무이네 맛집을 검색하면서

넴느엉이라는 음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구운 돼지고기를 채소와 함께 라이스페이퍼에 싸 먹는 음식이라더군요

먹어본 넴느엉 중 최고라는 글을 보고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정말 기대 이상으로, 아니 최고의 음식이었습니다.

가격은 어찌 그리 착한지 1인분에 4만 동. 우리 돈 2000원 정도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첫 방문 때만 1인분을 시키고, 이후 두 번은 2인분씩 시켜서 먹었습니다.

로컬 식당 특유의 지저분함이 계속 유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깔끔해지기까지 하면 손님이 너무 많아질 것 같아서 두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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