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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열한백구 Feb 03. 2020

브런치 중독자

브런치 먹으며 브런치 보기

작년 가을쯤 브런치에 발행된 최신 글 하루치를 다 읽은 적이 있습니다.

다음 날부터 왜인지 모를 강박 같은 것이 생기더군요.

화장실에서, 출근 전, 퇴근 후 차 안 등

거의 모든 여유시간에는 브런치를 봤습니다.

덕분에 변비가 생기고, 지각도 하고, 일상생활에 지장도 받았지요.

웹툰, TV, 독서는 당연히 멀리하게 되었어요.

그러다 보니 어느덧 브런치 중독자라는 소리도 듣게 되었답니다.


그렇게 두어 달을 이어 갔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브런치 북 공모전이 시작되었지요.

하루치 최신 글을 소화하기가 어렵지 않았었는데

정말 많은 글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마치 홍수에 터진 둑과 같았지요.

도무지 감당할 수 없는 양이다 보니, 강박적 사고가 저절로 없어지더군요.

최근에는 최신 글을 열고, 가능한 시간만큼만 편안하게 즐겼답니다.


2월부터 휴직을 했습니다. 한 달 정도 계획하고 여행을 하고 있지요.

여행 중 몇 가지 루틴을 정했는데, 그중 하나가 브런치 최신 글 챙겨보기입니다.

일주일째 열심히 보고 있는 중인데, 다시 중독자가 되는 것은 아니겠지요.


최신 글을 보다 보면 재미있는 흐름이 보입니다.

글이 많이 올라오는 시간대가 있고,

신규작가님들의 첫 글은 보통 언제쯤 많이 올라오고 뭐 이런 것들이지요

정확한 통계는 아니고, 그냥 챙겨보다 보니 생기는 감 같은 것입니다.

작년 크리스마스이브 때는 정말 글이 안 올라 오더군요.

반대로 설날 연휴에는 적을 것이라 예상했는 평소와 다름없는 양이었습니다.

새해. 크리스마스. 수능 등등 특정한 날에는 꼭 그날에 맞는 글들이 올라오고요.

이슈가 되고 있는 영화나 사건 같은 경우에는 다양한 각도의 해석을 즐길 수 있을 정도의

많은 글이 올라옵니다.


사실 이번 여행이 끝나고 나면 다시 학생이 됩니다.

아마도 브런치 볼 시간에 논문을 뒤적여야겠지요.

많은 최신 글들을 놓쳐야 하다니 벌써부터 가슴이 아프네요.

최신 글에서 멋진 글을 발견하고 그 작가의  번째 구독자가 되는 기쁨은 앞으로 누리기 힘들어지겠네요.

시간이 지나고 그 작가님이 출간을 하거나, 구독자 수가 확 늘어있는 것을 보게 되면

얼마나 뿌듯한지 경험해 보지 않으신 분은 모르실 겁니다.


다음(Daum)에서는 브런치에발행글에 대한 통계치가 있을 것이라고 여겨집니다만,

전혀 통계적이지 않고, 저만의 기준을 가지고 브런치 발행 글을 분류해 보려고 합니다.

저만큼 최신 글을 열심히 보신 분은 브런치 담당자 외에는 없을 것이라 여겨지기에

10개월짜리 내공이지만. 글 발행하실 때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영화/드라마)

최신영화는 한번 이상 글이 올라옵니다.  

영화에서는 <82년생 김지영><조커>,

드라마에서는 <동백꽃필 무렵>에 관련된 글이 많았습니다.

케이블에서 최신영화가 무료로 편성되면 어김없이 관련 글이 올라오는 것도

재미있는 현상입니다.  최근 넷플렉스 전용 영화에 대한 글이 많아지고 있어,

가입을 할까 말까 고민도 했었습니다.


책)

<90년대 생이 온다>가 가장 많이 언급된 듯합니다.

이후에 브런치 내에서 이슈가 된 책은 없었네요


이슈)

홍콩. 조국. NO 일본. 코로나

말해 뭐 하겠습니까?


브런치 수기/출간 제안 수기)

최근에는 브런치 합격수기는 잘 올라오지 않던데 작년에는 종종 보였습니다.

대신 조회수가 빵 터졌던 경험담과, 구독자와 조회수에 연연하게 된다는 글은

아직도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고, 심지어 내용이 비슷합니다.

아마 전문작가를 제외한 브런치 작가님들은 똑같은 경험을 해보셨을 것입니다.

구독 중인 작가님의 출간 제안은 더할 나위 없이 반갑고,

그런 글을 더 자주 보게 되면 좋겠습니다.


여행/해외생활)

세계여행, 국내 여행할 것 없이 많은 글들이 쏟아집니다.

저 또한 여행 관련 글을 두 개의 매거진에 담아내고 있지요.

이런 이야기는 상당히 조심스럽지만

여행기를 적을 때 검색해서 나오는 정보에 대해

지면을 아껴주셨으면 합니다.

정보가 너무 많으면, 읽기가 힘드고 재미도 없답니다.


공부)

새해 들어 영어 공부 팁에 관련된 글들이 많이 보입니다.

자극은 되는데 사실 도움은 안됩니다.

어근 설명해주시는 작가님정말 감사합니다.


직업/직장)

각종 직업에 대해 간접경험을 할 수 있어 좋습니다.

경찰관, 소방관 작가님들이 어느 순간부터 업무 관련 글을 안 올리시는데, 아쉽습니다.

직장생활은 꼰대와 뉴밀레니엄 세대 간의 다양한 글이 있었습니다.

디자인 관련 직종 글이 최근 많이 보입니다.


새 출발)

퇴사, 이혼은 이제는 좀 지겹습니다.

사실 퇴사. 이혼이 지겨운 게 아니고, 틀에 박힌 흐름이 지겹습니다.


정신과 경험담)

저는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이 부분을 제일 좋아합니다.

특히 투약 후 생기는 신체변화에 대한 묘사는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입원 경험에 대한 글을 통해서  병실에서 바라보는 간호사실의 풍경을 때때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글쓰기 코치)

덕분에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실제적은 문장을 활용해 주시면 더 도움이 될 듯합니다.


기타)

스타트업, 코딩, HR(코딩과 HR은 브런치로 알게 되었어요.)

운동, 미술, 음악, 각종 에세이, 육아일기. 부동산. 주식 및 국제동향 등등 다양합니다.

미술 하시는 분들의 글 좀 있는데 음악 하시는 분들 글은 본 적이 없네요.

악기 배우시는 분 빼고(유명 래퍼 분은 요즘 글 안 올리시는 듯)


hot)

최근 브런치에서 보는 고양이가 그렇게 좋습니다.


정말 이해 안 되는 글)

점 하나 찍어 두고 발행.

같은 글 또 발행.

유튜브 영상 하나 걸어두고 발행 : 글쓰기 플랫폼이잖아요.



주관적 독자 입장 )

1. 저는 라이킷을 봤던 글 표시하기 위해 찍습니다.

(맘에 드는 글 접어두는 목적으로 만든 것이라는 것을 한참 뒤에 알았지요.)

2. 맘에 드는 글은 무슨 말이든 댓글을 답니다.

3. 최신 글을 통해 글을 접하고 작가의 다른 글이 궁금해지면 구독을 누릅니다.

(누르는 게 아니라 눌러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구독자 줄어도 용기를 잃지 않겠습니다.)

4. 정보가 너무 많으면, 읽기 힘듭니다.

특히 익숙하지 않은 지명이나 용어는 최대한 간략하게 적으시는 게 독자의 집중에 도움이 됩니다.

5. 미사여구 많이 써도 전혀 유식해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정치적인 발언 하시는 분들 중 일부가 읽다 보면 무슨 말인지 모르게끔 글을 쓰십니다.

제가 모자라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저 같은 사람도 알아먹는 글이 좋은 글이겠지요.

6. 최신 글을 읽다 보면 구독 중인 작가님인 줄 모르고 읽다가 특정 작가님의 향기가 나는

그런 글이 있습니다. 저는 그런 글을 좋아합니다.

7. 특색 있는 주제로 관심은 가는데 내용이 너무 어려우면 접근이 쉽지 않습니다.

8. 너무 긴 글은 자체로 압박을 느낍니다.(몰입력 있는 글 제외)

9. 지나치게 짧은 글, 사진만 있는 글도

제목 하나로 울고,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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