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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열한백구 Nov 03. 2019

돼지국밥 먹으러 부산 가자

손만 잡고 잘게

부산 향토음식 관한 글이 한편 쯤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밀면과 돼지국밥에 대한 글을 쓰기로 하고, 자료를 모으 맛집이라고 소문난 곳을 탐방했다.


그런데... 그런데

부산일보에 홈페이지에 부산돼지국밥 로드가

생겼다.

'부산돼지국밥 로드'의 첫 여정은 인포그래픽이다. 부산의 돼지국밥 식당 30곳을 국물 농도, 조리방법, 양념 투입과 소면 제공 여부로 데이터화했다, 가격과 개업 연도, 주소와 한 줄 소개까지 한 지면에서 시각화했다, 30곳은 돼지국밥 마니아와 동네별 토박이의 추천을 받았다. (중략)
뽀얀 국물과 맑은 국물, 토렴과 직화, 양념 따로, 소면 제공, 7000원 미만, 30년 이상 등 8가지 기준을 조합해 선택하면 취향의 맞는 식당만 나타난다. (부산일보 2019.10.31)


너무 완벽하다.

개인적으로 수집하고, 분류하기 힘들다고 판단하여 포기한 부분까지

완벽하게 정리해 놓았다. 괜히 부산의 대표 신문이 아니다.

열심히 찍어 놓았던 국밥 사진들을 정리했다.

밀면 로드도 만드는 것 아닌가 걱정된다.

그렇다고

시원해진 날씨에 당기지도 않는 밀면을 억지로 먹고 싶지는 않다.




돼지국밥은 부산이 피란 수도일 당시 설렁탕을 흉내 낸 음식이라고 한다.

대구식, 밀양식, 부산식 이 있다고 하는데.

뽀얀 국물과, 맑은 국물, 돼지부속재료의 사용 여부에 따라 구분된다.

'최애는 있어도 최고는 없다.'라고

부산돼지국밥 로드에서는 말한다. 아주 정확하다.

부산사람에게는 자기만의 돼지국밥이 있다.

어디가 '더 맛있다'로 논쟁이 시작되면 싸움이 날 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는 뽀얀 국물, 직화, 소면 무제한을 좋아한다.


돼지국밥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간을 조절할 수 있다.

새우젓과 후추, 소금을 넣거나, 부추가 양념에 무쳐서 나오는 경우에는

부추무침만 가지고도 간을 하기도 한다.

양념이 포함되어 나오는 집도 있지만, 당황하지 않아도 된다.  국밥 위에 올려져  양념을 충분히 조절할 수 있고, 간혹 양념을 담은 숟가락을  배기에 넣고 그위에 국밥을 말아 오는 경우도 있  조심스럽게 숟가락을 빼 보면 양념장이 그대로 있 얼마든지 양념의 양을 조절할 수 있다.

'## 돼지국밥'이라는 간판이 걸려있다면,

웬만해선 다 맛있기에 걱정 없이 시도해 보시길 바지만 냄새에 민감하신 분이라면, 가게 입구부터 돼지고기 누린내가 나는

집은 피하시라고 권하고 싶다.


나의 경우

해외에서 한식이 당길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음식이 돼지국밥이다.

지역별로 좋아하는 가게들이 있고, 집 근처, 회사 근처에 상황별로 가는 국밥집도 있다.

다양한 곳의 돼지국밥을 좋아하지만, 그 범위를 벗어나진 못하고 있다.


글을 준비한 덕분에 평소에 잘 가지 않던 국밥집들을 가 볼 수 있었다.

내가 정해 놓은 돼지국밥의 정의를 벗어나는 집도 있었고,  입맛에는 맞진 않지만, 오랜 기간 부산시민에게 사랑받는 가게들도 있었다.

대형 신문사의 횡포(?)로 인해  이 글을 끝맺게 되어 아쉬울 뿐이다.

계획한 국밥집들을 다 돌아볼 동력을 잃어버렸지만, 근처를 지나게 된다면 언제고 꼭 맛보겠다고 다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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