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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열한백구 Aug 20. 2019

임랑 가는 길.

부산 해안길 드라이브 2nd

송정해수욕장의 90년대스러움을 좋아했었는데

여기저기 들어서는 카페들과 신식 건물들로 인해 옛 감성을 느끼기가 힘들어졌다.

해변 뒷길 쪽에는 예전과 같은 느낌의 민박집이 있긴 하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했다.

그렇게 나는 촌스러움을 찾아(레트로 감성이라고 하겠다.) 임랑해수욕장까지 왔다.




임랑해수욕장은 부산의 동쪽 끝, 북쪽 끝의 해수욕장이다.

그 위로는 행정구역상 울산이 되겠다.

고리원자력발전소가 바로 보이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

원자로를 식힌 따뜻한 바닷물이라는 찝찝함이 있다면 방문하지 않을 것을 권한다.

(영화'판도라'의 배경이 된 곳이다.)




임랑해수욕장은 주차가 무료이나(해변 양쪽에 공용주차장이 있다.) 면적이 좁아

피서철, 특히 주말에는 주차하기가 힘들다.

샤워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해변 양쪽 끝에 텐트를 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내가 임랑해수욕장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오래된 민박집이다.

현대적인 시설을 기대하면 안 되는 이곳은

모래가 자글자글 한듯한 촉감의 방과, 여름바다의 짭조름함이 느껴지는 이불이 전부이지만,

흥정하기에 따라 큰방 둘과 평상까지 20명을 놀 수 있는 공간을 단돈 10만 원에도 대여가 가능하다.

(휴가시즌 이후 8월 중순에서 말 즈음 가격이다. )

식당이 구색 별로 있지 않으므로 식량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




임랑해수욕장은 14번 국도를 타고 바로 갈 수 도 있으나

이왕이면 일광해수욕장을 거치는 해안도로를 이용하길 권한다.(부산 갈맷길 1코스)

일광해수욕장에서 임랑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이자, 바다가 보이는 예쁜 카페들이 모여 있는 곳이기도 하다.

커피 맛을 잘 모르는 관계로 그 부분은 생략하더라도

풍경만큼은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카페들이 넘치도록 있다.




부산. 경남은 야외취사가 가능한 계곡이 없다.

그래서 가끔 바비큐를 즐기기 위해 임랑해수욕장 인근 해변을 찾곤 하는데,

놀고 간 자리에 굳이 티를 내어 두시는 분들 덕에 속이 상하는 경우가 많다.

100년도 못 사는 인생이라, 흔적을 남기고 싶은 맘은 충분히 이해하나

영원히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싶다면 브런치에 글이나 남기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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