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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효샘 Mar 29. 2018

요르단에 간다고요?

중동 지역 한글학교 연합 교사 세미나 D-3

요르단에 가게 됐다. 재외동포재단에서 요르단에 중동한글학교 연합 교사세미나에 강의하러 가주실 수 있냐고 물었을 때 갈까 말까, 고민하지 않았다. 한글학교 교사 세미나는 같은 동포로서 당연히 도와야 할 일이다. 게다가 요르단에 갈 일이 살면서 몇 번이나 있겠는가, 간다고 했다.그러나 강의가 당장 4월 2일이다. 게다가 영국, 

, 미국, 말레이시아에서는 다른 강사와 함께 했는데, 이번엔 오롯이 나 혼자다. 


문득 글을 쓰면서 책임감이 확 느껴진다. 연수생 개인이 항공권 끊어서 오는 연수다. 잘 해야 한다. 꼭 그래야 한다. 그렇지만 업무가 잔뜩 쌓였다. 다음 주는 행사도 유난히 많다. 원고를 모두 드리고 가야 하기에 요르단행이 정해진 다음 어제 그제는 종일 꼼짝 않고 글만 썼다. 스피치라이터의 삶은 아무튼 몹시 고단하다. 


이것저것 처리해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먼저 공무국외여행을 급하게 공문을 결재 맡았다. 요르단에 다녀온 다음날 바로 이어서 구미에서 강의해야 한다. 그 자료도 급하게 만들었다. 요르단에서 강의할 자료도 급하게 만들었다. 출판사 세 군데에 전화해서 선물로 가져갈 책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모든 게 급하게 돌아갔다. 


어제 잠깐 짬을 내 은행에서 10만원을 달러로 환전했다. 돈 쓸 시간은 당연히 없을 것이다. 강의하러 외국에 가는 것은 생각처럼 느슨하지 않다. 오로지 강의만 하고 돌아오기에 돈을 가져가봐야 쓸 새도 없지만 전에 쿠알라룸푸르에 강의 갔을 때 바빠서 달러 환전을 못 하고 그냥 갔다가 콜라를 못 사먹었던 게 생각나서 환전해뒀다. 해외 로밍은 어떻게 하지? 날씨는 어떨까, 짐은 언제 싸지, ... 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가자 한다. 중요한 건 강의이다. 오늘 내일은 강의 준비를 열심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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