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바람에 스치우듯, 흔들리며 성장하겠지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서시, 윤동주
처음으로 리더가 된다.
여섯 명의 작은 팀이지만
책임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소심한 성격 탓에
늘 발표보다는 자료 조사를 맡았고,
앞에서 이끄는 것보다는
뒤에서 조용히 따라가는 게 더 익숙한 사람이다.
그래서 '리더'라는 단어가
나에겐 어떤 프로젝트보다 큰 도전으로 다가온다.
나를 지금의 모습으로 바꿔온 건
Product Manager라는 역할이었다.
의견 내는 걸 어려워하고
다수 뒤에 조용히 숨어 살던 내가,
이제는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있다며
사람들을 설득하고 다닌다.
처음엔 모든 게 두려웠지만
한 번 부딪히고 나면 항상 조금씩 성장해 있었다.
여전히 잘할 수 있을까 떨리지만
늘 그랬듯,
이 떨림이 나를 또 한 움큼 성장시켜 놓을 것이다.
2년 남짓 제품을 만들며 배운 건,
작은 선택 하나가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이다.
불필요한 버튼 하나를 없애자
끝까지 도달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대기 화면에 짧은 문장을 더했을 뿐인데
지루하던 순간이 기다릴 만한 시간이 되기도 했다.
리더로서 마주할 모습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오래 고민하던 팀원이
겨우 꺼낸 한마디에 귀 기울이는 태도,
작은 시도에도 즉시 인정과 피드백을 건네는 습관.
그런 순간들이 모여
팀의 퍼포먼스를 결정한다고 믿는다.
함께 하는 팀원들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나은 길로 이끌고 싶다.
작은 떨림에도 반응할 줄 아는 민감함,
작은 성과에도 따뜻하게 박수칠 줄 아는 마음.
이 두 가지는 내가 제일 잘해줄 수 있다.
많이 서툴고, 아주 거세게 흔들리겠지만
최선의 선택과 강도 높은 회고를 거듭하며
부끄럽지 않은 리더로 조금씩 성장하고 싶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그리고 내일,
나는 그 길에 첫발을 디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