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함ㅣ몰입ㅣ그리고 전하고 싶은 마음
배우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학창 시절에
친구들과 조금 다른 시간을 보냈다.
학교 오전 수업이 끝나면
곧장 연습실이나 회사로 향했다.
급식은 살이 찔까 봐 못 먹었고,
수학여행은 감기 걸릴까 봐 가지 못했다.
단 3분 만에 대학이 결정되는 입시.
작은 흔들림 하나로
모든 게 무너질 수 있다는 압박 속에서
눈을 감으면 실수하는 악몽에 시달렸고,
눈이 떠 있는 순간에는
불안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간절히 이루고 싶은 꿈이 있었기에,
그런 것들은 기꺼이 포기할 수 있었고
두려움 속에서도 끝까지 버틸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그 시절의 나는 꽤 단단했다.
무대에서 건네온 감정이 내 삶을 바꿔놓았던
강렬한 순간을 잊지 못했고,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울림을 주고 싶었다.
그게 내가 배우를 꿈꾸던 이유였다.
지금은 연기를 하지도 않고, 무대에 서지도 않는다.
(밥도 많이 먹는다. 놀라울 정도로 많이 먹는다.)
하지만 그때의 흔적은 지금도 내 안에 남아있다.
하고 싶은 것을 위해 포기할 줄 아는 태도,
한 방향으로 몰입하는 힘.
지금 나는 제품을 통해
누군가의 삶을 바꾸는 일을 한다.
무대는 달라졌지만
여전히 무언가를 전하려 애쓰고 있다.
아마 그때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본다면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
"여전히 너가 원하는 걸 하고 있네.
그리고 잘 버텨내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