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의 제주, 20일간의 제주 생활 정리 (1)
이집트에서의 고된 생활을 뒤로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부모님께선 제주에 계신 상황. 아버지께서 제주 공항으로 발령이 나셨단다. 시작해둔 공부가 있어 서울에 머물러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억지로 빈 집에 홀로 지내며 논문에 집중해보려 하였으나, 뜻대로 될 리가 만무하였다. 몸을 돌보지 못하고 일한 탓으로, 의도치 않게 쿠데타의 한 복판에 있었던 탓으로 이미 심신은 피폐하였다. 그래서 귀국 두 달 만에 제주행을 택하였다. 그때의 이야기를 정리해보려 한다.
#시작
제주에 온지 오늘로 벌써 20일째. 급한 볼일 마치고는 이내 일상으로 돌아왔다. 책 읽고 글 쓰고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는 일로 소일하다가 좀이 쑤셔 자전거 한대를 마련하였다. 매일 자전거를 타고 오름을 거닐고, 또 저녁이면 사람들이 모이는 거리를 거닌다. 이로써 일상이 완벽해진 듯 한 느낌으로 여유로운 20일을 보냈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사흘. 미리 지난 20일간의 제주 생활을 정리한다.
#제주에 가득한 중국 사람들
신제주의 번화가로 잘 알려진 제원 차 없는 거리엔 이미 팔 할이 중국인이다. 거리에 보이는 간판들도 중국어, 호객하는 종업원들의 소리도 중국어, 오감으로 확인할 수 있는 태반이 중국어로 변하였다. 중국 자본이 몰려든 지금, 재작년 수천만 원이면 살 수 있었던 연동 시가지의 아파트들은 지금은 1 억을 준대도 매물을 찾기가 힘들다.
#8월의 코스모스
88 올림픽을 전후로 들어온 조생종 코스모스들이 많이 심어져 있기에 제주에서는 8월이면 이미 코스모스가 만개한다. 너른 벌판에 흐드러지게 핀 코스모스들을 보고 있노라면 흡사 다른 나라에 와있는 듯 한 착각에 빠져들곤 한다.
#자전거 타기 좋은 제주
300킬로미터가 넘는 해변을 둘레로, 고저차가 그리 크지 않은 도로가 해안을 끼고 잘 닦여 있다. 올레길이 발달하면서 자전거 도로 또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공도 차량의 절대적인 수가 적고 갓길이 넓은 편이라 자전거를 타기가 매우 좋다. 그래도 방심은 금물. 차가 적은 만큼 과속도 많고, 운전 부주의로 인한 사고 또한 많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자전거를 타면 만날 수 있는 풍경들
물 좋고, 바람만 좋은 것이 아니라 제주는 햇살 또한 풍부하다. 광량이 좋다 보니 길을 가다 대충 셔터를 찰칵 이면 담기는 족족 그림이 된다. 모두를 사진작가를 만들어 주는 제주의 풍경을 잠시 만나보자.
#도깨비 날씨
태풍 나크리가 다가옴에도 햇살은 다름이 없... 는 줄 알았다. 햇살이 이리도 좋은데 비가 내리고 있었다는 사실- 희한한 날씨다. 덕분에 이 사진은 비와 햇살, 그리고 바람을 만끽하며 라이딩을 즐겼던 어느 한적한 오후의 모습으로 남았다.
제주 생활의 갈무리는 다음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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