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가고 싶은 여행지 갈무리, 첫 번째.
2014년 여름 다녀온 헌팅턴 비치(Huntington Beach)에 대해서는 참으로 여러 번 포스팅을 했다. 2014년, 카이로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한동안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열심히 사진을 찍고, 또 열심히 사람들을 만났다. 그리고 이내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되면서 글 쓰는 일을 한동안 멈춰야 했었다. 조금이나마 여유가 생긴 요즘엔 이렇게 한적히 글을 쓰는 일로 소일을 하며 한편 한편에 묻어두었던 기억들을 꺼내어 보곤 한다. 사람이란 그런 거니까.
오늘도 잊지 않기 위한 포스팅을 하려고 한다. 다시 가고 싶은 여행지 꼽아보기 첫 번째, 오늘은 홀로 꼽아본, 헌팅턴 비치가 좋은 이유 몇 가지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이렇게 예쁜데 기름까지 난다.
학부 때부터 정치 경제를 공부하다 보니 유독 이런 점이 부럽게 느껴졌다. 헌팅턴 비치 근해에서는 석유가 생산이 되고 있다. 헌팅턴 비치 인근에는 항공 우주산업, 첨단 통신산업 등 다양한 산업이 발달하였다. 1930년 이후 석유가 개발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산업이 발달할 수 있는 기틀이 다져졌다. 19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그저 퍼시픽 시티라고 불리었던 개성 없던 도시는 석유 시추와 함께 각종 인프라를 갖추게 되고, 이후 헌팅턴 지역을 기반으로 사업에 큰 성공을 거둔 철도 재벌 헨리 헌팅턴의 이름을 따와 헌팅턴 비치는 오늘과 같은 이름을 갖게 되었다.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풍요롭기까지 한 헌팅턴 비치에서, 미국이 축복받은 땅이라 불리는 되새겨 볼 수 있었다.
#여유가 느껴지는 너르고 긴 백사장
83 제곱킬로미터에 이르는 면적, 약 8.5마일에 달하는 긴 백사장. 수많은 이들이 해변을 찾았으나, 여전히 여백을 찾기가 쉬웠던 이곳, 헌팅턴 비치. 여유로이 바닷가를 거닐었던 기억만큼이나 헌팅턴 비치의 여유로운 백사장의 풍경이 인상 깊게 기억 속에 남아있다.
#만인이 노니는 다리, 헌팅턴 비치 피어
먹구름 개이고 하늘이 열리던 순간 헌팅턴 비치에 있었던 때문일까. 피어가 그날따라 유독 멋지게 시야에 들어왔다. 낚시를 하는 이들, 파도를 살피는 서퍼들, 산책을 나온 사람들로 붐비는 피어야 말로 헌팅턴 비치의 여유에 방점을 찍는 멋진 구조물이 아닐까 한다. 아침, 점심, 저녁, 해의 위치에 따라 전혀 다른 사진을 담을 수 있다. 혹 헌팅턴 비치를 갈 일이 있다면 느릿느릿 걸음을 옮기며 같은 풍경을 전혀 다른 사진으로 남기는 색다른 경험을 해보길 권한다.
#멋진 베이워치(Baywatch)가 있다
헌팅턴 비치는 실제로 드라마 시리즈 베이워치의 촬영 배경이 되었던 곳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일정 거리를 두고 가드 포스트가 존재하며, 몸 좋고 얼굴 잘생긴 베이워치들이 포스트를 지키고 있었다. 내가 운이 없었던 건지, 아니면 원래 여자 베이워치가 없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쉽게도 파멜라 엔더슨 같은 여자 베이워치는 찾을 수 가 없었다. 괜히 아쉬웠던 대목이다.
#P. S.
여행의 묘미는 역시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데 있지 않을까. LA에서 헌팅턴 비치까지 같이 동행해주신 M 형님 덕분에 지난여름의 여행에서도 많은 추억을 만들 수 있지 않았나 한다. 얼마 전 결혼하신 M 형님께선 헌팅턴 비치에서 머지않은 곳에 자리를 잡으셨다고 한다. M 형님의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하며 글을 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