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에서 만난 풍경들

시간이 모자라 아쉬웠던 우도 나들이 첫 번째

by Phillip

제주에 그리 들락날락하며 우도는 정작 단 한번밖에 가보질 못하였다. 2013년 8월, 이집트에서 일하다 휴가차 한국에 잠깐 들르게 되었던 시기, 열흘 밖에 안 되는 짧은 시간이었기에 밀렸던 일들을 처리하고 엿새가 흘렀을 무렵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제주에 온지 이틀째 날 점심을 먹을 무렵 아버지께서 급히 제안을 하신다. 우도에 가자고. 배편을 생각해 본다면 우도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네 시간 남짓. 아무렴 어떠랴. 바로 시동을 올리고 길을 나섰다.

우도로 가는 배는 성산 항에서 탈 수 있다.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 정시 배편이 출발하기에 당일 여행도 충분히 가능하다. 차량 종량제로 인하여 하루 우도에 들어갈 수 있는 차편의 대수는 600대 남짓. 이미 오후로 접어든 시각이었기에 차량을 가지지고 우도로 향할 수 없었고, 우리는 성산 항에 차를 세워두고 배에 올랐다.





우도에서 만난 풍경들



# 카트와 바이크를 빌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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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항에 내려 방파제를 따라 올라오면 서너 군데 건물에서 카트와 오토바이를 대여하는 풍경을 볼 수 있다. 대당 3만 원 정도의 가격으로 흥정을 시작하였는데 정확히 얼마에 빌렸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분명 말만 잘하면 조금 더 저렴한 가격으로 대여를 할 여지가 있다. 어머니께서 도민 신공으로 꽤 저렴한 가격으로 스쿠터 한 대, 카트 한 대를 대여하였다. 지금부터는 아버지를 따라 서로 해안을 일주한다.



# 산호해변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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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항에서 카트를 타고 체 오 분이 지나지 않아 맞이하게 되는 첫 번째 해변, 바로 사진으로 보이는 산호해변이다. 모래가 곱기로 유명하여 여름이면 아이들과 함께 가족 단위로 해변을 찾는 이들로 붐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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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 산호해변을 찾은 외국인들을 발견할 수 있다. 다들 어찌 알았는지 우도의 명물 땅콩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들고 태닝에 열중하고 있었다. (산호해변을 끼고 많은 땅콩 아이스크림 집들이 있다. 기분으로 땅콩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즐겨보는 건 추천하지만, 모 TV 프로그램에 방영되었듯 산호해변에서 중화요리를 즐기는 일은 권하고 싶지 않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생각보다 맛이 그리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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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단위로 산호해변을 찾은 이들의 모습. 다들 물놀이에 열중하고 있다.



#하우 목동 포구를 지나 보이는 자갈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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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제주에서 자갈밭을 찾기는 쉽지 않다. 현무암이 너르게 깔린 해변은 쉬이 찾을 수 있는 반면, 자갈이나 몽돌로 이뤄진 해변은 제주도 서편의 알작지 정도가 아닐까 한다. 하우 목동 포구를 지나면 이렇게 크고 작은 돌들이 알알이 떨어져 있는 해변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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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해변과 달리 알알이 뭉쳐있는 돌들로 이뤄진 해변이라고는 하나, 역시 돌멩이들의 본질은 화산암이었다. 다른 해변들보다 더 오랜 시간 파랑을 겪어 다듬어진 탓일까. 그중에서도 더 작고 예쁘게 쪼개지고 다듬어진 돌을 골라, 이미 다른 이들이 쌓아 올린 마음 한켠에 마음을 더하였다. 억겁의 세월을 버텨온 이네들처럼 나도 예쁘게, 기왕이면 둥글게 다듬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주

#우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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