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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hillip Jun 02. 2020

선잠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지 어언 7주

초저녁에 잠들었다 서너 시면 깨는,

혹은 너덧 시에 잠들었다 한두 시간

선잠을 청하곤 길을 나서는 일이 잦아졌다.


5월의 신새벽은 참으로 길었다.

한낮이면 달아올랐다 자정이면 한기가 들었고


온습한 날씨에 적응한 몸뚱아리는

찬 기운에 매우 민감히 반응하였다.


그래서,


뒤척이길 반복하다 묵은 글들을 꺼내 놓고

진정 어떤 말을 하고 팠는지 되새겨 보았다.


그리곤 꼭꼭 내 안에 가득 담아 숨기었다.

갑갑할 만큼 가득 담아 숨기었다.


오늘도 잠들긴 글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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