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의 마지막 날, 프놈펜에서의 짧은 추억.
2014년의 마지막 날, 방콕에 볼일이 생겼다. 들어가야 할 시기를 놓쳐서 고민하던 차에 캄보디아에 있는 선배로부터 연락이 왔다. 캄보디아로 가는 표는 있다. 더 싸다. 그럼 그리로 가야겠네. 이틀 정도 일정을 더 늘리기로 하고 캄보디아로 먼저 향하기로 한다. 수화물 검색대 앞에서 이리도 긴 줄은 처음 보았다. 연말연시를 앞두고 해외로 나가는 이들이 이리도 많다니... 다들 각자의 사정이 있으리. 사람들을 뒤로하고 지체된 시간 만큼 걸음을 재촉하여 겨우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키드 내핑- 먼저 나와 기다리고 있던 선배는 준비해둔 툭툭이에 내 몸을 싣고 부리나케 다운타운으로 향하였다. 곧 새해맞이 불꽃놀이를 시작한단다. 한국에서도 딱히 새해를 맞아 특별한 일을 하는 성격은 아니었기에, 아무런 감흥 없이 선배를 따랐다. 순간의 여흥 보다는 맥주가 더 좋아요- 맥주는 나중에 실컷 마실 수 있으니 우선을 길을 재촉하자고 한다. 뚝뚝이 기사님을 재촉하여 이내 톤레삽 강변까지 다다른다.
꽉 막힌 길을 뚫고 톤레삽 강변에 다다랐다. 강을 끼고 북으로 올라갈수록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난다. 선택을 하여야 한다. 여기서 부터는 내려서 걷기로 한다.
요금을 지불하기 직전 툭툭이에서 찍은 마지막 사진. 정말 새해가 임박하였다. 요금을 지불하려는 순간, 해가 바뀌었다. Happy New Year! 그리고-
이내 폭죽놀이가 시작되었다. 작년 새해는 이렇게 프놈펜 톤레삽 강변에서 하늘을 수놓은 불꽃들과 함께 맞이하였다. 정신없이 살아가고 있는 요즘 하루가 무의미하다. 잠시 여유가 생겨 지난 사진들을 둘러보노라면 사진에 담긴 찰나의 향기가, 내가 정신없이 살아낸 요 몇 달의 체취 보다 진하게 느껴진다.
여행이 고프다.
#여행
#톤레삽
#불꽃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