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실패를 꺼내보이기로 결심한 이유, 3가지
실패.
단어 자체가 주는 부정적인 느낌이 나를 무겁게 한다.
우리는 실패를 두려워하며, 오로지 성공만을 바란다.
누군가는 성공은 실패의 어머니라고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실패가 내게 안겨주는 고통의 기간이, 그 고통의 정도가 나를 얼마나 아프게 할지.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은 고통의 크기가 크든, 작든 힘들게 한다.
그렇기에 실패를 최소화하고 싶은 게 기본적인 심리일 것이다.
어릴 적에도 ‘오답노트‘를 적으라는 말을 제일 싫어했다.
이미 틀려서 기분 나쁜데, 이걸 또 적으라니?
게다가 오답이 1~2개를 넘어서 10개 이상이 되면 그나마 있던 의욕마저 사그라든다.
나는 어릴 적부터 회피형이었다.
부정적 상황, 감정을 피해오니 이후에는 조그마한 눈 뭉치만 했던 걱정이 커다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그래서 이젠 실패를 마주 보기로 했다.
너무나 하찮은 도전과 너무나 터무니없는 도전.
누군가 나의 도전과 그에 따른 결과를 일거수일투족 관찰하며 비웃을 거라고 혼자 지레 겁을 먹었었다.
하지만 나의 보잘것없는 도전과 실패를 보고 위안을 삼고 도전하는 제 2, 제 3의 내가 등장하길 바라는 맘으로 실패를 기록해 보려 한다.
행동의 오답노트
서두에 나는 오답노트를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그 몇 번 안 되는 오답노트를 쓴 경험은 두 번의 오답으로 자리하지 않았다.
작성할 땐 정말 귀찮고 힘들지만 한 번 작성할 때 제대로만 작성한다면 효과가 좋은 공부법이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분명 이전에 실패를 맛보았음에도, 잘못된 선택이란 걸 알면서도 다시 같은 실수를 저지른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괜찮지 않을까? 하는 오만.
실패를 통해 자기 비하만 하지 않는다면 나의 실수를 다시금 복기하는 것이고, 기억에 잘 박혀 두 번의 실수는 없지 않을까?
뭐라도 한다는 자기 효능감
일기장에 좋은 일들만 기록한다면 한 해를 돌아볼 때 어떨까?
텅텅 비어있는 일기장과 올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자기혐오를 얻을 것이다.
일기는 좋았던 일뿐만 아니라 슬프고 화났던 일, 다채로운 감정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일기장을 훑어봄으로 나의 1년이 다채롭게 느껴진다.
'뭐라도 했구나' 싶은 안도감.
보통 우리는 무언가를 도전했을 때 성공보다는 실패가 더욱 익숙할 것이다.
하다못해 인생샷 1장을 건지기 위해 수백 장의 결과물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어쩌면 한 번의 도전으로 성공을 맛보겠다는 건 뻔뻔한 발상이었는지 모른다.
나의 도전을 응원하는 지지자
최근 인스타 릴스를 살펴보면 도전에 대한 영상이 많이 등장한다.
누군가에게 부족한 초창기 사업의 모습을 보이고, 홍보하는 것이 부끄러울 수 있을 텐데 자존심을 버려두고 묵묵히, 꾸준하게 영상을 올린다.
그 영상들을 보면서 응원하게 된다.
내가 저 입장이었다면 부족한 과정의 일부를 세상에 꺼내놓을 수 있었을까? 아니, 어려웠을 것 같아.
점차 모양새를 갖추어가는 모습에 덩달아 기쁘다. 조용히 그들의 사업을 응원하게 된다.
우리는 생각보다 자신들과 비슷한, 언더독을 응원하게 된다.
잘난 누군가의 성공을 과정 없이 결과만 본다면 당연한 것으로 느껴지지만, 나와 비슷한 사람들의 도전 과정은 한마음으로 덩달아 응원한다. 그리고 나도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용기를 준다.
누군가의 실패와 도전을 보며, 나의 실패를 기록할 마음을 먹었듯이
나의 실패와 도전이 누군가의 꿈을 이루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