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함은 이길 수가 없다

by 오월

새해를 맞이한 아침.

일찍 일어났을 때 약간의 으스대는 기분을 즐기고 싶어서 연말부터 6시 기상을 하고 있다.

잠이 많아 기상은 언제나 힘들지만 6시 기상을 지킬 때는 온전히 우쭐함을 만끽하고, 지키지 못했을 때는 그럴 수 있다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럼에도 아쉬운 맘은 어쩔 수가 없다.


오늘이 딱 그런 날이다.

6시 알람을 들었으나 이불속에서 뭉그적대고 싶은 날

“이불 밖은 위험해”를 절실히 깨닫게 되는 겨울이다.


6시 알람

6시 10분 알람

6시 30분 알람

몇 번이고 울려대는 모닝콜을 전부 듣고 있었지만 포근한 이불 밖으로 나오고 싶지 않았다.

결국 7시 알람.

출근 준비를 알리는 모닝콜이 울리고 나서야 서서히 몸을 일으켜 출근 준비를 시작했다.


차가움은 따뜻함을 이길 수 없다.

꾸역꾸역 출근 준비를 하며 느꼈다. 고작 전기장판 하나에 의지가 꺾여버리니 자존심이 상했다.

하물며 사람은 어떻겠는가.


길을 가던 나그네의 옷을 벗긴 것은 바람이 아닌 햇살이었다.

나를 이불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한 것은 추위가 아닌 뜨끈한 전기장판이었다.

사람 또한 그렇다.

어릴 적에는 차가운 이미지의 사람이 지적으로 보이고 감히 대들 수 없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하지만 요즘엔 다정한 말 한마디 건네는 사람이 더욱 단단하게 느껴진다.


다정한 말 한마디는 감히 이길 수가 없다.

이길 필요도 없다.

이제는 다정함이 지는 것이 아니라, 내면이 단단한 사람만이 베풀 수 있는 태도라는 것을 안다.

곁에 다정한 존재만을 남겨두고 싶다.

나도 그 다정함을 닮아 다정함을 옮길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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