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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ongwon Feb 10. 2019

이직, 할까 말까 고민하는 당신에게

이직 의사결정을 위한 회사 점수판 만들기

To go, not to go, that is the question

사느냐 죽느냐가 아니고, 가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이 글은 퇴사 후 이직처가 결정된 상황엔 적용되지 않는다. 현재 직장에 다니고 있으면서, 다른 회사에 합격했을 때 갈까 말까 고민되는 상황에 적합하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며, 이직은 우리의 인생에 중대한 의사결정이다. 이 의사결정에 대해 완벽한 해답은 아니지만, 점수화하여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하고자 한다.



1. 점수

과연 뭐가 더 맛있는 사과일까

선택을 위해선 각 선택지에 대한 점수화가 되어 있다면, 선택이 쉽다. 위 사진에서 사과를 고를 때, 사과 전문가들은 딱 보면 뭐가 더 맛있는 사과인지 알 수 있으나 나와 같은 사알못은 한눈에 파악이 힘들다. 주관적으로 더 맛있게 보이는 사과를 고를 뿐이다. 만약, 모든 사과에 맛, 신선도, 먹을 수 있는 양이 모두 1~10점까지 점수화 되어 있다면 어떨까? 선택의 과정은 단순해지고 의사결정의 속도는 빨라진다. 우리는 그저 가장 점수가 높은 사과를 고르면 된다.

지금 직장을 다니면서 몰래 면접을 보고 새로운 직장에 합격한 상황에 놓이면 항상 고민이 된다. '아 여기 남을까? 아니면 합격한 곳에 갈까?' 혹은 '가는 게 맞나? 여기 조금 더 있어볼까?' 하는 상황 말이다. 물론 뭐 같아서 옮기는 경우는 예외다.


2. 이직 결정 점수판

그렇게 나는 A로 갔다

이직 결정을 위해 점수판을 만들어보자.

이름만 들어봐선 거창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단순히 엑셀로 간단하게 만들면 된다. 누구한테 보고할 내용이 아니라 나만 보고 나 혼자 결정함에 있어 도움이 되면 되니까 예쁘게 꾸밀 필요도 없다. 회사를 다님에 있어 내가 중요하게 여기거나, 고려하는 부분들을 모조리 Criteria에 집어넣고 각 기준별 Weight를 지정한 뒤 나만의 점수를 매긴다. 물론 이 과정에서 해당 회사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아보는 것은 선제조건이다. 자 그럼 각 요소들에 대해 하나씩 설명하겠다.


(1) Criteria

Criterion과 Standard는 사전 상 의미는 기준으로 동일하나, Criterion은 판단, 결정 시 자신의 기준에 의미가 가깝고, Standard는 남들도 인정하는 보통의 기준에 의미가 가깝다. 이직 의사결정에 관한 점수판은 내가 만들고 나만 보면 되는 사항이니 Criterion의 복수형인 Criteria를 이용해 나만의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나는 생각나는 대로 막 적어서 넣었다. 가장 중요한 연봉부터 기입했고, 아직 차를 사지 않은 나로서는 환승을 적게 하거나 거리가 가까운 곳이 중요했다. 또한, 성장을 위해 떠난다는 명분을 세웠지만 워라밸이 떨어지는 곳에서 노예처럼 일하고 싶지는 않았다. 꽤 역설적이다. 어쩔 수 없다. 원래 인간은 한 입으로 두 말하는 존재다.


(2) Weight

criteria를 지정했으면, 각 Criteria에 가중치를 두어야 한다. 모든 것은 고려했으나, 모든 것은 중요하지 않다. 나에게 중요한 요소에 무게를 두어서 설정한다. 가중치는 내가 느끼는 대로 설정하면 된다. 따로 기준은 없다 머릿속에서 시키는 대로 점수를 넣으면 된다.

나는 연봉도 중요하고 워라밸도 중요하고 통근시간도 중요하고 같이 일 할 팀 사람도 중요하고 복지도 중요하고 근속기간도 중요하다고 말한다면... 다음 생에 건물주로 태어나길 빈다. 당신은 한국에서 회사원이 될 수 없다. 아니 비단 한국뿐 아니라, 이 세상엔 당신이 꿈꾸는 직장은 없다.


(3) A, B ~ Result

이제 현재 회사와 이직하고자 하는 회사의 점수를 넣는다. 내가 조사한 바에 따라 혹은 느낌 그대로 점수를 넣으면 된다. 두 회사에 붙었다고? 부럽다. 그럼 C까지 추가하자. 각 회사들에 대해 Criteria 점수를 넣은 뒤 해당 점수와 가중치가 곱해져서 Score-A, Score-B에 기록되게 만들면 된다. 이후 해당 값의 합을 비교해 갈지, 말지를 결정하면 된다.



해당 이직 점수판은 현 회사와 새 회사를 점수화하여 의사결정을 돕는 역할이다. 물론 그 과정에 있어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되므로, 완벽히 객관화된 Tool은 아니다. 하지만 머릿속으로 고민하고 침대 위에서 뒤척이는 것보다는 생각을 정리하고 고민을 덜어줄 수 있는 수단이다. 오늘도 갈까 말까 고민하다 늦게 잠들 예정이라면, 한 번쯤은 만들어보는 게 두 돈반의 고민의 무게를 두 동강 낼 지도 모른다.


자 그래서 당신의 점수표의 결과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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