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사진의 등장, 현대미술의 태동
회사-집을 반복하는 내 정적인 라이프스타일에 비해 전시회 가는 것을 꽤 즐겼다. 어느 정도였냐면, 황금 같은 평일 월차를 내고 과천의 현대미술관이나 서울시립미술관 등 전시회에 1년에 8번 정도 갔었다. 집돌이에게 이 정도의 횟수는 상상도 못 할 일이다. 부지런한 이에겐 주 3일제로 전시회를 들리는 것과 같다.
항상 전시회에 갈 때마다, 인증샷도 굳이 찍지 않는 터라 감상 시간이 30분을 넘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의문이 들더라.
'아니 내가 월차까지 내고, 여기까지 와서 만 오천 원이나 지불하고 들어왔는데 1시간도 안 보다니?'
그때 깨달았다. 뭘 알아야 감상을 하고, 느끼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만큼 보기 위해, 그리고 언젠가 숨겨두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써먹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센세이션을 주기 위해 미술에 대해 겉핥기 지식을 얻기로 했다. '문토'라는 취미 공유 플랫폼을 통해 등록했는데, 현대미술사에 대해 공유하고, 같이 전시회를 가는 행아웃을 통해 미술에 대해 지식을 쌓아가기로 했다.
미술에 대해 1도 모르고 0.1도 모르나, 나처럼 미술 지식에 대해 겉핥기 지식을 원하는 분들께 내가 배운 것을 바탕으로 내가 이해한 바를 공유하고자 한다. 전문적인 지식을 원하면, 구글링을 통해 얻을 수 있으니 괜히 기대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사진이 탄생했다.
사진의 발명으로 미술사에 가장 큰 변화는 눈으로 보는 것을 똑같이 그리는 것에 대한 회의감이다. 눈으로 보는 것을 그대로 그리는 정물화가 이전까지는 미술사에서 각광을 받았으나, 물체의 상을 그대로 담아내는 사진의 발명은 당대의 예술가들에겐 현재의 AI의 발전과 같이 우리의 밥그릇을 위협하는 것과 같았을 것이다.
그렇게 후기 인상주의가 발전했다
1880-1905년 프랑스에서 주로 작업한 반 고흐 , 쇠라 , 고객 , 세잔 등의 후기 인상주의 작가들은 풍경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에 한계를 느꼈고, 빛과 색채를 통해 자신만의 색면을 개발하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한다.
현재 기업에서도 이와 같은 변화과정들은 많이 나타나고 있다. 예전까지 별 다른 고민 없이 수작업을 통해 진행했던 업무들이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이나 기타 설루션 등을 통해 대체되고 있다. 인간은 이제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업무를 이어가면, 도태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래서 나만의 창의성을 발휘해서 남과 다른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 이 시대의 작가들도 다를 것 없었을 것이다. 밥그릇을 지키려면 일단 남들과 달라야 한다.
피카소, 끝판왕의 등장
1908년부터 1914년까지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고,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는 대혼란의 시기에 자신의 방식으로 해석함에 있어 끝판왕 피카소가 대표인 입체주의가 발전했다. 혼란함의 끝판왕이다. 미술에 대한 조예가 깊지 않아서 그런가 나는 아직도 정말 이 그림이 무슨 의미를 지니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특이한 것을 지속하면 시대를 막론하고 힙한 법.
그렇게 끝판왕은 비기너의 의지를 꺾는 필살기를 써버 린다. 아니 형님, 지식이 미천한 저에겐 너무 어렵습니다.
이제 끝까지 갔다, 추상표현주의
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고, 유럽의 예술가들은 미국으로 피신한다. 여기서 천조국의 자본과 유럽의 예술이 만나게 되고, 2차 세계 대전의 충격으로 인한 것일까 미술이란 창조의 결과가 아닌 창조하는 과정 그 자체라는 알 수 없는 말과 함께 평범한 자는 알 수 없는 작품들을 쏟아낸다.
5살짜리 조카의 짓인 지 잠깐 의심했으나, 이것은 추상표현주의의 가장 대표적인 작가인 잭슨 폴락의 대표작이다. 대충 막 휘갈겨댄 것 같으나, 우리의 폴락 행님은 “우연을 사용하지 않고 물감을 흘리는 순간마다 영감과 비전에 따라 직관적 결정을 내린다” 라며 범인은 알 수 없는 말을 통해 우연이 아니고 모두 의도한 것이라고 밝힌다. 물감을 흘리는 순간마다 직관적 결정을 내리면 우연이 아닌가..? 싶지만 역시 당신은 나와 같은 미알못이다. 폴락 형님의 직관적 결정을 이해하지 못했다. 조금 더 미술 지식을 쌓도록 하자.
...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다음 편>
문과 수포자가 바라보는 수학능력시험 수리 나형 17번 문제처럼 동공이 풀린 채로 머릿속엔 물음표만이 떠다니는 채로 예술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들을 위해 더욱더 추상적인 작품들을 만들어내던 작가들은 이내 내가 해석한 바, 나의 가치관이 예술이다라며 작품들을 내놓는다. (적당히 좀 하십쇼 제발)
이들은 네오다다로 불리게 되며, 문제의 변기를 예술 작품이라고 전시해두는 한 형님이 등장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