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수입 파이프라인 취득기
이전 회사를 퇴사하고, 지금 회사에 출근하기 전까지 나는 한 달간 태국 치앙마이에서 살았다. 수영도 하고, 술도 마시며 여의도 직장인보다 바쁜 삶을 살았지만 무엇인가 생산적인 일에 대한 니즈가 존재했다. 그러다가 한국에서 2번이나 작가 지원에 탈락한 브런치가 떠올랐다. 브런치에 글을 쓰다 보면,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다고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작가 도전 삼수를 진행했다.
무엇을 주제로 글을 쓸까? 고민을 하다가 취업에 관해 글을 써보기로 했다.
나는 취업을 준비하던 당시, 정말 많은 전문가들이 자기소개서부터 면접까지 취업과 관련되어 작성한 글들이나 촬영한 영상들을 보았으나 정말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 보다는 나 혼자 나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보고, 남들이 하지 않는 행동들을 통해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취업을 한 특이 케이스가 되었다. 예를 들어 면접 전에 회사 사옥 흡연장 가서 내 직무에 대해 물어보기, 취업설명회 가서 해당 회사의 서비스를 분석한 리포트를 전달하기 등 이상한 짓(?)을 서슴지 않았고, 좋은 결과들을 얻을 수 있었다.
나의 브런치는 다른 취업 관련 전문가들처럼 어설프게 프로들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닌 나만이 생각하는 이상한 팁을 중심으로 써나가기로 했다. 그렇게 먼지처럼 가벼운 취업 가이드라는 매거진에 가벼운 글들이 채워지게 되었다.
그렇게 많은 글을 쓰지 않았는데, 내 브런치를 보고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로 섭외를 하고자 연락 온 곳들이 있었다. 커넥츠가 먼저였고, OZIC이 두 번째였다. 모두 취업과 관련한 서비스들이었다.
특히 OZIC은 취업 유튜버 No.1인 인싸 담당자 채널에서 운영하는 서비스이다. (대표님 연말연시 따시게 보내시고 늘 파이팅입니다 또 뵙고 싶습니다. 저 좀 써주세요.) 그렇다 보니, 자신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할 출연자들에 대해 확보하는 게 필요했고, 법인영업 관련하여 콘텐츠를 제작하는 게 필요할 때 OZIC의 멘토 중 나에게까지 출연 제의가 도달했다.
생각보다 내가 하는 일이 뭐다 하고 짧은 시간에 명확히 설명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고, 그 와중에 위트를 섞어서 이야기하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느꼈다. 항상 팀 프로젝트하면 발표는 내 역할이어서 어디 가서 말 못 한다는 소리는 들어보지 못한 것 같은데, 평소에 생각을 조직화하고 많은 고찰을 해두어야 생각지도 못한 질문에 여유롭고 재미있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느꼈다.
나는 엣지라는 단어를 굉장히 좋아한다. 비즈니스에도 이 서비스는 명확히 좋은 점을 나타내는 엣지가 필요하며,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나는 남들과 달리 이것만큼은 명확히 보여줘야 하는 엣지를 중시한다. 브런치를 쓰는 입장에서 브런치에 업로드하는 콘텐츠 또한, 엣지가 필요하다. 취업이라는 카테고리 속에서 전문성보다는 독특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나를 돋보이게 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나의 콘텐츠 방향이다. 그러다 보면, 취업이라는 카테고리에 속해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사람들과 같이 일할 수 있는 기회들이 생기는 것 같다.
자 여러분들은 어떤 엣지를 갖고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