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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빈 Oct 12. 2019

이 사자가 왕이 될 상인가, 영화 <라이온킹>

라이온킹 실사판이 나온다고 했을 때, 예고편을 보고 이건 무조건 봐야겠구나 생각했다. 아기 사자 심바가 너무너무 귀여웠기 때문. 귀여운 건 무조건 좋은 거지. 무조건 봐야지.


※ 영화 <라이온킹>을 보지 않으신 분들에게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개봉 직후 디즈니 팬들의 혹평이 이어졌다. 편곡된 OST와 실사로 옮기면서 어쩔 수 없는 한계로 혹평을 받았던 영화. 그렇지만 원작의 스토리를 그대로 가져오면서 감동은 그대로였다. 누구에게나 자신에게 주어진 삶이 있다. 심바에게는 아버지 무파사처럼 프라이드 랜드의 왕이 되어 초원을 지키는 것. 티몬과 품바를 만나고 하쿠나마타타를 외치지만 결국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인 프라이드 랜드의 왕으로 돌아가는 것. 철딱서니 없는 아기사자가 성장해 왕이 되어 포효할 때, 심바의 포효는 깊은 감동을 준다. 거 봐, 결국 심바는 왕이 될 상이었어.

영화 <라이온킹> 스틸컷

혹자는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옮기면서 캐릭터들이 표정이 없고 감정을 느끼기 힘들다고 한다. 실사판의 대성공이었던 영화 <알라딘>과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면서 비교대상이 되기도 했다. 영화를 보면, 통통 튀는 씬스틸러인 티몬과 품바는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사자들의 무표정은 위압감을 더한다. 사자들이 무표정으로 포효할 때마다 그들의 순간순간의 감정에 깊이 빠지기도 한다.

영화 <라이온킹> 스틸컷

SELLING POINT 볼거리, 비주얼, 압도적이다. 드넓은 평야 위에 뛰어 노는 동물들, 초원과는 다른 하이에나들의 세상, 우거진 숲 속에 동물 친구들 등 대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영화다. 아무리 감동적인 스토리라도 2D는 현 시점에서 한계가 있다. 자극적인 콘텐츠를 워낙 많이 접하는 요즘, 2D를 보면 조금 밋밋하다. 그런 면에서 라이온킹 실사판은 새로운 감동이 있다. 특히 오프닝 비주얼의 장엄함을 느끼다 보면 어느새 원작의 감동을 잊고 '나~주평야'로 유명한 OST 'Circle of Life'가 이 장면을 위해 만들어진 것 같은 생각도 든다. 영화에는 야생동물들이 질주하는 씬도 많이 나오는데 현실적이다. 몰입도가 엄청나다. 압도적인 비주얼을 느끼고 싶다면 추천.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으로써, 이 영화의 비주얼은 가히 경이롭기까지 하다. 그 많은 동물들, 이 대자연을 어떻게 실사화 했을까. 심바에게 프라이드 랜드의 왕이 될 사명이 있었던 것처럼, 디즈니 크리에이터들에게도 새로운 것을 보여주기 위한 그들의 사명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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