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경험해보고, 여전히 선후배 대표님들과 소통하며 전하는 생생한 이야기
창업을 꿈꾸는 예비창업자라면,
3년 이내의 초창기 스타트업이라면,
그리고 만 39세 이상이라 청년이라는 기준은 넘어도
기술이나 경력이 있는 창업 준비자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음직한 그곳!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이야기할게.
(보통 줄여서 "청창사"라고 부르지.
어떤 분들은 "청사", "창사"라고 부르는데 요즘 유사한 명칭들이 있으니
"청창사"로 그냥 쓸게)
[청년창업사관학교 입교하는 법],
[청년창업사관학교 사업계획서 쓰는 비법] 같은 그럴듯한 말로
컨설팅 영업하는 분들이 가끔 눈에 띄어서 그분들의 글을 좀 읽어 봤어.
근데 내용이 지원 공고문과 별반 다를 게 없더라고.
하긴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는 공고문 말고 딱히 알 길이 없겠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지원도 많고, 특장점이 많은 프로그램이야.
개인적으로 다른 여타의 창업지원 프로그램 중에서
단연 최고라고 부를 수 있지.
(내가 편파적인 거 아니냐고? 그럴 수도 있어~!)
다 알만한 이야기는 간단히 정리하고,
그 속사정은 좀 상세하게 서술할게.
예비창업자 또는 3년 이내 초기창업자야.
그리고 나이는 만 39세 이하로 청년 기준이야.
근데 나이 기준은 풀렸어.
기술/경력이 뒷받침하는 경우는 만 39세 이상도
지원할 수 있게 되었지(만 49세까지).
입교하는 순간부터 졸업하는 순간까지 치열한 내부 경쟁이 있지.
그리고 성과지표에 따라 금액이 차등 지원되어져.
그리고 졸업하면,
그리고 추가 지원 자격이 생겨.
한 번 더 지원받을 수 있지.
공식적으로는 그래서 2억 원이 최대야.
(따로 "그 외의 지원"은 스크롤 내려서 설명할게)
입소는 말 그대로 청창사의 지정된 공간에
출석을 해야 하는 의무가 생겨.
창업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안산 본원을 비롯한 거점지역은 기숙사도 있어.
(기숙사나 출퇴근 중 편한 걸 선택해서 매주 출석해야 하지)
준입소는 공간에 상주하지 않아도 되지.
따로 사무실이 외부에 있거나,
이미 사업을 수행 중인데 들어온 분들에게
출석의 의무가 부담이 되니까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출석하면 되지.
마케팅/재무/시제품 제작/노무/경영 등
다양한 과목을 듣고 몇몇 교육은 시험도 있어.
(청년창업사관학교라는 명칭 그대로 "교육" 비중이 크지)
교육 이수는 대학교의 학점 이수처럼 생각하면 되지.
입소는 120시간, 준입소는 60시간이야.
(내가 있었을 때는 160시간이었는데, 난 224시간 이수했지.
배움에 너무 목말랐고, 너무 모르는 게 많았거든)
처음에는 1년에 한 번 뽑았는데,
지금은 1년에 두 번 뽑아.
봄 학기, 가을학기로 나누어 지원할 수 있어.
그리고 지원규모도 확 늘었어(약 500명 규모)
기존에 청창사는 지역거점이 5곳이었는데
이번에 12곳을 더 늘려서 총 17곳이 되지.
(서울/인천/강원/안산/부산 등 전국구!!!)
이 정도는 좀만 검색해보면,
너무나 많은 정보가 중복해서 알리고 있는 내용이야.
그래서 그 외 다른 것들은 Skip 했어.
(뻔한 정보는 따분하잖아)
그럼 이제부터 잘 안 알려진 이야기를 할게.
청창사 졸업하고 추가 지원에서 떨어졌다고 실망하지 마.
졸업 기업에게는 5년 동안 매년 최대 2천만 원을 후속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어. 물론 이중에서 경쟁을 통해 선발된 기업에게 자금 지원이 되지.
시제품 업그레이드, 마케팅, 홍보영상 등
다양한 항목에 들어가는 비용을 지원하지.
더 놀라운 것은... 자부담금이 없어(부가세만 부담하면 되지)
5년 동안이면, 최대 1억이야.
그래서
입교해서 1억,
추가 지원해서 1억,
5년 동안 1억!
최대 지원금은 3억이 되는 거지.
이론적이기만 한 거 아니냐고?
아니,
실제로 이러한 테크를 타고 있는 선배, 동기가 많아.
그 마일리지로 국내외 전시회에 들어가는 비용을
대신 차감하는 제도야.
(물론 비행기/숙박은 안되고, 전시회 부스 비용 같은 거 말이야)
특히,
유명한 필라델피아 발명전시회를 비롯한
3대 발명 대회에도 갈 수 있어.
바르셀로나 MWC라던가, 홍콩 메가쇼 등도 단골이지.
(참가비가 꽤 비싸서 엄두내기 힘든 건데)
청창사 출신들이 좀 수상경력이 화려하지.
게다가 졸업해도 마일리지는 계속 쓸 수 있어.
단점이라면, 아무 전시회나 지원받지는 않는다는 거야.
청창사에서 정해 놓은 전시회 리스트에 한해서 지원이라는 거지.
현지 바이어를 찾아주고, 컨퍼런스 룸까지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인데 꽤 반응이 좋은 프로그램이야.
다른 기관의 무슨 바이어 매칭/무역사절단 같은 거랑
유사해 보이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어.
다른 기관은 국내에서 서류 심사해서 선정된 곳을
바이어들에게 소개하고 매칭 하는데 반해,
청창사의 프로그램은 바로 바이어에게 자료 보내서,
바이어가 선택한 회사들을 선정한다는 거야.
그 순서의 차이가 실제 현지에 가서
바이어들의 수준/사전조사/시간 단축의 측면에서
확연하게 차이가 나지(퀄이 다르다고 확신해)
그리고 이건 입교생과 졸업생 모두 지원해주지.
(중요한 건 판매 가능한 아이템이 있느냐가 관건)
너 실리콘밸리 가 봤니?
시제품의 메카, 심천은? 중국 창업의 본산인 중관촌은?
요즘 핫하다는 인도는? 동남아에서 한국 열풍을 실감하고 싶지 않아?
청창사에서 입교생을 중심으로 이러한 국가와
창업이 활성화된 곳, 해외진출 교두보가 될 지역,
투자/수출이 가능하고 시장이 핫한 곳을
보내주는 프로그램이 있어.
(일부는 졸업생도 참가 가능)
이건 청창사 입교해서 경험해 봐야 알아.
최근에는 프랑스/이스라엘을 비롯한 방문 국가를 늘리고 있지.
청창사 졸업하고 나면,
사무실 임대 알아보는 순간 한 숨 나오지?
특히 서울은 너무 비싸.
코워킹 스페이스도 비싸.
근데...
청창사에는 서울 역삼동에
"어울림터"(팁스 타운 S3)라는 공간이 있어.
널찍한 책상과 쾌적한 회의실,
커피나 차 무제한이지.
게다가 입지가 스타트업이 몰려있는 곳이고,
많은 투자사들이 가까이 있어서
미팅 잡기가 매우 편해.
여길 공짜로 사용할 수 있어.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서울에서 이 정도면 파격이지.
단점이라면...
정식으로 사용시간은 오후 6시까지라는 거야.
(요게 치명적이지...ㅠ.,ㅠ 나처럼 워커홀릭에게는..;;;)
대신 관리자에게 말하고 쓰면 최대 9시까지도 사용 가능해.
여기는 이번에 8월 1일부터 우리 회사가 서울지사를 낸 곳이야.
이 글을 쓰는 장소도 바로 여기 한화 드림플러스 사무공간이지.
청창사에서 이번에 처음으로 민간 코워킹 스페이스와
손잡고 시도하는 사무공간 지원 프로젝트인데
자세한 지원내역은 밝히지 못하겠어.
매달 1인 당 들어가는 비용은 있는데...
(하지만 내가 여기 있다는 것은 그만큼 파격적이니까 왔겠지?)
나 여기 완전 홀릭이야.
시설이나 이런저런 편의사항은 일일이 설명 생략하지.
간단히 말해서, 넘 좋아.
내가 꿈꾸던 것은 다 갖춘 곳이야.
올여름은 진짜 시원했어(더위 먹었냐고?)
밖에 외근 가면
사무실이 이렇게 그리운 건 당연하겠지만,
집에 가는 것보다
사무실이 더 좋아서, 집에 안 가고 있어.
투자자를 만나는 접점이 청창사 내부에 있어.
투자심사, 투자사 대표/임원을 불러들여서
내부에서 IR을 하는 프로그램이 있어.
그리고
청창사에서 소개해 주는 ir자리도 있고,
투자자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비정기적으로 생겨.
(물론 ir은 사전에 신청하고 선별해서 뽑히는 방식이야)
투자에 대한 1:1 멘토링이라던가,
멘토를 지정해서 초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
게다가 투자에 관한 정보취득이 보다 쉬운 편이야.
(청창사는 참 다양한 사장님들이 모이다보니
줏어듣는 것도 크고, 청창사에서 뿌리는 정보도 크지)
"청년전용창업자금(1억 한도)", 투자융복합 프로그램"이라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저금리 융자 프로그램이 있어.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쪽도(1억 한도)
다른 여타 창업기관에 소속되었던 창업자들보다
청창사 출신들이 더 자금조달을 잘 해내지.
왜 그럴까? 교육과 경쟁으로 익숙해질 때쯤이면
청창사 출신들은 밖에서 인정받기 시작해.
(평판도 좋아서 여기 출신이라면 우호적인 시선이 느껴져)
청창사 졸업하고
나도 여러 창업대회/아이디어 공모전 나갔었데
거기 수상권 안에 들어가면, 청창사 출신들이 꼭 있어.
일단 졸업할 때쯤이면, 시제품/베타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갖추고 나오니까 뭔가 실물을 가지고 나오지.
이미 나올 때, 매출이 발생하고, 확장돼서 졸업하는 대표들도
나타나기 시작하고, 은근 승부욕이 끓어오르는 습관이 생기다 보니...
처음에는 순한 양 같고 백치미가 매력이었던
완전 악바리 같은 대표가 되어서 나오거든.
(특히 이건 내 이야기임. 난 맹구미, 영구미가 넘쳤다고 한다)
거기에 PT발표와 각종 서류작성이 일상적인, 루~틴한 일이야.
별로 스트레스 안 받아. 내성이 생긴다고 해야 하나?
청창사에서는 스타필드 매장에
청년기업의 판매존을 입점시키는 프로그램이 있어.
(하남/고양 스타필드)
그리고 롯데 계열사들과 연계된 판매 지원도 있고,
공영 홈쇼핑, Hit500, 이마트 연계 프로그램도 있어.
(자세한 내용은 다 달라서 일일이 나열하기는...;;;)
와디즈와 제휴해서 크라우드 펀딩을 따로 배정받기도 하고,
해외 크라우드펀딩인 킥스타터나 인디고고, 마쿠아케에
마케팅하고 수행하는 전반적인 걸 지원해줘.
아... 이쯤 작성하다 보니 집중력이 떨어지네;;;
지금 작성 시간이 늦은 시간에 생각나는 대로,
의식의 흐름대로 쓰다 보니...
그리고 내가 처음 기획한 내용보다
'참 지원이 많구나'하고 나도 놀라는 중이야.
기술력을 앞세우는 스타트업들은 항상 연구개발단계에서
자금이 떨어져 접는 경우가 많아.
기술을 제품화/상품화하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인허가나 인증, 공인시험성적서, 기술 구현,
생산공정설계, 기술조사 및 특허 등 돈 들어갈게 많거든.
그러다 보니 정부의 기술개발 R&D사업이 절실한 회사가 많지.
그런데 그만큼 선정되기가 쉽지 않아.
서류가 간소화되어 제출해야 하는 기술 소개자료의 분량은 줄었지만,
그러다 보니 복잡한 기술일수록 축약해 설명하자니,
난해하고 충분한 이해를 전달하지 못하기도 하지.
대면평가에서는 시제품 또는 기술을 바로 앞에서
시연하고 백 마디 말보다 눈으로 확인시켜 줄 수 있는데...
문제는 서면평가(서류)에서 똑 떨어진다는 거지.
마치 면접은 자신 있는 취준생이
서류심사에서 늘 낙방해서 좌절하는 케이스 같은 거?
그런데 이러한 기술개발 R&D나 사업화 지원사업에서
청년창업사관학교를 비롯한 몇몇 기관의 추천제도가 있어.
일단 추천을 받으면 서면평가(서류심사)는 통과!
프리패스인 셈이지. 와우!
주의할 점은!!!
결국 추천을 받아 서류패스는 겨우 한 고비 넘은거니까
대면평가에 그만큼 더 집중해야 한다는거야
(본 게임은 더 긴장해야 될거시야~)
청년창업사관학교에 대한 정보와 소개에 대하여
단순히 지원 공고문 내용 복붙 하기 식이라던가,
경험한 적 없으면서 수박 겉핥기 식으로
둘러대면서 전문가인 척하는 글들을 보다가...
한 번쯤은 내 이야기를 해야겠단 생각이 들어 남깁니다.
졸업생 입장에서 청창사를 거치며
나날이 발전하고, 변화하는 모습에
조금은 부럽기도 하고,
조금은 아쉽기도 하지만
가장 큰 감정은 자부심과 감사함입니다.
많은 분들에게 좋은 기회와 경험이 되길 바라며,
글을 정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