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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뷰티 연금술사 Aug 25. 2018

꿈, 땀, 뜀의 청년창업사관학교(2)

이번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쓰는 잘 알려지지 않은 소식들

지난 글에 이어서 "청년창업사관학교" 시리즈 글을 씁니다.

아직 다 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남아 있어서 나누어 올립니다.



1. 청창사의 입교에 대한 팁?


1) 입교의 방식의 변화


일단 경쟁률도 나날이 높아지고,

청창사 규모가 커지다 보니까

어떤 기준으로 뽑을지 고민을 많이 한 것 같아.


입교 전에 아카데미란 이름으로 

사전 교육도 진행하고,

설명회도 하더라고.


지금은 사라졌지만 내가 들어갈 때는 

3일 동안 합숙하면서

사업계획서 손보고, 대면평가 준비했어.

(왜 사관학교라는 단어를 쓰는지 처음 깨달았지)


특히, 대면평가가 매우 중요해졌어

PT 발표자료를 대행사에게 맡긴 지원자가 있었는데

단번에 심사위원이 알아보고 집요하게 질문해서

결국은 떨어진 일도 있었어.


왜냐고?

매년 2번 인가 4번인가 횟수는 가물가물한데...

심사를 보는 자격을 가진 분들을 

중소기업연수원에서 (청창사 안산 본원이 있는 곳)

집체교육을 하거든.


심사위원에 대한 자격 논란과 

이런저런 민원이 많았기에

이제는 그냥 자격을 주지 않아.

심사위원들도 교육받고, 잘못하면 바로 잘려!


청창사는 다른 기관들보다 시스템이 꽤 까탈스러워.

그 이유가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직접 관리하다 보니,

오랜 세월 동안 계속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치밀해진

선별기준/자격/검증의 시스템을 그대로 옮겨왔거든.


중소기업진흥공단, 중소벤처기업부가

기업을 평가하고, 지원하는 업무를 가장 오래 해왔기에

그 짬밥에서 나오는 기본기는 무시 못 하지.


그리고 그렇게 이어지는 인력풀에서 

어느 정도 선별된 심사위원들이다 보니...

다른 곳에서 일회성으로 급조한 심사위원들보다

훨씬 깐깐한 편이야. 


떨어지더라도,

재도전을 하고자 하는 분들이 신청하면

따로 교육을 시켜주는데 

그러면 다음번 지원 때, 서류심사 패스


스카우트 제도란 것도 생겼어.

일정 조건을 갖춘 분들이 추천하는 인재를

심사하여 뽑는 전형이지.





2)  청창사 입교 시 중점은?


물론 정부기관에서 창업을 장려하는 이유가 

고용/매출/수출에 대한 효과를 기대하지.

(투자도 지표 중 하나로 인정되기도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예비창업자가

아이디어를 가지고 이러한 지표들을 

달성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걸 누구나 알아.


청년창업사관학교는 빠르게 시제품 또는 베타 서비스를

만드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어.


결국은 누가 먼저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구현할 수 있느냐가

주요 포인트라는 거지.


상대적으로 입교 전부터 시제품이 있거나 상용화 직전이라면

보다 유리할 거라는 건 차별이 아니라 당연한 이치야.


그래서 내 개인적으로는 입교하려면 

그냥 1~2주 뚝딱 사업계획서 써서 내는 것보다

좀 시간을 두고 미리 준비해두는 게 좋다고 생각해.


아이디어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누구와 하고, 언제까지 할지에 대한 체계적인 계획을

자주 뜯어고치면서 합리적인 논리를 만들어야 해.


그리고 이왕이면 퀄리티가 떨어질 지라도,

완전 초초초기 망작의 시제품이라고 가지고 가!


아이디어 수준의 화장품 용기를 가지고 덤벼들 때,

나는 신문지를 물에 적셔서 손으로 모양 빚어 말린 걸 가지고 다녔어.

(매우 허접하지만, 그래도 그때는 그게 내 열정을 보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어)


뒷 이야기지만, 나중에 3D 프린터라는 걸 알게 되면서,

아는 친구에게 부탁하니까 훨씬 깔끔하고 

그래도 좀 신경 썼다는 게 보이는 프로토타입이 나왔었지. 


시제품을 빨리 만들 수 있어야 해.

그리고 계속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야 해.


청창사는 창업 초기에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것들에 대한 준비를 완료하는 곳이야.




2. 청창사에서의 생활


1) 왜 꿈, 땀, 뜀이야?


청창사가 내세우는 꿈, 땀, 뜀이

무슨 뜻이냐고 물어봤었다.



꿈은 목표, Dream, Vision

땀은 열정, 성실, 끈기

뜀은 행동, 실천, 절실함


창업자가 가져야 할 기본적인 자질을

표현한 거래.


카피라이터가 누군지 참 운율 잘 맞춰서 

뜻을 잘 전달해주는 캐치프레이즈 같아.


꿈, 땀, 뜀이 청창사를 나타내는 적절한 단어라는 것은

다음과 같은 실제 활동 들 때문이야.




* 꿈 = 청창사의 교육은 빡씨다.


기업가 정신, 목표의식, 성공사례 등에 대한

기초적인 창업교육에 대한 비중이 높아.


그냥 막연한 꿈이 아니라

교육을 통해 만들어지는 꿈을 지향하지.


이걸 꼭 배워야 하는 건가

이게 사업에 도움이 되는 건가

하는 의구심이 들 거야.


지금 당장은 그리 크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시간이 지나면서 그때의 교육이 왜 필수인지

서서히 알게 되지.

사실 노무/법/세금에 대한 교육을 제일 귀찮아해.

그렇지....

보통은 청창사에 들어올 때 혈혈단신으로 들어오다 보니

아직 노무에 대한 현실 체감이 적기도 하고,

법은 더더욱 어려운 말과 굳이 이거 알아야 하나 하지.

세금은 아직 매출이 없고, 뭐 세무기장 맡기면 되니까 하는

안일한 마음도 있고.





* 땀 = 출석과 서류들, 귀찮은 것들


청창사에 출석률은 성실성이야.

물론 어떤 분들은 불만이 있어.


'사업하는데 어떻게 스케줄을 빼냐'


준입소하는 분들에게는 얼추 공감하겠지만,

솔직히 사업을 시작한 분은 몇 안 되지.


나는 사업이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돌이켜보면, 그냥 사업 준비하는 수준이야.


출석이 별거 아닌 거 같아도,

반강제적인 습관으로 몸에 익혀 놔야 해.


졸업하고 나면, 자유로운 출퇴근과 마음대로 연차를

제대로 누리는 창업자들이 생기는데...


스타일/업종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직원이 아닌 대표가 그렇게 생활하는 것은

그리 플러스 요인은 아니라고 생각해.


청창사는 타 기관에 비해 

서류가 꼼꼼하기로 유명하지.

(깐깐해서 돈 쓰고, 증빙하고, 지급 요청하고...

근데 중간에 엄청 빠꾸 맞아. 도장 간인/접인 미비,

오탈자/견적금액 과다/비용 청구의 타당성 등)


처음에는 정말 스트레스 엄청 받아.

직장 생활하며 서류는 진짜 자신 있다고 생각했는데...

처음 2달간은 서류로 맘고생 좀 했지.


하기 싫은 것! 귀찮은 것들이 의외로 많아.

3자 계약이라던가, 업체 찾으러 보내거나, 

고객 설문조사 보내거나, 스케줄 작성하기 등등


빨리 시제품 만들라고 하면서,

이것저것 해야 한다고 숙제 같은 활동들이 있어.


이건 직접 신경 써야 하고, 발로 뛰어야 하다 보니

대충하고 생략하고 싶은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해야 할 일들이야.


하고 싶은 일 1가지를 하려면,

하기 싫은 일 9가지를 하라는 말을 실감하지.


내 사업이니까,

내가 뛰어야 하고, 내가 책임져야 해.





* 뜀 = 절실하게 경쟁한다.


나는 이전부터 방향이 속도보다 우선이라고 생각했어.

그렇다고 속도가 중요하지 않다는 건 아니야.


그럼 우리가 속도를 어떻게 올릴 수 있을까?


여기서 인프라가 한몫을 하지.


첫째로 자극을 받게 되어 있어.

청창사가 경쟁이 치열하기로 유명하지.

실제로 내 동기들은 유난히도 별거 아닌 거에 경쟁심이 강했어.

그래서 사무실에 누가 가장 늦게까지 남아 일하는지에 대한

경쟁을 하곤 했었지. 새벽이 되어도 불이 안 꺼진 사무실이 여럿 있었어.

밤새고, 부스스한 상태로 아침인사를 주고받곤 했지.


중요한 건 그들과 내가 경쟁한다고 해서 

어떤 보상이나, 성과가 확 늘어나지는 않아.


하지만, 내가 배운 것은

그들의 절실함이야.


고시생들은 아침에 나태해지지 않으려고,

아침 기상 스터디라는 걸 하기도 해.


나 스스로가 게을러질까 봐 

타인들과 함께 서로를 체크하는 거지.


청창사에서의 경쟁은 비록 나와는 다른 업에서

창업한 사람들일지언정,

절실하게 매달리고, 고민하는 모습들에

나도 모르게 전염된다는 점에서

강점이라고 생각해.

 

두 번째로 나 혼자 사무실에서 인터넷 뒤적이면서

하나씩 클리어해 가는 것보다

주변에 같은 처지, 유사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업무를 수행할 때, 더 빨라.


청창사는 그러한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장소와 인프라를 얻을 수 있는 곳이야.




2) 청년창업사관학교의 전통은 -ing형


저...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르겠거든요?
도대체 왜... 저한테 왜 그러시려는 거예요?
-영화 ' 달콤한  '중에서 배우 이병헌 님의 명대사' 느낌으로...- 

 우리 윗 기수 선배 창업자들은 해병대 캠프에 가서 극기훈련받았어.

그래서 우리는 해병대 캠프 이야기만 나오면 순간 움찔했지.


"창업이랑 극기훈련으로 고생하는 거랑 뭔 관계가 있어~"


근성이나 뭐 악바리 정신이나 그런 걸로 포장할 수도 있겠지만,

선배 창업자들이 그러더라. 이게 청창사 전통이라고.


그래서... 우리 기수 때, 전통을 바꿔버렸어.

태백에 있는 연수원에서 강연이랑 강의 듣고,

좋은 풍경 보고, 멀리 거리상으로 떨어져 있는 지역 동기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정보도 공유하고, 연락처도 주고받고....

(솔직히 해병대 캠프 가기 싫었어.

거기서 고생하기 싫었어. 진짜 딴 이유보다 이게 젤 컸어.)


청창사에서 창업자들이 건의하거나 상담을 신청하면,

정부기관이라지만 꽤 유연하게 받아들여져.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안되고,

이건 우리 재량 밖이다라는 식의 전형적인 공무원 반응이 아니라


타당성과 합리적인 의견이면 적극적으로 고려해주었어.


그 좋은 예가 해병대 캠프에서 태백 캠프로 바뀐 거야.


이전부터 해 왔던 것이 아니라 

이전과 다르더라도 그것이 더 낫다면,

바꾸어 주는 유연함이 있어서 좋았어.


그러니 뭔가 건의하거나 바꾸고 싶다면,

언제든지 찾아가서 말해.


스타트업이 그렇듯이 전통은 고정이 아니라

더 좋게 만들어가는 것이니까.

(단, 합리적인 근거와 이유가 있어야 해

수긍할 수 있어야 하지. 특정 몇몇에게만

편의와 이득이 되는 걸 요청하는 건 정말 아니다.)




3.  진화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


1) 청창사가 동문회를 만든다.


따끈한 소식 하나 전해 줄게.

2018년 8월에 청창사가 동문회를 조직해.


그동안 졸업한 기업들을 모아서

거대한 인프라를 만드는 거지.


유명한 "토스", "직방"도 청창사 출신이야.

그리고 스타트업계에서

나름 선방하고, 알려진 많은 선배 창업자들이

청창사 졸업생 출신들이 많은데

이들을 다 모아서 강력한 동맹(?)군을 만드는 거지.


이미 졸업기업들이 1000개가 넘은 지 꽤 되었고,

이제는 매년 500여 개씩 더 늘어날 거야.


후들후들하지?


인맥(인프라) 풀이 크게 늘어날 것이고,

그 사이에서 더 많은 기회가 발생할 거라 예상되지.


아마도 전국구로 

가장 큰 스타트업 모임이 되지 않을까?




2) 기대되는 앞으로의 방향성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고.


2018년 들어서면서, 

강남 한 복판의 공간을 임대한 것과, 

17곳을 운영하고, 관리한다는 것.

두 배 이상 늘린 입교 인원(500명)과,

동문회 창설, 각종 민간기업과 제휴,

해외진출 프로그램의 다각화.


다 자금이 많이 소요되는 사업들이지.

그 말은 기존보다 이번에 예산 증액이 컸다는 뜻이지.

(정부는 성과가 미미하면 예산을 축소하지만,

성과가 높은 경우는 예산을 증액하는 경향이 있어.

특히, 고용/매출/수출이라는 지표에 민감하지

역으로 청창사 출신들의 성과가 타 기관보다

꽤 높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거지.)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정부에서

스타트업들을 양성하기 위해,

기업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교육과 자금, 마케팅/시제품 제작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기관이야.


2018년이 지나고 2019년이 되면?

확보된 예산으로 무얼 하려고 할까?


확실한 것은 규모가 확대가 마무리되면,

이제는 운영 쪽에 사용되는 예산이 더 집중된다는 거지.


회사가 공장과 시설을 사고, 사람을 더 채용하고 나면,

그다음에는 영업과 마케팅, 매출 확대가 될 수 있는

활동에 집중적으로 자금을 쓰는 것과 비교했을 때,


청창사의 규모와 시스템이 확장된 지금!

다음에는 아마도 창업자들의 판매/마케팅/후속지원/투자에

더 비중을 높일 것이라고 유추할 수 있어.

(정부기관은 벌써 내년 정부예산편성을 끝냈다. 

다시 말해 이미 계획은 다 세워져 있다는 거고, 

이제는 실행되는 시점만 남아 있다는 거지.) 




물론 청창사의 확장은 여러 시행착오를 겪을 거야.

그리고 어쩌면 중간에 시행되다 사라지는 프로그램도 있을 거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만한 프로그램과 규모를 갖추고,

이렇게 다양한 시도를 하는 기관은 본 적이 없어.


창업을 꿈꾸고 있다면,

한 번 도전해봐, 아니 될 때까지 두들겨 봐.


적극 추천 하나! 

진심으로 보태어 글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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