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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뷰티 연금술사 Dec 24. 2018

때론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밉다.

사람을 미워하지 말랬는데... 아직도 이 성질머리를 다 못 고쳤네!

조별과제할 때, 유능한 조장은 팀원들을 토닥여가면서 각자의 역할을 잘 관리해서 좋은 성과를 낸다.


현실은 그게 쉽지 않아서 문제다.

결국 학점이 달려있다 보니 울며 겨자 먹기로 하는 놈은 하고, 안 하는 놈은 안 하지.


"조별과제의 폐해"라는 말이 그래서 나온 거잖아.




성격 상 아예 손을 안 댔으면 그리 신경 안 쓰는데 뭔가 시작했으면 꽤 집중하고, 열성적으로 몰입해서 끝장을 본다. 꼭 해달라고 부탁한 지인의 요청을 거절 못해한 일이 있는데, 꽤 오늘은 후회가 되었다.


내 개인 시간을 빼가면서 이것저것 충실하게 활동하고, 시간 나면 몇 가지 아이디어도 생각하고 제안한다. 그렇다고 어떤 대가나 보상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처음에는 봉사한다는 마음과 그동안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받은 것들을 그대로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 주겠다는 마음으로 수락했던 일들이다.


오히려 개인 사비도 들여가면서 꾸준히 활동하는데...

정작 다른 회원들은 그다지 참여도가 없다. 관심이 없는 게 아니라 가만히 기다리고 있는 거다. 과정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결과가 존재할 때 불쑥 얼굴을 들리 밀려고... 참 이기적이다. 

몇 번의 이슈가 있었는데 느껴지더라. 이기적인 방관자!


거기에 좀 태클 걸면, 이상한 소리 떠버리고 다닌다.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보고는 어떤 보상이나 이득을 노리고 있다거나 뭔가 있으니까 하는 거다라고. 그렇게 험담하고 다니면서 정작 자신들이 필요한 상황에서만 참석을 하네. 


뭐 보상이 있긴 해. 함께 하는 대표님들에게 많이 배워. 좋은 인맥도 소개해주고, 협업 제안도 받아. 가끔은 같이 커피 한 잔, 맥주 한 잔 하면서 맘 터놓고 이야기 나눌 친구가 되기도 해. 반대로 정신 차리라고 꾸중을 듣기도 하고... 이런 보상을 기대하고 한다는 건 인정해. 내가 쏟는 시간과 노력 대비 이런 만남과 인연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게 더 남는 장사니까.

 



나만이 아니라 함께 고생하고 있는 대표님들이 있어. 다들 자기 사업체 있고, 이거 신경 쓰는 거 부담스러워하지. 나랑 비슷한 부류다 보니 일단 하기로 해서 꽤 열심히야. 몇몇 회원은 궁시렁궁시렁 하면서도 할 건 다 하고, 할 말 있으면 바로 앞에서 다 말한다고. 차라리 이게 좋아.


뒤에 숨어서 말하는 놈들이나 얌생이처럼 지들 필요할 때만 짠~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분들은 정말 밉상이다. 필요한 목적이 있는 곳에 눈이 가고 마음이 가고 발길이 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이치다. 그게 효율성이라고, 효과적이라고 말할 수 있으니까. 나 역시 늘 효율을 강조하는 사람이니까 인정해. 


딱 거기까지! 적극적으로 동참하라고 강요는 하지 않을게. 그냥 방관자로 있어도 뭐라 안 해. 뒤에서 뭐라 하면서 헛소문, 거짓 정보, 가짜 뉴스 만들어 퍼 나르며 비난질하다가 마지막에는 참석해서 얼굴 마주 보고는 숟가락 얹어서 같이 고생한 척, 동지애가 넘치는 척하는 건 밉상 밉상 아주 꼴 보기 싫은 진상!




농사를 짓는데 거름 퍼주고 고된 노동을 하면서 땀내, 거름 냄새에 찌들며 고생한다고 생각해봐.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노동을 하는데 반대편에서 키득거리면서 놀고 있는 애들이 "고약한 냄새난다", "저거 잘 되지 않을 거다", "헛질하지 마라"라고 핀잔주고 있어. 그러다 수확할 때가 되어 갑자기 그들이 옷 챙겨 입고, 밀짚모자 눌러쓰고 와서 "함께 수확하자!", "우리도 같은 마을 사니까 동지잖아"라고 하면 기분이 어떨 것 같아?


이것도 잘 됐을 때나 이야기지. 

농사가 폭망 해버리면, "그럴 줄 알았지", "재들이 삽질했네"라고 놀려댈 거 안 봐도 뻔하지.




안 맞으면 이예 하지 마. 맘에 안 들면 근처에 얼쩡거리지 마! 사람이 초지일관하던가! 아무리 사장들이 영업을 직접 뛴다고 얼굴이 철판이라 해도... 천박한 인성 자랑하지 말자.


때로는 기다리고 있다가 결과 보고 뛰어드는 사람들이 밉다. 

때로는 뒷담화 까다가 앞에서는 싱글싱글 아무 일 없었던 냥 칭찬하는 사람이 밉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으로 보이지 않도록 더 나를 돌아봐야겠다.

나도 어디에서 어정쩡한 사람이라 불리지 않도록 더 결단을 단호하게 내려야겠다.

나도 언제나 한결같고, 성실하고, 신뢰할 수 있다는 말을 듣도록 더 행동을 조심해야겠다.


그리고 오늘의 욱하는 내 글을 기록하고

뒤돌아보며 반성하고 앞으로는 평상심을 잃지 않도록 더 자기 수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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