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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뷰티 연금술사 Aug 19. 2020

채사장의 일기(7)-크라우드 펀딩

크라우드 투자형 펀딩에 대한 이야기

크라우드 펀딩 하면,

와디즈 리워드 펀딩은 많이들 알고 있을 거야

(아무래도 국내에선 가장 많이 알려진 회사가 여기니까, 그래서 우리도 여기서 해 봤지)


근데 투자형 펀딩은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더라고.

우리 역시 첨이라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경험하며 투자 펀딩을 오픈해 보았어.

리워드와 달리 투자라는 점이 무엇이 다르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좀 막막했는데,

그 과정이 어찌 보면 생소하다는 것만 다르지 그 결은 크게 다르지 않더라고.

(리워드형은 다른 분들이 따로 잘 설명해 놓았기도 하고, 예전에 우리도 진행했던 기록을 남겼으니 그건 패스, 이번에 투자형 펀딩을 기록하게 되었어)


그리고 이래저래 망설이거나 막연하게 알고 있는 수준에서 고민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 도움이 되길 바래.



우선은 업력이 7년 이내의 비상장 주식회사를 대상으로 투자를 진행할 수 있는데,

벤처기업이나 이노비즈 기업 인증, 사회적 기업이면 업력과 관계 없이 가능해

(쉽게 말해 웬만한 스타트업은 기본적으로 자격요건이 된단 말이지)


최대 투자 유치 금액이 연간 7억이야.

물론 이제는 15억으로 상향되었다는데...

중요한 건 뭐냐면

나와 같은 업종 또는 유사한 회사를 찾아봐서 얼마 정도 펀딩 했는지 확인하는 게 좋아.


분야와 아이템, 업종, 기업규모에 따라 펀딩 금액과 조건이 다 다를 테니까

우왕좌왕하지 말고 일단 포트폴리오를 쓱 훑어보는 걸 추천해.

무조건 높은 금액을 투자받겠다는 건 바보짓이야.


투자 유치 성공은 목표 기간 내에 목표 금액의 80 ~ 100%가 달성해야 되거든.

무턱대고 높은 금액을 제시하기보다는

어차피 투자 목표 달성 후에 앙코르이나 연장을 하면서 금액을 높일 수 있으니까 적절하게 시작해.



주식의 종류는 무얼 해야 할지 고민할 거야.


보통주로 할까, 전환/상환우선주로 할까 등...

대표들 입장에서는 보통주를 많이들 선호하지만

크라우드 펀딩의 주요 투자자들은 일반인이기 때문에 리스크를 낮추길 원해.


그러다 보니 보통주를 그리 선호하지 않아.

이와이 봐!

근데 보통주랑 우선주의 차이 이건 알고 있는 거지?


보통주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주식이야. 복잡한 거 없이 의결권이 있는 주식이라는 거.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다는 거!


우선주에 달라붙은 전환과 상환은 뭐냐고?

전환은 일정기간을 정해서 그때가 되면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포함되어 있는 거고

상환은 일정기간이 되면 투자금과 정해 놓은 이자만큼 청구할 수 있는 권리가 포함되어 있어.


게다가 꼭 주식만 있는 건 아니야.

일반 회사채나 이익참가부사채라는 형태의 펀딩도 있긴 한대...

뭐 스타트업에게는 좀 쉽지 않은 형태니 패스~~





와디즈 투자 펀딩을 바라보는 기업들은 목표 설정한 투자 유치만을 생각하는데...

사실은 그 이후에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같이 알아 놓는 게 더 효과적이야.


뭐냐고?

와디즈 펀딩을 성공한 기업에게는 성공 금액만큼 "엔젤매칭펀드"라는 추가 투자금을 신청할 수 있어.

금액은 최대 2억 원까지인데 투자유치금액이 최소 3천만 원 이상이면 가능하다고.


그리고 투자 펀딩을 여러 번 할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 놓길 바라.


펀딩이 끝나고 앙코르 펀딩이란 걸 해서 추가 투자를 유치할 수도 있다고.


또한 와디즈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투자 인프라를 통해

직접 투자를 연결해주는 프로그램도 있는데... 이건 뭐... 있다는 정도만 알아둬.


사실 와디즈에서 일반 대중들에게 펀딩 해서 성공하고 나면 담당 프로가 더 잘 설명해 줄 거니까 '이런 게 있다던데요?'라고만 운을 띄워도 술술 설명해 줄 거야.  




와디즈 투자 펀딩을 하는 가장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방법을 설명해 줄게.


와디즈라는 사이트를 검색해서 들어가(www.wadiz.com)

들어가란 말은 당연하게 회원가입(기업)을 하란 말이겠지?


"펀딩 오픈 신청하기"란 걸 눌러서  

먼저 기업정보를 작성하게 되어 있을 거야.


이때, 기본적으로 사업자등록증 사본과 법인등기부등본, 사업계획서는 미리 준비해놓기 바라


다 작성하고 나면 마지막에 "간편 신청하기"를 클릭해.


그럼 신청이 들어가고 담당 프로에게 연락이 올 거야.



담당 프로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할지, 말지 결정하면 그 이후부터는 딱 시키는 것만 하면 되지.

추가 서류 요청들이 있고, 현장 실사가 있을 거야.

그리고 마케팅 전략에 대해서도 같이 논의하면서 SNS와 여러 채널에 대한 설명을 들을 거야.


여기까지는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 접근 방법이야.

그럼 이번에는 우리 회사가 어떻게 진행했는지 경험담과 팁을 남길게.




2018년 우리 회사의 첫 제품인 "에떼떼 퍼스트 클래스"가 출시되기 직전에

와디즈 리워드 펀딩을 했었어.


그때 당시는 화장품 쪽에서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을 하는 것이 좀 생소했었지.

많이들 테크나 디바이스 쪽으로는 도전했지만 화장품은 좀 크게 각광받기 힘들었거든.

(아무래도 와디즈의 주된 사용자들이 좀 신박한 제품을 선호하기에 테크가 강했어.)


그럼에도 꽤 성공한 화장품 펀딩들이 있어.

그리고 우리도 기대 이상으로 좋은 결과를 냈었지.


시간은 흘러 2020년에 와디즈를 통해 다시 한번 도전장을 냈어.

달라진 것은 "리워드"가 아니라 "투자"라는 거야.

우리가 와디즈를 진행 한 방법은 다음과 같아.



1. 와디즈 담당 프로를 만나기

와디즈 투자 관련해서 담당 프로를 만나기까지는


1) 일반적으로는 온라인 간편 신청을 하는 건데

2) 어떤 분들은 직접 판교로 찾아가서 미팅 요청하거나,

3)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 설명회 자리에서 만나거나 하지.

 

내 경우는 회사 소개하는 자리(IR)를 통해 명함을 주고받고 따로 미팅을 했어.

와디즈 회원을 가입하고, 온라인에서 투자 유치 신청을 해도 되는데

난 "아날로그" 감성의 사람이라 그런지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게 좋더라고.


담당 프로가 우리 사업과 회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하기에

사전에 자주 만나서 이야기하고,

계속 업데이트되는 내용을 전달해 줘야 하지.


처음에는 가볍게 아이템 소개하는 정도로 이야기를 풀어가.

그러고 나서 담당 프로는 크로스체킹 하고 궁금한 점들을 정리해서 메일로 보내 줄 거야.


여기까지는 아직 시작도 안 한 거야.

진짜는 와디즈에서 자체 투자 심사를 하는 때부터지.


담당 프로와 의견 조율 과정에서

기업가치와 희망 투자유치금액, 기간, 와디즈 투자 펀딩 후 계획에 대한 걸 정해.


와디즈 투자 펀딩 자체로 끝나기도 하지만

투자유치 완료 후, 엔젤매칭펀드를 통해 추가 펀딩을 받을 수 있는 코스가 있다는 걸 모르는 분들이 많더라고.


이 부분은 담당 프로에게 꼭 물어볼 것!

그리고 혹시 팁스(TIPS)에 관심이 있다면 담당 프로랑 이야기할 때, 이것도 물어보는 게 좋아.

(후속에 관련된 건 기업마다 케바케니까 요건 패스)

 


2. 와디즈 자체 투자 심사

크라우드 펀딩을 하겠다고 누구나 투자금 모집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야.

기업에서 제출한 자료들과 근거들을 토대로 담당 프로는 와디즈 자체 투자심사(투심)를 진행하지.


이때, 제시한 기업가치가 타당한지, 모집 금액은 적절한지, 문제가 될 건 없는지 심사가 진행되는데 투자심사가 일이 되기 직전까지 담당 프로가 중간중간에 연락을 많이 할 거야.

 

왜냐면 투심은 대표자가 하는 게 아니라 담당 프로가 하는 거니까 예상되는 질문에 대한 답변과 기업이 주장하는 걸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근거들을 다 준비해야 하거든.


그러다 보니 리워드 때랑 달리 이건 대표가 직접 챙기게 되더라고.

투심이 쉽게 통과되지는 않아.

투심 이후에 보완자료 제출을 요청하기도 하고, 투심에서 부결되기도 하니까.



3. 스케줄 확정하기, 계약 체결

자! 투심을 통과한 이후에는 와디즈와 본계약을 체결하는데 계약은 메일로 올 거야.

전자서명으로 진행되는데 계약 체결하고 나서 계약금 이체를 해야 해.


그리고 나면 정관 수정과 신주발행 관련하여 법무 진행해야 할 것이 있는데

이 점은 와디즈 쪽에서 연결해줘서 법무사 또는 변호사가 요청하는 자료만 보내주면 돼.


담당 프로 외에 2~3명 정도의 와디즈 직원들에게 메일이 올 거야.

마케팅/투자설명/현장실사 관련하여 각각의 담당 분들이 스케줄 조정과 추가 서류를 요청하지.


4. 현장실사

현장실사는 그동안 제출한 자료에서 직접 확인해야만 하는 것들을 체크하러 와.


근거/증빙자료도 있어야 하고, 인터뷰 비슷하게 확인 절차가 있어.

크게 어렵거나 까다로울 건 없어.


다만, 투자심사와 현장실사일 사이에 변경사항이 있다면,

그거에 대해 더 준비해 두면 되지.



 5. 펀딩의 시작과 진행


여기까지 진행하고 나면 그 이후에는 진짜 피 말리는 시간이 시작될 거야.

- 사전에 SNS 활성화 많이 해두고 미리미리 지인들에게 알려줄 것

(첫 오픈 하고 알림 신청이랑 지지서명이 높아야 마케팅 효과가 크고 와디즈 페이지 상단에 노출이 지속되니까)


- 초기 마중물로 투자를 빠르게 진행해줄 분이 있으면 좋다는 거.

(하... 이게 좀 큰 거 같아. 아직은 크라우드 펀딩이 일반인들에겐 생소하다 보니 누군가 먼저 투자하는 액션을 보고 따라가는 경향이 있는데.... 솔직히 우리는 이걸 준비 못 했어. 그래서 아쉬운 점이 있더라고)


- 공개할만한 새소식이 있다면 와디즈 투자 펀딩 오픈일 이후에 진행할 것

(새소식은 중간중간 꾸준히 올려주는 게 있어야 관심도가 증가하거든. 그래서 새소식이 될만한 이슈는 가급적 시기를 이때 맞추는 게 좋아. 새소식이 될 만한 이슈들을 분할해서 하나씩 공개하는 식의 기획이 필요해)


- 피드백에 빠른 댓글 달아주는 것과 계속 여기저기 와디즈 오픈 소식을 전달하는 걸 기간 내내 해야 해.

(쉽지는 않아. 진짜 정성 들여 댓글 다는 것과 반복해서 지인들에게 와디즈 이야기 꺼내는 게 좀 부담스럽겠지만 어떻게든 알려야 하니까...ㅎㅎㅎ)




그 이후에 진행은 와디즈에서 알아서 진행해 줘.

사실 펀딩 종료 타이밍까지만 매일 들락거리면서 신경 써줘야 하는

피 말리는 긴장감은 마지막 펀딩 클로징 날짜가 되면 확 풀어져.

그러고 나서는 확인/정산하고 뭐 일반적인 공식 서류 업무들만 이어지는 거지.

그런 면에서는 매우 편한 방식이라고 생각이 들어.




글을 정리하며.... 크라우드펀딩으로 제품들을 사보기도 하는 고객이기도, 리워드형으로 제품을 출시하기도 한 생산자이기도 하며, 투자형을 진행해 본 기업 오너 입장에서 몇 가지만 더 이야기하고 마무리 질게.


국내에는 와디즈 외에도 다른 투자 크라우드 펀딩들도 있어(크라우디/크라우드넷 등)

그리고 리워드 펀딩의 경우는 카카오 메이커스텀블벅 등 각자의 특징이 뚜렷한 플랫폼들이 있기에

반드시 여러 플랫폼을 두루두루 살펴보고 진행하는 게 좋아.


크라우드펀딩 플랫폼들도 꾸준히 변화를 하면서 이전에 테크 일색이었지만 지금은 소상공인 맛집이라던가 영화나 콘텐츠 제작, 콘서트 등 다양한 영역에서 크라우드펀딩을 할 수 있게 되었어.

그리고 많은 스타트업들에게 시제품 제작을 넘어 투자와 마케팅의 기회로 성장해가고 있지.

그러한 면에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 더 확장되고 보편화되길 기대하고 있어.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많아.


(출처: 한국경제신문 기사 발췌, "몸집 커졌지만…'성장통 앓는' 크라우드펀딩", 2020.01.16, 나수지 기자)


중국의 기존 제품을 상표갈이해서 오픈하거나 타사 제품을 그래도 베껴서 자기가 개발한 제품인 양 속이는 나쁜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어. 그러한 기업들도 잘못이지만 일차적으로 그런 기업들을 걸러내야 하는 크라우드펀딩 업체의 시스템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거고, 소비자 또는 투자자에게 올바른 정보제공과 사후관리를 해 줄 수 있는 책임감이 더욱 필요해지고 있어. (가끔 유튜버 '사망 여우'님의 영상을 보는데 고객들이 알리는 위기감의 신호들을 크라우드 펀딩 회사들이 더 민감하게 귀 기울여서 더 나은 회사, 더 좋은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수정하고 보완하는 기회가 되길 바라) 원래 기획했던 제품과 전혀 다른 제품으로 제품이 만들어지거나, 불량이나 오작동이 있게 되면 플랫폼과 제조자를 믿고 사전에 응원해 준 고객들을 기만하는 행위거든. 게다가 환불이 어려운 불편함은 손을 더 봤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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