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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뷰티 연금술사 Aug 03. 2018

니가 진짜로 하고 싶은 것은 무어냐?

왜 스타트업 창업을 하게 되었느냐라는 궁극적인 질문에 대하여...

많은 이유와 사연이 얽히고설켜서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달려오게 되었고,

내일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다.


꼭 나만 그런 게 아니라 

창업자라는 이름의 분들 모두

단 한 문장으로 설명하기에는 

너무나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녹아져 있다.


그럼 내 썰을 조금 풀어놓을게.




DIY 화장품/천연화장품 쪽을 하게 된 주된 이유는

아내와 첫 아이가 모티브였어.

가뜩이나 민감한 피부의 아내가

임신 중 피부 트러블이 생긴 것에서 시작하였지.


그러나 그 이면에는 

내가 그동안 쌓아온 경력과 레퍼런스가 있었어.


대학교 다닐 때부터

창업의 꿈이 있었고,

전공도 생명공학을 나왔고,

바이오(생물)를 사업화하길 꿈꿔왔거든.


첫 직장, 두 번째 직장에서

천연원료(미세조류/식물성 바이오매스)를

활용해서 화장품 원료와 건기식/사료 원료를 

개발하는 것이 내 업무이기도 하고,

실제로 화장품 완제품 4종을 출시하기도 하고,

그 각 공정 담당자들이 모인 창업 멤버이기도 하고...

생명공학/제약공학/화학 쪽 연구원으로 경험도 있고,

연구 개발한 화장품 보존/가공 관련한 기술 데이터도 있고

이래저래 아이템에 대한 선택은 

이러한 기반이 있기에 가능했지.


그럼 사업을 통해 이루려는 회사의 목적은!!!

세계 어디서나 우리 제품이 팔리게 하는 것!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언제까지 뭐뭐를 하고, 언제까지 무엇을 달성하고,

어느 때에 이렇게 확장을 하고 하는 계획에 기반하여

사업을 수행하지.


그리고 주체에 따라 맞춤형으로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지.


투자자에게는 수익과 주식의 가치를,

고객에게는 품질과 제품의 가치를 제시하고


우리 멤버들에게는

공무원도 부러워하는 회사라는 가치를 제시하고 있어.


"가족이 더 좋아하는 회사"

(가 족 같은 회사가 아니다)



회사의 비전, 핵심가치, 미션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 위해

몇 날 며칠을 고민하고, 논의하고, 자문을 구해서

명문화하였지만, 

이것들은 회사의 목표를 향해 가야 하는 우리의 다짐이지

우리 회사의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보기는 힘들더라.


창업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을 때,

그때의 내가 가진 소명의식, 궁극적인 창업의 목적은

사실 뜬금없는 이야기이기 때문이지.


회사의 궁극적인 목적은 

수익창출이다라는 의견에

나는 물음표를 달고 싶어.


모든 회사는 수익창출이 목적이야.

그러나 궁극적인 목적은 아니지.

세부적인, 또는 필수적인 목적임에는

동의하지만 그것이 근원이 될 순 없다고 생각해.


회사가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는

회사 구성원들에게 보상과 지급의 약속을 지켜야 하는 이유도 있고,

고객들에게 보다 나은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기 위함도 있어.


그렇기에 수익창출은 당연한 달성해야 할 미션 정도, 수단 정도이지

그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하기엔 부족하지 않을까?




그럼 네가 진짜로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데?

니가 창업하게 된 궁극적인 목적은 뭐길래?


이런 질문에 답하자면...


나는 학교 500개를 세우고 싶다.

사회적 소외계층, 빈곤국, 교육이 필요한 곳마다

자립해서 먹고살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하는

학교를 세우고 전 세계 곳곳에 세우고 싶어.


그리고 그 학교들은 분명히 늘 손실이 많을 거야.

학생들이 학비를 내기 곤란하기에 학교 재정이

부실할 것이고, 그러한 곳의 정부의 지원조차 기대하기 어려운

오지나 산간에 위치할 가능성이 높아.


그렇기에 끊임없이 재정 지원이 가능한 돈줄이 필요해.


그럴 수 있는 영향력이 되는 회사를 꿈꾸게 되었어.

그렇다고 구성원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무늬만 사회적 기업"이 되기는 싫었거든.

(우리나라에도 정말 멋진 사회적 기업이 많지만, 자체 수익화에 어려움으로 오래 지속되지 않는 사례가 많아서 안타깝다. 그래서 나는 구성원들과 주주들을 만족시키고 나서 세상을 바꾸는 기업이 더 현실적이고 장기적으로 더 효과가 크다고 생각한다. 수익구조가 탄탄하지 않으면, 기업의 영속성이 떨어지고, 회사는 손실의 누적 앞에서 고객에게 약속한 사회적 기여를 포기하게 되어  고객에게 외면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었기에 사회적 기업이 많이 사라져 버렸다. 그러려면, 고객과 구성원들에게 사회적 기업이라는 이유로 기부를 당연하게 하는 것보다, 좋은 제품/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수익을 실현하여 지급해야 할 것을 다 치르고 차익에서 기부를 지속하는 모델이 더 타당하다.)


구성원들 모두가 삶과 업무에서 만족하는 회사가

타인을 돌보고,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행동할 것이라 믿어.


이에 대한 근거가 될 수 있는 사례들이 있어.


빌 게이츠가 아프리카에서 물을 정화하는 사업에 돈을 쏟고

더불어 에이즈 퇴치에 필요한 어마어마한 자금을 기부하고 있지.

(2017년에는 약 47억 달러를 기부하였다.)


찰스 F 피니는 애틀란틱 기부재단에 비밀리에

15년간 2,900회, 40억 달러를 아무도 모르게 기부해왔대.

특히, 교육 분야로 꾸준히 기부하였고, 실제로 회사 매각할 때 기부의 선행이 결국은 알려졌지.


워런 버핏은 빌&멜린다 재단을 비롯해 8개 재단에 매년 거액을 기부하고 있다는군.

(2006년 360억 달러가 넘는 버크셔 주식을 기부, 약 4000만 달러씩 매년 기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와 프리실라 챈 부부는 2017년에 20억 달러를 기부하였대.


위의 회사들과 CEO들은 정말 멋지다는 표현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워.

내가 닮고 싶은 회사들의 궁극적인 모델이랄까?




'아!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녀석이구나'


철없고, 어설프고, 혈기왕성했던 

그 시절의 나의 독단적인 꿈이

지금도 나를 달리게 하고 있어.


그것을 위해서

수익창출에 대한 목표가 발생하고,

사업다각화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주주들과 구성원들, 고객들을 찾고 있지.

채용을 할 때도, 사실 이런 부분을 은근슬쩍 이런 사심을 넣어.


회사는 수익을 철저하게 추구해야 하지.

그러나 수익이 전부가 되면 안 되지.

우리는 수익으로 더 가치 있는 활동을 해야 한다고.


그것은 나와 우리 구성원들이

함께 공감하고, 함께 꿈꾸어야 할 이야기들이고

앞으로 계속 논의하고, 다듬어가야 할 꿈이야.



그래서

우리 회사를 요약하자면,


고객이 만족하고 우리의 팬이 될 제품을 공급하고,

투자자에게 동종업 대비 최대의 배당을 제공하며,

임직원에게 공무원 이상의 대우와 직장을 약속하며,

교육이 필요한 500 곳에 학교를 지어 지원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 갈 거야.


이렇게 적으니까...

무슨 교육 스타트업이나 책 만드는 회사 같긴 한대...

우리는 뷰~리 스타트업이라는...ㅎㅎㅎ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뷰티 메이커!

함께 만들어갈 고객들에게 더 알려지도록,

함께 행동하는 동료들이 더 많아지도록,

함께 바꾸어나갈 파트너들이 더 늘어나도록


바른 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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