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방의 빛을 읽고
참여하고 있는 독서모임에서 새로운 작가를 알게 되었다.
‘에드워드 호퍼’ 미국의 많은 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쳤고, 우리나라 SSG광고의 모티브가 되었던 그림들을 만났다.
내용보다는 분위기를 보여주고 증거보다는 실마리를 제시하는 작가.
호퍼의 작품은 마음 한편에 허전함으로 남겨둔 도시적 감수성을 긁어낸다. 스스로 단절하고 고립되는 한 인간의 모습, 외롭고 싶지 않아 바깥을 겉도며 커피숍에 앉아 시간표를 바라보는 우리의 모습.. 잠들기 전, 이리저리 호소할 것을 찾다 마음의 위로를 얻을 수 있는 성경 한 구절, 책 한 소절을 찾아내는 가여운 시선들을 보여준다.
모임을 하며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다들 비슷한 감정과 분위기를 느끼는데, 이토록 정확하게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작가가 몇이나 될까?
내면의 고독과 일상의 허전함을 빛과 그림자로 비추는 호퍼의 그림으로 내 마음속의 빈방을 둘러보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