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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연수는 어디에서 하나요?

교육기관 선택

by 꿈꾸는 앵두

만약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이 어학연수를 생각한다면, 어학연수를 가겠다고 정하기까지 정말 어려운 결정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고는 있지 않지만 매 순간순간 우리는 선택의 순간이 생긴다. 밥을 먹는 것부터 무엇을 입을 까 하는 것들. 하물며 이러한 것들도 선택할 때 괜히 고민이 되는데 어학연수와 같은 작은 돈이 들어가는 일에는 신중할 수밖에 없고, 또한 투자한 만큼의 최고의 효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떨리기도 할 것이다.

그럼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해보자.


어느 나라로 가야 할지를 제일 먼저 결정해야 할 것이다. 호주에 어학연수를 떠날 수도 있었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미국에 이모, 즉 지인이 있다는 점이 가장 컸다. 어린 나이였고, 해외여행은 이웃 중국에 밖에 가본 적이 없는 내가 호주가 되었든, 미국이 되었든 먼 타지에 혼자 가야 한다는 사실은 큰 부담이었고, 부모님은 내게 이야기는 하지 않으셨지만, 꽤나 걱정이 되셨나 보다. 그 말을 전해 들은 이모 또한 이모가 있는데 다른 나라에 왜 가냐고 말씀하시기도 하셔서 미국으로 택했다.

물론, 나의 선택에 100% 영향을 준 것은 아니었다. 유학원에서 상담을 하러 갔을 때, 그분은 우리가 배우는 영어인 미국식 영어에 대해 권유하는 편이셨고, 나도 그때 당시는 호주 영어보다는 우리가 배우는 미국식 영어를 배우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나라를 선택함에 있어서, 요즘 많이 가는 가깝게는 필리핀,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미국, 영국 등 많은 선택이 있어 힘들 것이다. 필리핀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말하나, 돌이켜 봤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나라를 가던 지간에 좋은 커리큘럼일 것이다.


교육기관 선택부터 굉장히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인터넷에 찾아봐도 너무나 많은 프로그램들이 있어서 뭘 선택해야 할지 모를 것이다. 나도 요즘의 프로그램 광고들을 보면 이상하게 의심부터 하게 될 정도로 파격적인 프로그램도 많고, 안 좋은 사례도 많고, 수요가 많으니 공급도 많다. 유학원의 수도 어마어마하다. 유학원에 가서 상담을 받는 다면, 최소 두세 군데를 다니면서, 궁금한 점을 미리 준비해서 방문하여 꼼꼼히 비교해 보면 좋을 것이다.


어학연수의 교육기관은 크게 대학 부설, 사설, 일반 어학원 등으로 나눌 수 있고, 막상 교육기관을 정했다 하더라도 지역도 선택해야 하고, 어떤 곳이 좋은지 나쁜 지도 비교해 봐야 하고 골치가 아프다. 수많은 정보의 바다 속에서 길을 잃어버린 느낌이랄까.

하지만,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어렵게 생각할 필요도 사실 없다. 주변에 이미 어학연수를 한 사람이 있다면, 만나서 이야기 들어보는 것이다. 한 명의케이스만 보지 말고 여러 명의 다양한 케이스를 들어보고, 장단점을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것이 여의치 않다면, 쉽게 생각해보면 좋다.

한국에 한국어를 배우러 오는 친구들이 배우는 방법이 뭐가 있을 까 생각해보면 쉽다.


각 대학의 어학연수원에서 배우는 방법, 한국어학원에서 배우는 방법, 여행을 하면서 배우는 방법. 한국인 친구를 사귀어서 배우는 방법, 일을 하면서 배우는 방법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다. 이 외국어를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부터 정리한다면 조금은 쉽게 계획을 짤 수 있을 것이다. 단순 회화만이 필요한 것인지, 문법이나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은지. 아니면 여행을 하기 위한 것인지, 혹은 외국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싶은 것인지, 그 이유도 다양할 것이다. 본인에게 맞는 교육기관을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조금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다면 ‘대학교 부설 어학연수’를 추천한다. 대학 어학연수 기관은 대학교에 학부생으로 입학할 예정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어학연수기 때문에 기본 문법부터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 물론, 본인의 의지, 교사와의 호흡이 잘 맞아야 함은 물론이다. 이는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연세대 어학당에서 공부하는 느낌이랄까. 이렇게 생각하면 참 쉽다. 나야 미국에 이모가 계셔서 지역이 정해진 상태였고, 교육기관은 대학 부설로 정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많지 않아 비교적 수월했다. 일반 학원을 다닐 바에는 한국의 학원을 다니지 왜 미국에 오겠냐 싶었기 때문이다. 결론은 잘 선택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나의 공부방법과 잘 맞았다. 누구는 부딪히면서 배우고, 하면서 배우고, 생활하면 배운다고 하는데, 나는 뭔가 체계적인 기초가 있어야 쉬웠다. 대학 부설 같은 경우에는 각 대학에 학사나석사, 박사로 진학할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조금 아카데믹한 부분이 많다. 총 두 학기 수업을 들었는데, 이 교과과정은 일반 학부생들의 일정하고 같았다. 여름학기, 가을학기 이렇게 두 학기 수업을 들었다.

처음 학기 때는 적응도 해야 했고, 한국에서 배우기만 하고, 어렴풋이 아는 영어들을 정리하고 복습한다는 느낌으로 공부했기 때문에 비교적 잘 따라갈 수 있었다. 하지만, 두 번째 학기 때는 수준이 제일 높은 반이기도 했고, 토플 점수가 없어서 어학연수 한 학기로 영어 점수를 대신하는 박사과정 학생들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수업의 수준은 참 높았다. 매일매일 에세이를 써서 제출해야 했다. 서론, 본론, 결론을 포함하여 나의 의견을 잘 나타낼 수 있는 에세이 말이다. 선생님들은 언제나 빨간 펜으로 문법, 어색한 부분, 그리고 내용에 대한 피드백을 해 주셨다. 출결사항에 엄격했고, 중간고사, 기말고사, 수시로 퀴즈 등 체계적이 다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다른 곳은 안 다녀봐도 비교할 순 없겠지만,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기로 개강을 해서 중간중간에 학생들이 들어올 수가 없다. 어학원은 월요일마다 개강, 이런 곳도 있는데, 어떻게 학사 운영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대학에서 수업을 듣는 성격이 강하게 때문에 같은 반 학생들이 한 학기 내내 함께 갔고, 교사들의 열의와 실력은 출중했다. 그리고 대학생의 일원으로써 도서관이나 기타 시설 이용도 다 가능했기 때문에 아주 만족했다. 외국인 학생들을 관리해주는 기관이 따로 있었다. 그 대신 개강하는 시기가 1년에 보통 3번-4번 정도이기 때문에 시기를 잘 맞춰야 한다는 점이 단점이라면 단점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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