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부제 : 향수
마침, 내려온 다음 날이 오일장이다.
시골이기에 오일장이 남아있고, 동해시는 3일과 8일이다.
나는 동해 북평오일장만 보고 자랐기 때문에 다른 오일장들도 다 이런 줄 알았는데, 근처 삼척 오일장만 하더라도 그 규모가 그냥 애기 수준이더라. 예전부터 영동지역 최대 규모 오일장이라는 말은 들었지만, 다른 곳을 가 보지 않았으니 잘 몰랐는데, 좀 커서 좀 다녀본 결과 이만한 규모도 없다 싶다.
느즈막히(나름 휴가기 때문에 11시) 일어나서 씻고 방정리 좀 하고. 윌리엄하고 한국어 공부를 스카이프로 하고. 배가 고프지도 않고 해서 녹차만 좀 마셨는데 두 시간을 그렇게 떠들고 나니 배가 고파서; 오일장구경.
흩어져 있던 엄마와 아빠와 농협앞에서 만나기로 함. 집엔 이렇게 셋이 있는데, 셋다 다른 용무로 다른 곳에 있다....;;
만나서, 외할머니가 부탁하신 배 한 상자를 사러 이래저래 돌아다녔는데, 아빠가 급 옛날통닭을 사주신다 하여, 양 다리 쫙 벌린 5000원짜리 가마솥 통닭을 사와 맥주 한 캔과 클리어 했다.
(엄마빠는 또 용무가 있으셔서, 나가시고 나 혼자......ㅋ)
오일장을 가면 케찹과 머스타드 맛으로 먹는 핫바, 흑설탕맛으로 먹는 호떡, 날씨가 좀 추우면 오뎅. 이렇게 먹는다. 세 가지를 다 먹는다는 게 아니라-_- 셋 중 하나를...
그냥... 구경만 하기엔 아쉬운. 사실 요즘은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지 먹을 수 있으니까.... 그래도 동해시 사람들은 그렇게 오일장에. 오일마다. 북평에 온다.... 몇년 전 북평으로 이사온 것은 신의 한수인가 아빠의 계략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