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픈 이야기는 마지막에
앞에 부분과 중복이 되는 이야기들도 많을 것이다. 예전에 써 놓고 미공개로 돌려놓은 글들을 조금 수정해서 올려본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나 브런치 글들을 대충 대충 본다는 것을 깨닫고 나니 중복되는 이야기에 대한 부담은 많이 덜었다. 물론 아닌 분들께는 반복되는 지루한 이야기겠지만.
아는 사람들은 알고 모르는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나는 대안교육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교육관련 이야기에 조금 더 흥분하는 경향이 있음을 그냥 밝히고 싶다. 그리고 성인 이후에 정신 차려서 1년 미친 듯이 영어 공부하고, 그 이후에 꾸준히 개인 흥미로 영어공부를 하고 있기에 영어 조기교육에 조금 회의적이기도 하다. 다 장단 점이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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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관련 다큐 1부를 보는데 괜히 나의 의견을 피력하고 싶은 정의감에 이렇게 한자 한자 적는다. EBS의 다큐들에는 비단 영어 뿐만 아니라 다양한 유익한 내용들이 많이 있다. 채널 1번부터 100번까지 돌려서 하나 걸리기 를 하다가 문득 자신이 초라해 보일때, EBS 다시보기를 추천한다...
사실 방금 유치원 추첨에 관한 뉴스를 보고, 방에 들어와 이 다큐를 보는데
이 다큐에도 사립초등학교 추첨에 대한 내용이 잠깐 나온다. 그리고 부모님들이 영어가 유산이라며 자식들에게 꼭 물려주고 싶은 거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러면 나는 또 속으로 생각한다.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컴플렉스를 물려주고 싶은건 아니고?...
취업 준비를 할 때 잘 안되는 건 학벌과 약간 아쉬운 성적, 영어가 때문이라고 그것만 다 가지면 다 될 거란 환상에 빠져 있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환상을 가지고 학벌때문에... 영어때문에.. 핑계핑계를 대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것과 무엇이 다른지... 영어 하나만 하면 세상의 1% 에서 편안하고 좋은 삶을 살 수 있을 거라는 믿음과 맹신....
영어 = 글로벌한 삶 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본인의 마인드가 글로벌 하지 않고 우물안 개구리인데 영어만 한다고 해서 그게 뿅 글로벌 하게 바뀌진 않을 것이다. 마침 내가 요즘에 고민하는 것과 연결시켜 보자면 라면을 끓일 때도, 뒤에 사용 설명서 대로 끓이는게 제일 맛있고, 요리를 할 때도 레시피 대로 넣으면 실패할 확률이 없듯이 그것이 공부든, 뭐든 간에 기본만 지켜 제대로 꾸준히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나의 터닝 포인트는 미국 어학연수를 갔을 때였다.
중학교 때 이후 제대로 된 공부를 해 본적이 없어서, 공부하는 흉내내는 그 수많은 잉여들 중 한 명이었던 듯... 내 돈 벌어 가는 어학연수니 가면 열심히 공부하리라 생각했고, 나의 강점 중 하나인 모 아니면 도 의 정신으로 정말 두 학기 내내 아침부터 잘 때까지, 내내,, 내내 정말 내내 영어 공부만 했다.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수업 잘 듣고, 숙제 잘 하고, 이해 안되는 거 물어보고 버스 기다리는 시간이 아까워 뭔가 들으면서 따라하고, 그것 뿐이었다. 그때부터 공부하는 법을 좀 안 것 같다. 그 방법을 복학하고, 수업시간에 적용하니 모 학점따는 거 아무것도 아니네... 생각이 들었다. all A, 전액장학생 ㅋ 1등이였으니 ㅋㅋㅋ
여튼. 그 비결이란 별 게 없더란 말이다. 나같은 사람도 했으니 그 누구도 할 수 있겠더란 말이다. 기본을 지켜 제대로 꾸준히 하면 시간이 다 해결해 주는 것이다.
영어공부 다를 게 없다.
자기 수준에 맞는 책 하나, 혹은 수업 하나 꾸준히, 몇달을 열심히 들으면 다 잘 하게 된다. 그 대신 설렁설렁 하면 안 되고, 시간 내어 마음으로 성심성의껏 해야겠지. 영어는 그냥 문장 하나씩만 완벽하게만 외워도 그걸 기록하고, 복습하고만 해도 어느 정도의 발전이 있을 것이다. 그런 후에는 발음에 대한 고민도 시작될 것이고, 톤에 대한 것들, 리스닝에 대한 것들 그럼 또 그렇게 하고...
지름길은 없다. 가려는 길을 일직선으로 가려면, 혹은 점프해서 가면 그 중간단계가 없어 지탱을 할 수가 없다.
사실 집에 영어 관련책 굉장히 많았다.
그래머인유즈 부터 해서,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현지영어회화 무작정 따라하기는 정말 미국에 있는 동안 10번은 봤을 꺼다. 지금도 공부하다가 관련 단어 들으면 이 책의 어떤 대화, 단어, 어휘, 사진 위치 등이 다 생각 날 정도로... ) 어휘책, 20대가 즐겨쓰는 책들 정말 많은데...
하나만, 하나만 하면 된다.
사실 그래머인유즈도 너무 많은 문법을 담고 있다 생각한다.
왼쪽 풀이 보면 이거 너무 쉽잖아, 공부하면서도 오른쪽 문제 풀 때 이거 너무 쉽잖아 한다. 한국어를 영어로 만드는 연습을 해야지. 왼쪽 공부하고, 오른쪽 문제 풀면 당연히, 쉽게 느껴진다.
옆집 아저씨는 몇살이야?
사람이 너무 많아.
오늘 편지 붙였어야 했는데.
지금 라디오스타 해?
등등 한국어를 영어로 바꿔서 말해보라 하면 막상 쉽게 되지 않는다...
영어 공부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
나는 혼자 걸을 때, 혼자 이야기 한다. 그냥 말하는 거 좋아하고 이야기 하고 싶은데 혼자다. 그래서 그냥 혼자 이것저것 이야기 하는 것이다.
매일 인터넷 강의는 보되 들으면서 간단히 따라만 하고, 그 대신 내가 더 좋아하는 디즈니나 프렌즈 등은 열심히 따라하고 한다.. ㅎㅎ
여튼.
많은 사람들 영어 공부 제대로 진짜로 미친듯이 꾸준히 오랫동안 해 본 적도 없으면서 영어공부하는 법만 검색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쉽게 해보려고,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해보려고. 그런 방법 따위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하려면 제대로 하고, 그렇지 않다면 아예 하지 않는 것이 맞다.
당장 시작합시다.
새해라고 결심하고. 설 지나고 3월부터 하다가. 1년 훅 간다.
3일만 꾸준히 해보고. 다시 맘 잡고 3일만 꾸준히 해 보고.
작심삼일만 해 보자. 습관이 되면,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책 펴고 있다.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 있다고 좋은 거 아니다. 10분이면 10분, 30분이면 10분. 꾸준히 매일매일 하자. 믿어보세요. 한달 뒤에, 두달 뒤에. 벌써부터 기대되고 설레지 않은지. 나의 발전이, 나의 성취가, 나의 성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