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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앵두 Oct 29. 2017

크루즈 승무원 다이어리

10월 28일

배가 은근히 흔들리는 오늘. 날씨도 흐리고, 비도 오고.

하선이 한달이나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짐을 어떻게 싸야할지 고민이다. 노트북에 노트북 가방 무게도 무시못하는데. 최대한 줄여는 봐야지. 먹을 수 있는 건 먹어서 줄이는 수 밖에 ㅋㅋㅋㅋㅋ 그나마 여름에 한국 잠시 갔을 때 지난 크루즈 때 샀던 이것저것 기념품들과 안 입는 옷들은(옷은 얼마 있지도 않은데 그 중에도 안 입는 옷이 있다는 게 참 신기하다) 집에 가져다 놓아 다행이다. 무게가 많이 나가는 책들이 가장 고민. 크루바 책장에 놔두고 갈까도 생각했으나 다시 승선할지 안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는 무리수. 너무 일찍부터 고민하는 건 아닌지 원.. ㅋㅋㅋ

예전에 잠시 언급했던 민들레 원고 투고는 사실 한참전에 편집장님의 따스한 조언을 받고 끝을 맺었다. 내가 생각했던 부분들을 다시 짚어 주셔서 감사했고, 개인적으로는 아쉽기도 하지만, 처음부터 스스로에게 위로하고자, 가끔씩 불안해지는 나를 위로하고자 시작한 글이었기에 모 괜찮다. 브런치에는 쉬어 가는 다이어리 편에 올려놓았고, 올릴 당시 페이스북에도 공유를 했으나 인터넷이 안되었는지 공유가 안된 듯 하지만, 이 또한 하늘의 뜻이라 생각하고 그냥 두었다.

요즘은 다이어리를 쓰며(오픈 된 공간에 올리는 글) 나는 왜 자꾸 끄적여 글을 쓰는 가. 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건지.에 대한 고민을 좀더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20대 때만큼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 지에 대해 고민하지 않기에(모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살고 있으니), 10대 때만큼 미칠 듯이, 죽을 듯이, 세상이 무너질 듯이 생각 하지도(세상을 바꾸고 싶지만 세상은 쉽게 바뀌지 않으니 하는 생각들??) 않기에 글이 잘 안 써지는 지도. 지금은 이래도 한국에 가서 백수생활을 다시 하게 되면 달라질까나? ㅎㅎㅎ 끄적끄적 해 놓은 글이 너무 많은데, 내가 우선 정리가 안되니 글도 정리가 안될 수 밖에. 글 잘 쓰시는 분들 우리 만나요. 이야기 해요. 조언해주세요.

<자연스러운 화제 전환 시도> 저녁은 정말 먹을 게 없었다. 나에게 다이어트를 권하는 듯한 식단에 감사해야 했는데, 화가 났다 ㅋㅋㅋ 어제 비축해둔 참깨라면을 먹기로. 오늘은 오징어젓갈도 함께였다. 이렇게 라면을 먹으면 안되는 줄 알면서도 헤어나올 수 없는 라면이란 늪. 난 처음 보았다. 계란블럭이라니. 계란블럭이라니! 이런 신세계를 보았나. 먹을 땐 행복했으나 언제나 밀려오는 이 후회…. 배불렁 배불렁.. ㅠㅠ 사이다 하나 마시고 자야겠다. 뭔가 두서없는 일기 오늘은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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