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승무원의 여가시간, 오버나잇, 계약기간
친구들 조차 믿지 못하는 휴일없는 근무기간 8개월. 주 5일제 시행하고 있는 우리 나라 좋은 나라 ㅎㅎ
크루즈 승무원의 특징 중 하나가 휴일이 없다는 것이다. 계약기간은 보통 8-10개월 정도. 그럼 그 긴 시간 동안 하루도 쉬지 않는다고? 믿을 수 없지만 실제상황이다. 그런데 사람이 참 대단한게 이런 상황도 적응하게 마련이다. 하루에 8-14시간 일한다. 보통은 10-12시간 정도 일했다. 빡세게 일했던 첫 한중일 크루즈는 많이 일하면 14시간을 넘기기도. 후훗. 그때의 느낌은 월월월월월월월 정도? 두번 째 세계일주 크루즈는 금금금금금금금 의 느낌.
며칠 전 도착한 메세지 한 통.
제가 들은 것과 달리 여가 시간이 많아 보이셔서요. 오버나잇 휴가도 있으신 거 같고, 계약기간도 짧으신 것 같구요....... 생략.....
여가 시간? 오버나잇 휴가? 짧은 계약 기간? 이 뭔가요? ^^;;;
아마 인스타 사진에 여러 유적지(?)나 관광지를 돌아다니는 사진만을 올려놓아서 그런가보다. 인스타에 매일 일하는 사진, 짜증나는 사진, 캐빈에서 자는 사진을 올려놓을 순 없으니까.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 올리는 사진은 제일 잘 나온 사진을 올리는 거니까.
여가시간.
보통은 스케쥴 근무이고, 각 부서의 재량에 따라 근무 시간이 정해진다. 리셉션의 경우 기항지 스케쥴에 따라서 정해지는 것이 대부분. 기항지 도착과 출발, 승객들의 승선하선 시간 등을 다 고려하여 스케쥴이 나온다.
오버나잇휴가.
오버나잇이란 배가 하루 이상 정박하는 것을 말하는 데 대부분은 오버나잇을 하지 않는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저녁 늦게라도 출발을 해서 밤에 다음 기항지까지 항해를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서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 20여개의 기항지 중 아이슬란드, 뉴욕, 파나마, 하와이 등에 오버나잇을 하였다. 오버나잇을 한다고 해서 휴가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고, 이또한 각부서의 근무 시간에 따라 다르고, 플러스로 staff captain 이라 불리는 부선장이 승무원들이 밤에도 나갈 수 있는지 아닌지를 결정한다. 보통 새벽 2시나 6시까지 허가가 났기 때문에 업무를 마치고 밤에 나갔다가 옴 ㅎㅎ
계약기간.
계약기간은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8-10개월. 첫 배는 8개월이었고, 두번째 배는 5개월 계약이 되어 있었는데(아무래도 한국인 승무원 채용이 처음이다 보니 긴 계약 기간을 안 준 듯) 일찌감치 연장 하자는 이야기가 나와서 연장하여 8개월 후 하선한 것이다. 연장조건을 미국 비자 발급을 걸었기에 잠시 한국에 들어와 비자 발급 받고 다시 승선. 여하튼 계약기간동안 휴일 없음. 단 하루도 없음! 실제상황.
이렇게 두 번의 계약을 무사히(!) 마치고 하선했는데 8개월 간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한 나에게 박수 쳐주고 싶은 심정. 그렇게 열심히 일 하고, 갑자기 쉬니 적응 안되는 건 뭐지...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