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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앵두 Feb 07. 2018

코펜하겐, 덴마크

기념품으로 떠나는 크루즈 세계일주


가장 기억에 남는 도시를 꼽으라면 단연 꼽을 수 있는 코펜하겐.

처음으로 들어가 본 궁전은 참으로 멋있었다. 내 집에 온 것 마냥.

바쁜 듯 바쁘지 않은 여유속에서, 에코 도시 답게 수많은 자전거들도 보고.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은 곳.

따뜻함이 생각나는 코펜하겐. 이게 바로 북유럽 감성이 아닐까.




2017년 5월 26일 코펜하겐, 덴마크


북유럽 감성, 북유럽 감성 말은 많이 들어봤는데 북유럽에 와본 적이 없어서 사실, 그 감성이 무엇을 말하는지는 잘 몰랐다. 물론, 하루 몇시간 코펜하겐에 와봤다고 해서 알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따뜻하고 우아한 느낌? 이라고 표현해 본다.


코펜하겐은 105일 크루즈 중 3일 있는 시차가 1시간 앞으로 조정하는 날이다. 그래서 아침에 일찍 일하고, 밖에 나갔다가 오고, 또 일하고, 더구나 1시간 더 앞으로라니. 슬슬 걱정이 되던차.

아침 7시에 도착하였으나 리셉션은7시 30분에 오픈하였다. 다행히 출입구가 3층에 설치되어 지난 번 보다는 혼잡함이 덜했다. 리셉션 바로 옆에 설치가 되면 너무 복잡하다. 오고가는 승객들, 온 김에 문의하러 온 승객들 등등. 오늘 쉬는 시간은 4시간 반이다. 다른 나라에 비하면 모자란 감이 있지만 그래도 욕심 부리지 않고, 북유럽 감성을 느끼고만 와도 성공이다 싶었다. 


어제 여울양이 보내줬던 블로그를 읽어보았다. 칼스버그공장과 디자인박물관을 추천해줘서, 이 곳을 가야겠다 생각했는데, 칼스버그 공장이 약간 시내와 떨어져 있었는데, 쫓기는 시간에 이동은 금물이다. 하마터면 시간내에 못 돌아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언제 어디서나 돌발 상황이 생기니 안전한 쪽을 선택하는 것이 맞다. 우선 관광지도에 표시된 시내로 나가서, 여러 건물들 보고 와야지 생각을 했다. 건물들을 보고도 시간이 남는다면칼스버그에 가야지 생각했다. 


항구를 빠져나와 걷기 시작했다. 조깅하는 땀흘리는 멋진 남자들이 옆을 지나간다 ㅋㅋ 사실 내 걸음걸이는 남들보다 굉장히 빠르다. 항상 복도에서 만나는 승무원들이 바쁘냐고 물어볼 정도. 한국인이고, 거기다 개인적인 걸음걸이도 빠르다. 예전 세레나에서 바쁘고, 급하게 일한 것도 있고, 성격이 급한 것도 있다. 이 곳에 와서 조금은 여유로워질 법도 한게 그게 잘 되지 않는다. 길지 않은 쉬는 시간에 빠른 걸음걸이는 좋다. 하하. 


총총 걸음으로 항구를 빠져나와 걷기 시작했다. 시내까지 도보 50분이라는데, 내 걸음으로 30분정도 걸리겠지 싶었고, 중간에 지하철을 탈 생각이었다. 그런데 걷다 보니 건물들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그리 멀지 않아 보여 계속 걸었다. 국립 박물관이라는 곳을 보았는데 들어갈까 하다가 힌국에서도 조애가 깊지 않았는데 왜 히필 여기서? 라는 생각이 들자 발걸음을 정원 안에 있는 교회를 가게 되었다. 


사람의 관리 손길이 아주 잘 이루어지는 듯 했고, 곳곳 잔디에는 선탠을 즐기는 사람들, 가족과 소풍온 사람들, 독서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우리 나라 깉으면 첫째. 잔디밭에 저렇게 눕지 않을 텐데 특히나 햇볕이 이렇게 따갑다면. 이라는 생각을 하면 정원을 둘러보았다. 저멀리 교회가 보이는데 교회 주변에 총든 군인으로 보이는 사람 몇이 보였다. 왜지?;;; 가까이 가보니 입장료를 받기도 했고, 수중에 덴마크 돈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교회는 외관만 보았다. 빨리 환전을 하던지 현금인출기를 만나야 할텐데 하면서. 갑자기 시내로 들어와 버렸다.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금요일이라 많은 것인지 아니면 평소에도 이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현지인인지 유럽인 관광객들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현금인출기를 찾아서 현금을 인출했다. 나의 농협카드가 빛을 바라는 순간이다. 세레나 탔을 때 일본에서 현금인출기에서 현금인출 되지 않던 아픈 기억을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이후에는 미국 달러 100달러, 일본 1000엔, 한국돈 등 비상으로 가지고 다닌다. 다행이다. 카드가 된다!!! 


무작정 걷다가 큰 교회도 만났다. 이제까지 본 교회나 성당하고는 또 다른. 온통 흰색으로 칠해져있었고, 모서리마다 금색으로 장식이 되어 있었다. 오호. 신기하군 하는 생각을 하며 교회 옆에는 걸스카우트, 보이스카우트로 보이는 단원들이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렇게 시내거리를 걷다가 광장같은 곳으로 빠져 나왔는데, 멀리 palace라 불리는 궁전이 있는 것이 보였다 저기 구경하고, 강가에서 밥 먹어야지 생각을 했다. 


이제껏 교회나 성당은 많이 보았는데 궁전이리니. 신기한 마음에 들어가서 보니 궁전 구역은 여러 가지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었고, 가장 큰 구역의 입장료는 90 덴마크 돈이었다. 우리나라 돈으로 하면 1만 5천원 정도? 고민했지만, 그래도 내가 궁전에 언제 와 보겠나 싶어서 지불을 하고 신발 위에 비닐을 끼고, 들어갔다. 지금에서야 말이지만, 입장료를내고 궁전에 들어가 본 것은 정말 잘한 일이었다. 비싼 입장료 덕분에 관람객들이 많이 없어서 분주하지 않았고, 그림이며, 문양이며 찬찬히 돌아볼 수 있었다. 사람도 많이 찍었고. (사실 나는 사진을 즐겨 찍는 편이 아니다ㅋㅋㅋ 라고 말해놓고 부끄러움. 셀카찍는 것은 굉장히 좋아한다 ㅋㅋㅋ)아. 실제 여왕과 왕이 살았던 곳이라 그런지 굉장히 화려했다. 갑자기 경복궁이 생각이 나는 건 왜였을까... 사실 그 역사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간간히 읽은 안내에는 몇몇의 소중한 그림들이 불에 타서 소실 되기로 하고 했다고 적혀있었다. 서재.응접실 등 많은 곳을 둘러보았다. 


궁전을 나오고 나서 얼마나 기쁘던지. 알지 못하는 멋진 곳을 예고없이 만난 기쁨. 정말 이런 곳에서 저런 옷을 입고 살았단 말야. 라고 생각 하면서... 강가에서 사진도 찍고 했다. 궁전앞 광장에서는 큰 행사 때 인력들이 모여 행사도 하고, 했겠지 하는 생각을 하며  빠져나왔다. 배가 고팠다. 무얼 먹을까나... 관람할 때는 생각이 잘 안나다가 갑자기 배가 고프다. 300 덴마크 돈을 바꿨는데 90입장료로 내고 나니 210이 남았다. 보통 점심을 레스토랑에서 먹으면 음식과 음료수 해서 15-20불 정도를 쓰기 때문에 기념품 가게에서 자석을 먼저 살까 싶으면서도 밥을 먼저 먹자 했다.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레스토랑마다 만석이었다. 그러다 길거리에서 유난히 많이 본 핫도그 트럭이 생각이 나서 좋아하는 핫도그를 먹자 했다. 보통 제일 처음 있는 걸 주문하면 실패할 확률이 적다.


페스티벌이라고 가장 처음에 있고, 가장 비싼 핫도그를 시켰는데 주인아주머니가 핫도그를 보여주면 이렇게 큰 거야, 주문할꺼야 라고 물어봐서, 배가 심하게 고팠던 난 네! 상관없어요. 라고 말했다. 말해놓고, 역시 나란 여자 멋진 여자 라고 생각했다. 음료수는 아까 길거리에서 본 생오렌지 주스를 사 먹어야지 했다. 점보 핫도그를 들고, 여느 관광객들처럼 먹기 시작했는데, 크고 뜨겁고 해서 먹기가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맛나게 흘려가면서ㅋ 맛나게 먹었다. 나중에 수제 소세지로 핫도그 장사하고 싶다 ㅋㅋ 흘린 핫도그와 빵은 비둘기가. 그러다 먹는 시간도 아까워서 걸어보기로 했다. 


조금 걸어가니 엽서나 사진에서 본 그 강가가 나왔다. 아까 저쪽편 강가는 비교적 한가했는데 사람들이 여기에 다 모여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정말이지 인산인해였다. 이 곳이 유명한 곳이었구나.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 뻔 했는데 하하. 돌아갈 때는 버스를 타야지했다. 기념품가게로 돌아와서 매번 사는 기념품을 사고, 세레나에서 만나 지금은 피블로사에서 일하는 친구 칼로에게 보낼 우표도 샀다. 나는 오늘 코펜하겐에 왔는데, 칼로는 내일 코펜하겐에 온단다. 다음 노르웨이 베르겐도 내가 가고, 그 다음날 도착한다. 이런 운명의 장난이... 아니라면 같이 저녁이라도 함께 하는 건데. 칼로가 하선할 때 일도 늦게 끝나고 기분도 안좋고 몸도 안좋고 해서 크루바에 가지 못한게 아직도 미안하다. 


버스를 타볼까했는데  버스가 오지 않아 걷기로했다. 일반 집으로 보이는 긴 아파트도 아닌 집 같은 것을 지나서 항구에 도착했다. 돈이 55가 남았는데, 아이스커피를사 먹으려고 했다. 목이 말랐으므로. 생오렌지 주스를 사먹지못했으므로. 그런데 아이스크림 가게 밖에 안보인다. 그래서하는 수 없이 기념품가게에 들어가서 남은 돈을 모두 엽서를 사는 데 썼다. 생각해보니 집에도, 친구들에게도 엽서 한 번 보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안그래도 친구들에게 불현듯 주소를 물어봤었는데,  시간 내어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난 코펜하겐을 떠났지만 말이다.친구들은 내가 왜 주소를 물어보는지 알기 때문에 이유없이 바로바로 주소를 보내준다. 이제 나의 차례. 그들에게 팩스번호와 에이전시 주소를 알려줄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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