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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알바와 미국 어학연수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by 꿈꾸는 앵두

내가 알바하던 2005년의 최저임금은 3,100원. PC방 알바해서 미국 어학연수 다녀왔다. 그리곤 깨달았다. 공부가 가장 쉽다는 걸.


요즘은 어학연수를 참 많이 간다.

필리핀, 호주, 캐나다, 미국 등등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많고, 국제화시대에 교류의 일환으로 다양한 사업들도 대학교 내에서, 사회 각 단체에서, 혹은 사설로는 셀 수도 없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다. 어렸을 때부터 방학을 이용해서 한두 달 단기연수로 떠나기도 하고, 아니면 아예 외국의 학교에 진학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어학연수는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경제적으로는 부담이 된다. 비행기 값, 생활비, 연수비 등등 어느 나라에 가느냐에 따라서도 그 차이가 많이 난다. 그러니 과연 어학연수를 다녀왔을 때 투자한 돈만큼, 시간만큼 효율성이 있겠느냐 하는 것은 어학연수를 생각하는 모든 이의 고민일 것이다. 한두 달 여름방학을 이용해서 가는 어학연수 비용도 몇 백만 원씩 하니까 말이다.


2006년, 지금으로부터 거의 10년 전,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났고, 스스로 평가했을 때 성공적으로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돌이켜보니 얻은 건 영어실력도 아니었고(어학연수 갔다와서 유창한 영어실력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은 정말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이다), 8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미국의 모든 문화를 배운 것도 아니었다.


"넓은 시야"


그동안 당연하게만 생각했던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고 고정관념 속에서 나를 가두었던 시야를 넓혔다는 것. 미친 듯이 공부했던 경험 속에서 배웠던 "나도 할 수 있다.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는 덤. 이때 경험은 이후 다른 선택을 할 때, 많은 도움을 주었다. 서른이 넘은 언니, 오빠들이 외국 땅에서 열심히 석사나 박사 학위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것을 보았던 것은 크나큰 충격이었다. 가졌던 생각으로는 대학을 졸업하고, 석박사는 20대에 모두 마쳐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개개인의 삶의 방식은 참으로 다양할 수 있다는 것. 나의 생각의 틀을 깬 사건이 바로 미국으로의 어학연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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