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메드 지오 편

기회는 먼저 오는 것부터

by 꿈꾸는 앵두

얼마전 블로그의 이웃님께서 내가 쓴 어느 글에 있던 "기회는 먼저 오는 것부터" 라는 말이 참 마음에 와 닿는다며 댓글을 주셨다. 많은 것이,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도 저 말을 믿고 따르기까지 참 많은 일이 있었다.


바야흐로 클럽메드 지오 준비할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는 그거 아니면 세상이 끝날 것 같이 느껴졌다. 아직도 기억난다. 인사담당자님이 전화를 주셨는데 밖에 비는 추적추적 내렸고, 면접을 보고, 며칠을, 1분 1초를 기다렸던 합격전화가 아니라 정중한 거절과 함께 내게 맞는 포지션(그 당시는 대안교육으로 진로를 정함, 그래서 미니클럽)티오가 날 때까지 기다려보자 는 애매한 연락. 뭐지? 이건 뭐지? ...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 주변에 나 지오할꺼라고 다 말해놨는데. 이제 뭘 한담. 한달 정도는 희망을 가지고 기다렸지만, 그렇게 무작정 기다릴 수 만은 없었다.


그래서 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를 떠났다.

이것도 막 금방 간 것 처럼 한 줄로 정리되는 듯 한데 2009년 11월부터 2010년 3월까지 6개월 아르바이트 하고, 4월에 신청해서, 5월에 떠났다. 2010년 5월에...


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조금 연장해서 1년 조금 넘게 있다가 2011년 8월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오는 길에 말레이시아 클럽메드 체러팅에 들러 손님으로 클럽메드를 처음으로 접해보았다. 그리고는 또다시 꿈에 부풀었다. 이제 지오가 되는 건가. 괜시리 피식 웃음도 난다.

무대 위에서 지오쇼 하는 나를 상상해 본다.

손님들을 마중, 배웅하는 모습도 상상해 본다.


다시 지원을 하고 기다렸다. 두 달을 기다렸다. 11월부터 새로운 시즌 시작이면 9월에는 사람을 뽑겠지. 언제 연락이 오려나~ 한 껏 부푼 기대가 하루, 하루가 일주일이 되고, 일주일이 한달이 되었고, 한달이 두달이 되었을 때 다시 결심을 했고, 호주로 떠났다. 사실 엄청난 실망감을 가지고, 쫓겨나듯이. 내 느낌은 최소한 그랬다...


2011년 10월의 일이었다.

그렇지만 호주 생활은 즐겁고, 재미나게 했다. 클럽메드는 가슴에 품고. 사실 뉴질랜드 워홀 경험이 있어서 그런가 호주에서의 워홀 생활은 더욱 좋았다.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어서...


2012년 10월 중순 한국 귀국 예정이었다. 비행기표도 다 끊어둔 상태. 뉴질랜드에서 귀국 할 때랑은 또다른 느낌. 호주 세컨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다시 돌아오는 계획이었다. 혹시나 하고 귀국하기 전 9월에 다시 클럽메드에 지원을 했다.


오마이갓. 오마이갓.


연락이 왔고, 전화면접을 보았고, 10월 말 클럽메드로의 출국을 위해 귀국일을 앞당겨줄 수는 없는지 물었고, 나는 당연히 오케이를 했다. 가격이 저렴한 항공권을 끊어(발리 클럽메드를 경유하는 스케쥴이었는데) 환불이 모두 불가능 해 4장의 비행기표 약 100만원을 버렸다. 100만원이 대수냐. 몇 년을 도전한 클럽메드 지오가 된다는데!!


2012년 10월 말, 나는 클럽메드 지오가 되었다.


2009년 하반기부터 꼬박 3년이 걸렸다. 처음 지원할 때에는 회사를 그만 둔 상태였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앞으로 무엇을 할 까 고민하던 차에 알게 된 클럽메드 지오였기에 이것이 내 인생의 전부같이 느껴졌다. 지금 하지 않으면, 지금 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았다. 결국엔 지금 이건 아니야. 다른 것을 먼저 해야 해. 하고 결심하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었다. 너무나 실망스러웠고, 너무 슬펐다. 정말이지 너무 슬펐다.

하지만, 이제는 말할 수 있다.


그때 클럽메드 지오가 되지 않은 덕분에 뉴질랜드도 가고, 호주도 가 보았다고.

모든 일엔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결국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내가 가끔 내가 마치 한 말인양 하는 말이 있다.

아래 이야기는 '네 멋대로 해라' 의 내용으로 저자 김현진에게 변영주 감독이 한 이야기이다.


어.차.피.그.거.할.건.데.

좀.돌.아.가.도.상.관.없.다.

KakaoTalk_20180307_015043278.jpg


그 누군가에게 나의 글이 조금의 도움이 되길 바라며.


다음은 '기회는 먼저 오는 것부터 - 크루즈 승무원 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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