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영어를 공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누구는 그저 외국인 친구를 사귀기 위함일 수도,
누구는 대학에 가는 걸 수도,
누구는 토익점수를 만들기 위해서 일 수도,
누구는 여행을 가기 위함일 수도.
누구는 취업을 하기 위해서일 수도.
이렇게 다양한 목적들이 있을 텐데. 그저 영어를 잘 하고 싶다. 라는 생각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왜... 도대체 왜 영어 공부를 하는지. 자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데, 밑빠진 독에 물을 붓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자.
나의 경우를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대학교 3학년 1학기 때 영문과의 1학년 전공선택과목인 영어기초 수업을 들었다. 단순히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막연한 이유가 그것이었다. 그런데 막상 수업에 들어가보니 1학년부터 4학년까지 타과에서 영어 좀 한다는 학생들이 손쉽게 점수를 따려고 듣는 수업이었다. 나같이 영어 하나도 못하는 사람은 따라가기 힘든 수업이었고, 악몽의 1학기를 보내게 되었다. 좌절. 좌절을 넘어서 창피. 창피를 넘어 수치심을 느끼기도 하여 떠났다.
내가 지금 생각하는 한국말을 영어로 말하고 싶다.
는 목적을 가지고 어학연수를.
(나중에 또 포스팅을 하겠지만) 치열하게 열심히 어학연수를 마쳤고, 이후 나의 목표대로 일상생활 속의 한국말을 영어로 말할 수 있게 되었고, 뉴질랜드와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거치며 서바이벌을 해야했기에 일상생활 영어는 잘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다 영화와 뉴스를 자막없이 보고 싶다 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영화와 뉴스 딕테이션을 열심히 했다. 애니메이션 UP을 시작으로 한 두 영화와 프렌즈 시즌을 거의 다 공부했으나 재미반 공부반 공부한 것이라서. 쉬운 영화나 드라마는 대충 이해가 가지만 현재 진행형. 뉴스 받아쓰기도 하고 있으니 더 열심히 공부해야한다. 아직도 잘 들리지는 않으니까.
영어가 공식언어니 클럽메드에서 서바이벌 영어로 살아남았으나 한국손님 전담이라 전문적인 영어는 필요치 않았다. 그 이후 한국에 있는 미국계 호텔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모든 커뮤니케이션이 영어였다. 마침 내가 맡은 업무도 외국인 총지배인 비서라 이메일영어, 비즈니스 영어를 공부했다.
지금은 대학원에서 한국어교육을 전공하고 있어서 음운론, 형태론, 통사론 등을 공부하고 있는데 외국어로서의 영어 에 관심이 자연스럽게 가서 관련 공부를 하고 있다. 그리고 많지는 않지만 성인들 대상으로 영어 기초를 가르치고 있기 때문에 음성학적인 원리라던지 기초 문법 원리 등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다.
통번역에 관심은 늘 있었는데 너무 어려워서 우선은 미뤄뒀었는데 다양한 주제에 관련된 단어라도 친숙해지자 는 생각에 얼마전 포스팅 한 대로 프랙티쿠스의 팟캐스트를 들으며 시사 주제를 조금씩 공부하고 있다.
영어를 잘하고 싶어요.
라는 추상적인 말은 거둬두고, 가만히 앉아서 왜 내가 영어를 배워야할까. 배우고 싶은가에 대한 답을 얻는 것 부터가 영어공부의 첫걸음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