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에 오는 대부분의 분들의 첫 마디는 바로 '영어 회화를 잘하고 싶어요' 이다. 영어 학습의 목적이 여행이건, 영어로 대화할 때 단어로 말하는 게 지겨워서건, 해외 유학이건 간에 말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언어의 규칙을 알아야 한다. 처음 나와 함께 공부시작하신 분들께 첫날,
저는 문법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말씀드렸을 때 당황해하던 그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표현들 외우면서 공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기억력은 한계에 있어서 외우면 잊어버리는 게 자연스럽다. 문법과 그 표현이 어떻게 해서 나왔는지를 이해하면 된다면 표현 하나하나를 모두 외울 필요 없이 단어만 대입한다면 무한하게 문장을 만들어낼 수가 있다.
언제까지 무작정 단어들만 가지고 대화를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리고 한 가지 더.
외국에만 나가면, 외국인 친구만 사귀면 영어가 뿅 잘 될거라는 환상은 꼭 버려야 한다.
주변에 외국에 나갔다 와도 영어 한 마디 못하는 사람들은 정말이지 널려있다.
그 사람들을 비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 공부를 안했다면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말을 하는 것이다.
지금 생활하는 곳이 한국인지 외국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얼마만큼 노력했고, 얼마만큼 공부했고, 얼마만큼 영어를 마음에 담았는지가 중요한 것이다.
언어라는 것이 또 몇달만에 뿅 되는 것도 아니다. 1-2년 만에 뿅 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꾸준히 하루에 하나라도 배우는 마음으로, 즐겁게 공부한다면 본인이 원한 어느정도의 목표는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언어를 배우는 것이란 자고로 배우면 배울 수록 나의 무지를 깨닫고 공손해지는 과정이다.
나는 내가 원하는 말의 대부분을 영어로 이야기 할 수 있다. 영어권 친구들 만나서 이야기하고, 공식언어 영어인 환경에서 일하고 하는 것에 그닥 큰 어려움이 없다. 일상생활에서의 영어니까.
하지만 여전히 뉴스가 잘 들리지 않고, 한글이나 영어 자막 없이는 영화의 이해가 딸리고, 멜로는 괜찮지만 CSI 같은건 그저 소음으로 들리기도 한다. 요즘 토플 공부를 하고 있는데 지문의 대부분의 어휘는 사전으로 찾아가며 공부해야한다.ㅠㅠ
여튼.
외국을 나가더라도, 외국인 친구를 사귀더라도 기초 문법에 대한 이해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래야 말을 하지.
거창한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기초 문법이면 충분하다. 의외로 be 동사를 잘 모르는 분들이 많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be 동사만 제대로 이해한다면 반은 한 것이다.
오늘 하루의 일상을 조용히 영어로 말해보고, 잘 되지 않는다면 be 동사 부터 다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