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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앵두 Jun 27. 2019

[공간,the앵두] 1년을 앞두고

공간을 갖는다는 것의 의미

2018년 8월 공간이 생겼다.

처음에는 그동안 막연하게 꿈꿨던 공간을 갖게 되어 기뻤다. 지금은 어떻게 하면 잘 운영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과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처음에는 개인공부공간이 필요했다. 대학원생이라 졸업대까지는 책을 읽고, 공부를 해야 하는데 사는 집은 나의 생활과 공부하는 것과 분리가 되지 않아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출퇴근하듯 매일 아침 공간에 나와 일정 이외의 시간은 밤늦게까지 공부하면서 보낸다.


<영어수업>

월세를 내고, 전기세를 내는 등의 공간 운영을 위해 어느정도의 수익이 있어야 했다. 공간을 갖기 전 시작한 영어과외를 조금 늘려보기로 했는데 사교육은 지양하니 성인들을 위한 영어과외. 과연 수요가 있을까 반신반의 했지만 그래도 지금은 매일 1개의 과외는 꾸준히 하고 있다. 나도 성인이 되어 영어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라 공부하는 상황이 공감이 되고, 미약하지만 알고 있는 것을 많이 알려주고 싶다. 


<영어스터디>

과외는 돈을 받고 수업을 하는 것이고 스터디는 함께 모여 공부를 하는 것이다.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한 출판사에서 올려주는 최신 시사 자료를 가지고 해석하고, 공부하고, 팟캐스트 듣고, 영어로 이야기하며 공부한다. 10월에 시작하여 지금까지 하고 있다. 저녁 영어스터디를 잠깐 구성을 했었는데 노쇼의 문제와 출석 문제로 두달 정도 하다가 접었다. 개인적으로 어느 한 분과  문장 구조를 살펴보는 '그리스 신화 원서 읽기'를 하고 있다. 


<한국단편문학 읽기모임>

지난 학기 대학원 수업때 한국단편문학 작품 2개를 읽고 감상문을 쓰는 과제가 있었는데 문득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BS에서 오디오북으로 제작했던 한국단편 100을 목록으로 작성하여 읽어보기로 했다. 혹시나 관심있는 분들이 있을까 했는데 역시나 관심있는 분들이 있어서 금요일 오전 10시에 두 작품씩 읽어와 이야기 나누고 있다.


<입간판쓰기>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칠판에 좋은 글귀를 쓴다. 밖에서 지나가는 분들이 읽을 수 있도록 보이는 곳에 놓았는데 몇 초 안되지만 생각할 꺼리는 줄 수 있다면 기쁘겠다. 


<홍보>

인스타를 통해, 개인블로그를 통해 홍보 아닌 홍보를 하고 있다. 너무 앉아서만 홍보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사실 지금이 딱 적당한 듯 하여 열심히 안하는 경향도 있다.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도 한때 출입하기도 했었는데 여러 사정에 의해서 지금은 그만두었다. 여름학기 수업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구상하는 바를 하나씩 실행에 옮겨봐야지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개인공부>

몇 안되는 스터디와 모임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공간에서 공부를 한다. 전공이 전공인지라 한국어 공부를, 좋아하는 영어 공부를 주로 한다. 한국사와 한자 공부를 조금씩 매일 하고 있다. 여가를 위해 바이올린 연습도 하고, 올해 목표인 출간을 위해 틈틈이 글도 쓴다. 책도 보려고 한다. 그럼에도 하루를 마칠 때면 못한 일이 너무 많아 반성을 하며 공간문을 닫는다.


다른 일들도 많이 구상하고 있는데 차근차근 잘 준비하고 싶다.

사람들은 나의 이 공간을 공부방으로, 가게로, 사무실로, 학원으로 다양한 이름으로 부른다. 

어느 한 이름으로 특정지어지는 공간이 아니라 그저 "공간,the앵두"가 되고 싶다. 


앵두를 만날 수 있는 공간,the앵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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