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물품을 사려면 예전에는 네이버의 '중고나라' 카페가 대세였다. 물론 피해사례도 많지만 워낙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원하는 물품을 구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친구를 통해 '당근 마켓'을 알게 되었다. 지역 인증을 하여 실제 거주지 지역에서 중고물품을 사고팔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판매자의 물품은 설정한 지역의 것만 보인다. 정말 소소하게 천 원짜리도 있고, 무료 나눔도 있고, 큰 가구나 가전도 있다. 거래 후에는 판매자, 구매자에 대한 평가도 할 수도 있다. 자체 채팅 기능이 있어서 굳이 개인 전화번호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지 않아도 되어 좋다.
공간을 계약하고, 에어컨, 책상, 의자만 있다면 시작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기에 에어컨과 책상, 의자 구비를 가장 먼저 했다. 중고나라와 당근 마켓에 '청주 의자', '청주 책상', '청주 책장' 등을 꾸준히 며칠을 검색한 결과 업체로 보이는 여러 곳에서 올라오는 글의 물건이 제일 많음을 알게 되었다. 가구의 경우에는 배달하는 것도 문제인데 업체들은 무료나 실비만 받고 배달도 해 주시니 나로서는 감사한 일이다.
원하는 책상과 의자가 올라왔고, 바로 연락을 드려 구매의사를 밝혔다. 길이 75cm 정사각형 원목 책상 세 개와 원목 의자 네 개를 모두 십만 원에 구입했다. 업체라 배달도 무료로 해 주셨다. 책상은 세 개인데 의자가 네 개인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냐 싶었다. 새 것으로 장만하려면 최소 두세 배의 비용이 들었을 텐데. 사진에서보다 상판에 스크래치가 훨씬 많긴 했지만 그래도 만족했다. '공부만 잘하면 되지 뭐, 스크래치가 중요한가'하는 자기 위안.
당근 마켓에도 열심히 기웃거려 커피 기계도 내게 왔다. 새 것을 살까도 생각했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싶었다. '공부만 잘하면 되지 뭐'와 같은 자기 위안. 영구 필터를 분실하셔서 삼만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 중이었다.
이밖에도 철제 스툴 의자 두 개 만원, 내 사무용 책상 만원, 새 것 같이 깨끗한데 가죽이 아주 약간 찢어진 회전 바퀴 의자를 만원에 구입했다. 큰 책장 무료 나눔도 받았다.
오늘도 평화로운 중고나라와 당근 마켓.
덕분에 공간 살림살이 마련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