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크루즈 승무원 일기입니다
스페인, 발렌시아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유럽 자체에 관심이 없었던 나는 잘 알지 못한 도시였다.
사실 잘 아는 도시가 몇 없지만. 세계문화유산이 있다고 들었고, 스페인에서는 빠에야를 먹어야 한다고 들었다.
이탈리아 왼쪽 섬에 칼리아리를 떠나 스페인 발렌시아에 왔다. 바르셀로나 아닌 발렌시아에 먼저ㅎ
스페인 발렌시아에 기항한 건 2017년 5월. 그리고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는 그다음 세계 일주 항차에 2017년 9월에 기항했다. 기억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2017년 8월에 바르셀로나에서는 차량 테러가 일어남... ㅠ
바르셀로나 거리거리에 경찰들이 엄청 많았던 기억이 난다. 배에만 있어야 할지 나가야 할지 고민이 되었지만 나갔다;; 이 이야기는 지구 한 바퀴 돌고 온 후에 다시 하기로 한다.
오전 근무 때 리셉션에 배달된 지도를 보니 발렌시아에는 구시가지가 있었다. 버스로 1시간이 걸린다고 하던데, 휴식시간이 무려 6시간 반이나 되니 충분하다. 이렇게 긴 휴식시간은 거의 받지 못한다.
오늘은 바로 계 탄 날이다!
다른 친구들과 함께 나간다면 모를까. 혼자 나가면 생각보다 시간이 넘친다. 물론, 부지런히 쉬지도 않고 돌아다니는 내 성격 탓도 있겠지만 하하.
항구 바로 앞 버스정류장에 버스가 바로 왔다. 1.5유로를 내고, 시내까지 갔다. 도착하자마자 느껴지는 유럽? 광장 같은 곳에 내리게 되어서 기념품 파는 가판대와 레스토랑들이 즐비했다.
관광지네 관광지!!!
유명 관광지가 재미있는 것은 다양한 기념품을 파는 점일 것이다. 크고 작은, 아기자기한 기념품 구경하는 맛이 있다. 우리나라도 이쪽으로 발전해야 할 텐데...
다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인데 도무지 방향이 어디인지 몰라서 무작정 걸었다. 정처 없이 구경하는 게 재미있으니까.
그리곤... 이내 배가 고파졌지...
빠에야를 먹는 거다!
고심 끝에 한 레스토랑에 들어갔는데 빠에야는 2인 메뉴이고 35분이나 걸린다고 했다...ㅠ
1인 메뉴 참치 스테이크를 시켰다. 시간이 아까워 1인 메뉴 참치 스테이크를 시켰는데 35분 기다려서 빠에야를 먹고, 기다리면서 천천히 인터넷을 해도 되었을 텐데. 남은 음식은 싸 오면 되었고.
하지만 참치 스테이크는 아주아주 투툼했고, 훌륭했다. 기대를 안 해서일까. 너무 훌륭했다. 허겁지겁 다 먹었다. 그동안 먹었던 참치 스테이크는 다 익혀서 나왔는데, 여기서는 반 정도는 안 익혀서 타타키 처럼 나왔다.
흠.. 그러면 첨에 물어봐 주지.. ㅋㅋ 그래도 맛이 너무 좋았고, 테코레이션도이뻤고, 위에 얹힌 볶은 양파도 훌륭했다. 빈속에 맥주를 마셔서 일까. 조금 기분이 좋아졌다....
함께 한 맥주는 스페인의 에스트레야 담.
나중에 맥주 종류별로 포스팅해 봐야지.
(기분은 아주 좋았고, 배에 돌아갈 때까지는 괜찮았으나 밤새도록 화장실과 한 몸이 되었다는 슬픈 이야기ㅠㅠ)
탑 비스무리한 것이 보이길래, 가 보았는데 아담한 탑이었다. 입장료를 지불하고, 올라가는데... 덥고, 배부르고, 힘들고. 헉헉거리며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이곳은 사람들이 잘 안 오나 보다. 아무도 없다....
다음 도시에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꼭 방문해야겠다.
뭔가 도시를 감상하는 나의 모습을 남기고 싶었다.
성에서 내려와 걷다 보니 만난 센트럴 마켓.
살라미던가. 이런 풍경은 한국에서 보기 힘드니 한 컷 남긴다.
날씨가 꽤나 더웠던 발렌시아.
유럽의 관광지를 처음으로 잘 느꼈다! 스페인 발렌시아!
* 다시 쓰는 크루즈 승무원 일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