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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앵두 Apr 15. 2021

로마, 나폴리도 아니고... in 이탈리아 칼리아리

다시 쓰는 크루즈 승무원 일기입니다

이탈리아 하면 로마, 나폴리, 베니스에 가야 하는 거 아닌가? 


여긴 어디인가 나는 누구인가. 

난 이탈리아 칼리아리에 있다. 제주도 같은 느낌의 섬이려나... 크루즈 선은 바다 항구로 유명한 곳에 주로 기항한다는 사실을 실감해 본다.


그리스 아테네 옆 동네인 피레아스에서 빨간색 화살표로 표시된 이탈리아 칼리아리까지 왔다. 



출처 : 구글지도


칼리아리는 이탈리아 서부 사르데냐 섬에 있는 도시이다. 이탈리아의 네 번째 항구로 지중해에서 가장 큰 컨테이너 터미널을 보유하고 있다. 염전으로 둘러싸인 주요 소금 산지이며 부근에서 산출되는 아연 · 납 · 대리석 등 광산물을 수출한다. 제2차 포에니 전쟁 때 카르타고와 대항하는 로마의 해군기지였다. 로마의 유적으로 최다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원형극장 등이 남아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칼리아리 [Cagliari] (유럽 지명이 사전 : 이탈리아)


기항지에서는 편의상 and 기타 등등의 이유로 보통은 혼자 다니는데 오늘은 인도네시아 친구 윈다와 함께 나가보기로 했다. 이미그레이션을 담당하는 윈다는 늘 바쁘고 늦게 끝난다. 이날도 어김없이 조금 늦게 끝나서 내가 맥도날드에서 기다리기로. 





크루즈 전용 터미널이 아니고서야 항을 걷는 것은 안전상의 이유로 금지된다. 크루즈에서는 입구까지 셔틀을 마련해 준다. 한 2~3km 걷는 게 금지긴 하지만 걷기에도 애매한 거리... 셔틀버스 타고 항구 입구까지 갔다. 



우리 크루즈 옆에 옛 직장이 정박해 있었다. 크루즈 회사마다 상징하는 로고가 크루즈 선 자체에 새겨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옛 직장 코스타(마침 이탈리아 회사 선박)는 굴뚝이 모두 노란색 바탕에 파란색 C 자가 새겨져 있어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다.



안녕! 반가워......



한중일 노선을 탔었기에 유럽에는 아는 이가 있을 리 만무하다.



너무 건조한 인사였을까?




어차피 윈다도 기다려야 하고 조금 바람 쐬며 앉아있었는데 마침 옛 직장이 떠나가기에 동영상을 남겼다. 


사실 크루즈 승무원으로 일하면 늘 배 안에 있기 때문에 배가 정박하고, 출항하는 장면 자체를 밖에서 보기는 힘들기에 개인적으로는 진풍경 ㅎㅎ




안녕~ 코스타~ 네버 씨유 어게인~ : ) ㅋㅋㅋ




맥도날드에서 만나기로 해서 커피의 고장이니 (유명한 일리 커피는 이탈리아 커피, 전 직장이 이탈리아 선사라 크루바-매점 에서 일리 커피를 500원에 마셨다!!!) 


출처 : 일리 홈페이지



커피나 마시고 있어야지 했다.


coffee, pl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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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에스프레소가 나왔다!!! 결코 에스프레소를 시키지 않았다. 그냥 커피 플리즈 했는데 에스프레소를 줌ㅋ 



난 아메리카노, 그러니까 콜라주는 그 잔에 먹는 커피를 원했단 말이다!!! ㅠㅠ



1초간 당황했지만, 나는 원래 에스프레소 마시는 사람이야! 하는 느낌으로 당당히 에스프레소를 들고 자리에 앉았다. 죅일...



지금이야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카페라테 상관없이 잘 마시는데 이때만 해도 믹스 커피만 먹던 시절이라 엄청 당황... ㅠㅠ








윈다도 왔고 이제 밥 먹으러 갑시다! 

아니, 더우니 맥주 마시러 갑시다!




대략 거리 느낌~ 건물과 건물 사이에 테이블을 놓고 식사하는 모습이 유럽스럽다~




나 여기 앉아 있어요~ 하는 느낌으로 인증샷!






이탈리아 맥주, Ichnusa 이끄누사

내 기항지 관광의 8할인 로컬 맥주다.




뭔가 해산물이 신선한 느낌인 것이 맛났던 파스타!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본능이 있다. 걷고 걸어 올라갔다. 도시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서 바다를 바라보았다. 

멋지네! ^^

저 멀리 내 홈, 오션 드림 호가 보인다. 날씨 왜 이렇게 좋은 거지?




그렇게 8개월 동안 동고동락, 가장 친한 베스트 뿌렌드가 되었지만 정작 윈다와 함께 찍은 사진은 얼마 없다. 귀한 사진~ : )




나름의 등산을 했으니 힘들고 배가 또 고팠다.

이탈리아에 왔으니 피자는 먹어봐야겠지. 다시 시내로 돌아와서 피자를 시켰다. 




엄청난 고수가 만들었을 것 같은 아무 토핑도 없는 그냥 피자... 은근 매력적이었던 피자. 무려 1판을 싸서 돌아왔다. 




* 크루즈 선마다 음식 반입 규정이 다르다. 



세레나 호는 작은 소시지도 안됨. 무조건, 이유를 불문하고 안됨 안됨 안됨! 간식거리로 산 소시지를 항구 담당 직원에게 건네야 할 때 슬픔이란ㅠ


오션 드림 호는 과일도 다 되었고, 음식도 모두 반입 가능했다. 심지어... 캔맥주도 몇 캔 사 가지고 들어왔던 적도 있었다!!! 술은 되었던가. 아니면 나는 불법을 저지른 것인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ㅎㅎ




다음에 이탈리아에 올 땐, 로마, 나폴리, 베니스. 이 정도엔 꼭 기항해 주렴. 


칼리아리 처음 들어봤잖아... ^^;;;







* 다시 쓰는 크루즈 승무원 일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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