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9회의 수업을 마쳤다. 3번만 더 하면 1학기를 마친다. 시간이 참 빠르다.
일주일에 2시간인데도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다.
수업 시간에 다룬 내용을 포스팅하는 것은 의미 없다는 생각이 들어 그동안 토픽 수업을 하면서 느낀 바를 기록해 보려고 한다.
한국어 수업은 공식적으로는 두 번째 기관이다.
첫 기관은 초등학생 대상이었고 이번에는 외국인 근로자(그중에서도 결혼 이민자가 대부분) 대상이다. 그리고 수업은 무려 토픽시험이다.
미안함을 가지고 수업한다.
그 이유는 내가 많이 부족함을 알고 있기 때문에.
요즘 들어 부쩍 내게 영어를 배웠던 오프라인 수강생분들께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과 비슷하다.
노련하지 못하고 잘 모른다...ㅠ
정서가 뭐예요?
파괴가 뭐예요?
아늑한 뭐예요?
왜 여기에는 은/는/이/가 아니고 을/를 써요?
어휘 연습할 수 있는 워크북이 나왔으면 좋겠다. 시중에 책이 많이도 없지만 죄다 맘에 들지 않는다. 보카 10000 같은 책들이 대부분이다...
인원이 많기 때문에 학습 수준은 차이가 나게 마련이지만 너무 높거나 너무 낮거나 차이가 많이 나면 힘이 든다. 개개인마다 학습 특성이 뚜렷하다. 공부해 본 환경도 다 다르다. 처음 한국어 수업 듣는 분도 계시다. (수강생분들 평균 10년 이상 한국 거주)
말하기가 거의 완벽하지만 쓰기와 읽기에 어려움 겪기도 하다. 읽기는 잘하시지만 발음 교정이 필요하기도 하다. 그래도 목표가 있으니 토픽 3~4급을 목표에 두고 수업을 준비한다. 결국 단어 싸움이 되겠지...
오늘 듣기에서 무려 2문제나 보기 4개 중에 틀린 탑 3개를 말씀하셔서 조금 멘붕 ㅋㅋㅋ
요령을 좀 더 가르쳐 드려야겠다 ㅎㅎㅎ
대단하시다. 한국어를 잘하고 싶다는 열정. 잘한다는 기준은 다 다르지만 지금보다 더 자연스럽게 말하고 쓰기도 잘하고 싶어 하신다.
많은 분들이 일을 하신다. 외국인이 한국의 한국 회사에서 일하는 게 어디 쉬운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욕심과 열정이 있으시니 피곤하실 텐데도 매주 2시간씩 시간을 내어 수업을 들으시고 숙제도 하시는 그 열정에 감동한다.
오늘은 한 분께서 다른 지역에 사는 동생도 수업을 들어도 되냐고 물어보셨다. 관련해서는 담당 사회복지사 선생님께서 가능 여부를 알려주실 것이다.
찾아보니 5년 미만 결혼이민자나 중도입국 학생들은 방문교육 한국어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었다. 아마 5년 이상 되신 것 같긴 한데 프로그램들이 참 많이 생겼다.
좋은 일이 있다면 저도 참여하겠습니다.
굽신굽신ㅎ
많이 말하고,
많이 듣고,
많이 읽고,
많이 쓰고,
어쩌면 외국어를 공부하는 것은 꾸준한 노력이 전부일 것이다. 누군가 외국어를 공부하는 데에 내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아주 기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