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평화로운 중고 나라와 당근 마켓
중고 물품을 사려면 예전에는 네이버의 '중고 나라' 카페가 대세였다. 서울 사는 사람들은 직거래도 많이 하는데 나같이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택배를 주로 이용했다. 물론 피해 사례도 많지만 많은 사람이 이용하기 때문에 원하는 물품을 구하기가 상대적으로 용이했다.
공간의 물건을 채워 넣어야 한다고 하자 친구 중 한 명이 '당근 마켓'을 알려 주었다. 다른 것은 모르겠지만 유아용품은 당근 마켓이 가장 활발하다고 했다. 지금이야 중고 거래를 한다고 하면 바로 당근 마켓을 떠올리지만, 당시에는 모르는 사람도 많았다.
당근 마켓은 지역 인증을 하여 실제 거주지 지역에서 중고 물품을 사고팔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판매자의 물품 목록은 설정한 지역의 것만 보인다.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들어가 보니 정말 다양한 많은 물건들이 있었다. 소소하게 천 원짜리도 있고 무료 나눔도 있고 큰 가구나 가전도 있었다. 거래 후에는 판매자나 구매자에 대한 평가도 할 수도 있었다. 애플리케이션에 자체 채팅 기능이 있어서 굳이 개인 전화번호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지 않아도 되어 좋았다. 당근 마켓을 알게 되면 다행이었다.
공간을 계약한 후 책상과 의자만 있다면 일단 카페에서 하는 영어 수업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장 먼저 구매했다. 중고나라와 당근 마켓에 '청주 의자', '청주 책상', '청주 책장' 등을 꾸준히 며칠을 검색한 결과, 업체로 보이는 곳에서 올라오는 글의 물건이 제일 많음을 알게 되었다. 가구의 경우에는 덩치가 크기 때문에 가지러 가는 것도 큰일인데 업체들은 무료나 실비만 받고 배달도 해 주니 나로서는 감사한 일이었다.
중고 나라에 원하는 책상과 의자가 올라왔고, 바로 연락을 드려 구매 의사를 밝혔다. 길이 75cm 정사각형 원목 책상 세 개와 원목 의자 네 개를 모두 십만 원에 구입했다. 업체라 배달도 무료로 해 주셨다. 책상은 세 개인데 의자가 네 개인 것이 아쉬웠지만 잘 구입했다. 새것으로 장만하려면 최소 두세 배의 비용이 들었을 텐데 말이다. 사진보다 상판에 스크래치가 훨씬 많긴 했지만 그래도 만족했다. '공부만 잘하면 되지 뭐, 스크래치가 중요한가'하는 자기 위안을 했다. 나중에 시트지를 사서 붙이니 깨끗했다.
당근 마켓에도 열심히 검색해 커피 기계를 샀다. 온종일 공간에 있을 거고 손님들도 오실 테니 커피 기계는 필수였다. 캡슐 커피 기계를 쓰고 있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커피 맛이 내릴 때마다 달랐기 때문에 ‘편리한 캡슐 커피 기계를 살걸.’ 하는 아쉬움이 있다. 커피 기계는 새것을 사고 싶었지만, 중고로 샀다. '공부만 잘하면 되지 뭐'하는 자기 위안을 또 하면서 말이다. 영구 필터를 분실하셔서 삼만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이었다.
이 밖에도 철제 스툴 의자 두 개에 만 원, 내 사무용으로 쓸 책상 만 원, 새것같이 깨끗한데 가죽이 아주 약간 찢어진 회전 바퀴 의자를 만 원에 구입했다. 배달비 만 원을 주고 큰 책장 무료 나눔도 받았다. 공간을 채우기까지 물건을 사러 부지런히 돌아다녔다.
오늘도 평화로운 중고 나라와 당근 마켓. 덕분에 공간 살림살이 마련에 성공했다.